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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채 10주년전, 맹일선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05-10-20 ~ 2005-10-30

  • 참여작가

    류경채

  • 전시 장소

    금호미술관

  • 문의처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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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 - 승화된 서정적 추상’ 

       한국적 서정주의 -

       한국적인 전통을 독특하게 융합,

       승화시킨 가장 한국적인 작가 -류경채  

 

류경채 10주기전<주제: 염원 -승화된 서정적 추상>서양화가로 미술교육자로 한평생 미술의 외길을 걸으며 한국미술의 현대화와 발전에 기여했던 류경채(1920-1995)는 한국 근대회화의 아카데미즘을 실현한 대표 작가로 꼽힌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한국적 서정주의’ ‘서정적 추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서양 추상과는 다른 독자적 작품 세계를 열어 보인 작가로 한국 미술사에 자리매김한 그에게는 늘 자연이 주된 관심사였다. 


이번 10주기전은 일종의 회고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시작하여 11월 30일까지 대한민국예술원, 류경채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이번에 문을 연 류경채 미술관에서는 초기작품과 유품 위주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초기에서부터 만년에 이르는 선생의 작품 세계 전모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외에 각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선생의 개인적 역정뿐 아니라 우리 미술계에 차지하는 선생의 위치와 그 영향의 관계를 연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독특한 표현기법과 감각적인 색채로 시정에 깃든 작품을 펼쳤던 류경채는 일제 치하였던 1940년의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 때부터 1949년 제 1회 국전(대통령상 수상: 폐림지 근방)을 거쳐 1981년 제30회 마지막 국전에 이르기까지 작가로서 국전과 더불어 살고 활동하며 국전의 발전과 그 활성화에 기여한 사람이 류경채 이다. 

 

그러나 사실은 류경채가 단순히 「국전화가」로서만 머물러 있었다면, 그 자체 만으로서는 그다지 큰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문제는 그가 국전을 무대로 활동하면서도 그 울타리에 결코 안주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있으며, 오히려 국전의 폐쇄성을 부수려는 노력을 펼쳐왔다는 사실이 그의 작가로서의 공헌과 함께 그가 우리 화단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자적인 위치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1957년에 이루어진 「창작미술협회」의 창립도 그와 같은 의미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비단 「국전화가」로서의 그의 위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세계 또한 또 다른 많은 동료화가들과도 분명한 획을 긋고 있는 것이다. 류경체가 제1회 국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위에서도 언급한 바 있거니와, 그 수상작품을 비롯하여 그 후의 50년대에의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작업은 국전의 상표와도 같은 아카데미즘적 사실주의에 일찍이 빠진 적이 없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기록적인 활동이 우리나라의 미술 발전에 부정할 수 없는 밑거름이 되었음을 오늘날 우리 미술계는 공감하고 있다. 그는 제 1 회 국전에서 명예롭게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추천작가 ․ 초대작가 ․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 했으며, 미술교육과 연결되어 교육계에 투신하게 되었고 이화여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25년간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고, 예술원 회장을 역임하면서는 한국의 예술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였다.


 한편, 류경채의 미술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봉사활동은 1957년 이후 1995년까지 그가 구심점이 되어 30년간 이끌어 온 ‘창작미술협회’의 존재와 그 위치의 중요성으로 다시 한번 평가된다. 미술계 저변의 확대와 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주고 현대적 미술동향에 민감한 방향제시 등으로 창작미협의 활동을 오늘날까지 지속되게 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류경채는 창작미협을 모체로 한 “아세아 국제전”을 조직하여 주기적인 국제전을 갖게 함으로써, 한국미술의 국제적인 위치와 그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고 고양시켰다.


이렇듯이 그는 1940년 조선미술전람회 출품을 필두로 공식적인 창작활동에 참여하여 1995년타계 전까지 48년간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기록을 우리 미술계에 남겨주고 있으며 또한 빛내 주고 있다. 류경채는 자신의 심상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았다. 그의 자연은 감각적이고 서정적이다. 때로는 숭고한 정신세계를 일관성 있게 표현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다. 이번 전시는 자연에 대한 감동을 작가의 숭고한 의식세계를 통해 한국적 서정주의로 표현한 그의 화업을 재조명해 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자면 초기 구상에서 비구상을 거쳐 인생의 후반부에는 추상으로 변모해갔다. 그의 화풍은 변했으나 변화의 근저에는 언제나 ‘자연과교감’이 흘렀다. 호박, 감, 해바라기, 산길, 소녀, 길···  등 40-50년대의 작품은 주로 자연을 대상으로 삼아 사람과 자연과의 만남을 목가적인 서정시로 흠뻑 담고 있다. 


1960년부터 류경채는 추상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구상에서 멀어져 형태의 소멸을 보이기 시작한다. 대 전환기의 작품은 ‘도심지대’(60년)로 그는 ‘당시 서울풍경을 그리면서 그림이 잘되지 않아 화폭을 지워보니 오히려 원하는 그림이 됐다.’며 추상은 ‘마음에 비치는 심상의 에센스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70년대 들어 순수 추상을 전개한 그는 입춘, 설날, 생일날, 독백, 단오...등  자연의 서정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후반부터 류경채의 작품은 단편적인 상형성도 보이지 않는 무존의 세계로 향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전개되는 색면 구성의 시기를 들 수 있다. 이 때의 작품으로는 마치 극락세계의 길을 보여주듯 빛이 가득한 화면을 보여주는 <나무아미타불>과 기쁜 날들에 대한 기억을 작품화하여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는 <날>시리즈(1979-87)가 있으며, 이 대담한 전환의 징후는 이미1978년 작품〈나미아미타불〉을 통해 극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날〉(1979년)을 거쳐 그 3년 후의 동일한 표제의 작품에 이르러 류경채의 추상세계는 그의 조형 논리의 하나의 극점을 이루는 것이다. 


 축전시리즈(1988년-91년)와 염원시리즈(1992년-95년)는 완전한 기학적 형태로 절대추상세계를 반영한 작품이다. 감각적인 세계를 철저히 배제하고 선과 면에 의한 최소한의 조형요소로 절대추상세계를 보여주는 <축전>과 <염원>시리즈를 축하고 있다. <축전>시리즈는 완전함을 상징하는 원을 모티브로 하여 자연 현상 이면의 원형(原形)을, 작가가 타계 직전까지 제작한 <염원>시리즈는 이전 작품에 종교적이고 성스러운 모티브인 십자형, 머름모 등을 추가하여 절대자에게 귀의하고자하는 염원을 보여준다.


류경채는 자신의 심상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았던 작가이다. 그는 서구적 모더니즘과 한국적인 전통을 독특하게 융합, 승화시킨 가장 한국적인 작가다. 그의 자연은 감각적이고 서정적이기도 하며, 때로는 숭고한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한편, 절대적인 완전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꿈꿨던 화가였으며, 또한 여러 단체전을 통한 작품 활동으로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우리나라 미술계의 발전과 함께 했던 장본인이었다. 그런 까닭에 작가의 이번 전시(염원)를 통해 우리나라 근· 현대 미술사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류경채 기념사업회’가 첫 번째 주관한 전시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류경채 미술관’을 세상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 셋째 초기부터 말기까지 전 작품을 전시하였다. 유족 소장 작품 외에 국립현대미술관, 선제미술관 등에 흩어져 있는 전 작품들을 모았다. 이외에 기념문집 ‘폐림지근방’을 류경채 선생의 뜻을 기리고 사랑하는 35인이 참여하여 기념문집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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