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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전: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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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사진계의 거장인 랄프 깁슨전시는 초기작품,흑의 3부작,에로티시즘,칼라사진 4가지로 구성된다
초현실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 초대전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랄프 깁슨 사진전을 열며,

현존하는 사진예술계의 거장인 랄프 깁슨 Ralph Gibson (1939-, 미국L.A. 출생)은 1970년에 발간된 그의 작품집,「몽유병자 The Somnambulist」를 필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왔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한국 전시에도 포함되어 있는 「데자뷰 Deja vu」,「바다에서 보낸 나날 Days at Sea」 등과 같은 일련의 작업들은 랄프 깁슨을 현대사진의 대표자로 만든 작품집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는 1960년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하며, 도로시아 랭 Dorothea Lange, 로버트 프랭크 Robert Frank와 같은 세기의 사진가들의 조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순수예술 사진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사실을 기록하거나 사건을 전달하는 전통적 다큐멘터리 사진으로부터 벗어나, 사진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는 언어로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일상적인 문제, 꿈, 욕망과 같은 무의식적이고 불확실한 현실의 추상적인 문제들을 사진의 대상으로 삼아, 간결하고 대담하며, 신비감이 넘치는 이미지를 창출해냈다.

이와 같이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을 거부하고 자아표현을 목표로 한 랄프 깁슨은 “사진행위는 더 이상 어떻게 찍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찍느냐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것은 대상이 담고 있는 내용적인 측면, 즉 주제를 부각시키는 작가 고유의 감각이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는 랄프 깁슨 사진작품에서 눈에 띄는 주요한 특징이다. 과감한 구도의 선정과 그만의 독특한 앵글로 포착된 이미지는 그 대상으로부터 환기되는 무언가와 작가 자신의 내면성이 결합하여 어떤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본래 현실 속의 대상을 추상적이고 자율적인 이미지로 전환시켜, 현실 이상의, 혹은 낯선 현실의 색다른 경험을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아울러 그의 작품은 비근한 대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창조적 상상의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랄프 깁슨의 이번 사진전은 그의 60년대 초기 작품에서부터 2000년대 최근 컬러사진 작업까지 그의 대표작들을 총망라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적 권위의 다수 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걸작 사진들을 실제 눈으로 확인해 보면서, 한국 사진계는 새로운 사진적 시각의 전환점을 갖게 되는 중요한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해외 여러 곳에서의 순회전시와 지속적인 사진집 발간으로 우리의 관심을 끊임없이 끌어온 랄프 깁슨의 한국전 초대전을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수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그의 정열적인 창작 혼을 함께 느끼게 되길 기대한다. 더불어 전시기간 동안 함께 이루어 질 랄프 깁슨의 워크숍과 세미나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좀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으며, 한국 사진계의 역량을 진일보시킬 수 있는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랄프 깁슨 약력
랄프 깁슨은 1939년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랄프 깁슨이 사진을 처음 공부하게 된 것은 17세의 어린나이에 해군에 지원 입대하여 해군사진병으로 근무 하면서부터 엿다. 그이후 1960년부터 1961년 까지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사진학과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그이후 그 당시 미국사진계의 거장이며 1930년대 경제공황때 “이주민의 어머니”를 촬영한 것으로 유명한 도로시 랭의 조수생활로 사진가의 길을 시작했다.
1966년 뉴욕으로 이주한 랄프 깁슨은 전설적인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의 조수로 들어가 로버트 프랭크가 제작한 “나와 나의 형제”“버몬트의 대화”등의 영화제작에 참여했다.
1969년에는 본인이 직접 사진출판사 “루스트럼.Lustrum Press”를 설립하여 그의 출세작이 된 3부작,“The Somnambulist" ,"Deja Vu" 그리고" Day at Sea" 등을 출판했다.

랄프 깁슨의 작품은 7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유럽을 비롯하여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켜, 전 세계의 미술관과 화랑 그리고 그의 대표 작품집인 "Tropism" 등 20여권의 사진집 출판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소개되엇다.1989년 사진탄생 150주년 기념해에는 사진계에 기여한 공로로 코닥사진상을 수여했다.
현재 그의 사진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과 뉴욕 국제사진센터를 비롯하여 전 세계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어있다. 현재 뉴욕 트라이베카에 거주하고 있는 랄프 깁슨은 지금도 왕성한 정력으로 뉴욕과 브라질 등지에서 다양한 사진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랄프 깁슨의 한국전시는 물론 방문도 생애 처음이다.



전시구성
- 이번 전시의 구성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1. Early Years, 초기작품
1960년대, 랄프 깁슨의 초창기 작업들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에서 포착한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이 시기에는 초현실주의적인 내면적 사진이 본격화되기 전의 작업들로서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많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 시기의 몇몇 작품은 앞으로 나타나게 될 작가의 초현실적인 사진세계를 암시하고 있다.
지팡이를 쥔 채 벽을 짚고 있는 손의 이미지를 포착한 이라는 작품은 그 손의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감상자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며,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기타를 치는 남자 곁에 놓여진 요람 속에서 뻗어 나오는 아이의 손을 보여주는'와 같은 작품은 작가의 내면의 이미지와 실제 상황이 절묘하게 만나 기이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2. Black Trilogy, 흑의 3부작
두 번째 전시구성은 '흑의 3부작', 즉 「몽유병자 The Somnambulist」,「데자뷰 Deja vu」, 「바다에서 보낸 나날 Days at Sea」들로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랄프 깁슨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핵심적인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때부터 깁슨은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화면의 선택적 단순성'을 보여준다.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디테일을 과감히 생략하였으며, 강한 흑백 대비와 기하학적이면서도 과감한 구도를 선택하여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① 「몽유병자」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꿈은 그 안에서 또 하나의 현실이 된다. 실제보다 더 생동감이 있기도 하고 긴장감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더 없는 안락함과 환희를 주기도 한다. 깁슨의 「몽유병자」에 나타나는 상황들은 대체로 어떤 사건이 절정에 도달하기 전의 순간으로 보이며 사건의 결말을 예측할 수가 없다. 「몽유병자」시리즈 가운데 대표적인 사진 를 보면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손이 들어가고 있는 것인지, 나오려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문틈으로 들어 간 손의 모습과 분위기는 긴장감과 더불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②「데자뷰」
「데자뷰」는 처음 겪는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 상을 말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상황 또한 전에 보았었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착각 속에 빠져들게 만 든다. 주요 특징을 보면 이미지들은 독립된 사진으로뿐만 아니라 한 쌍으로 연결 지어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작품 는 독립된 별개의 이미지이면서, 앞뒤의 상황을 서로 상기시켜주면서 '데자뷰'의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따라서 타이틀 '데자뷰'가 가지고 있는 의미처럼 그가 창조한 사진들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은 느낌을 주고야 만다.


③ 「바다에서 보낸 나날」
「바다에서 보낸 나날」의 몇몇 작품에서 랄프 깁슨은 좀 더 과감한 프레이밍을 시도했다. 그 중 어떤 것은 사진 찍혀진 대상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금방 알아볼 수 없기도 하다. 이와 같은 극단적 프레이밍들로 인해 사진 이미지들은 상징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의미들을 많이 내포하게 된다. 그리고 랄프 깁슨은 특히 이때부터 잠재된 성적욕구를 표출시키는 누드사진작업을 본격화한다.


3. 에로티시즘, Eroticism
있다. 매니큐어가 칠해진 여자의 손톱, 검은 스타킹을 신은 하반신등의 에로틱한 단편 이미지들은 인간의 관능적 욕구를 보다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랄프 깁슨의 누드사진이 담긴 「왕녀 Infanta」, 「원 위치에서 In Situ」, 「검은 키스 Black Kiss」는 사진마다 각각의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는 에로틱한 장면의 구체적 진술이 아니라, 인간의 전반적인 성에 대한 감성과 욕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4. 칼라사진, Colors
그의 전반적인 작품에서 칼라사진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사람들에게 크게 인식되어 있지도 않다. 그러나 랄프 깁슨은 1970년대 후반부터 특히 프랑스의 전통에서 묻어나는 색채에 매료되어 많은 작업을 했으며, 최근에 발표된 작품집 「Brazil」 등을 통해 칼라 작업에 대한 그의 애착과 정열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컬러사진들은 복잡하지 않은 원색 속에서 명암차이를 통하여 대상을 생략하거나 강조한다.
대담하고도 선명한 컬러대비와 단순화된 면 분활은 상당히 추상적인 회화의 느낌을 준다.






랄프 깁슨, 혹은 ‘결정적’ 세부의 미학


최봉림 (사진평론)


랄프 깁슨은 거의 언제나 ‘결정적’ 세부에 주의를 집중한다. 그 세부를 ‘결정’하는 것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Cartier Bresson의 ‘결정적 순간’처럼 작가의 대상에 대한 직관력, 섬광처럼 빛나는 구성감각, 빛과 어둠의 효과에 대한 순간적 판단 등이다. 그런데 세부의 상황에 시선을 집중하는 랄프 깁슨의 프레이밍은 대부분 파격적이다. 대상을 과감하게 절단하거나, 예기치 않은 각도에서 다가선다. 그 결과 파편적 형상의 ‘정체성 identity'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지연시킨다. 작가가 부여한 제목을 보고, 주어진 이미지의 형상과 문맥을 해독한 후에 랄프 깁슨의 카메라 앵글, 그리고 대상과의 거리를 추측한 후, 이미지의 상황을 유추해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진 찍는 작가의 사진적 정황, 피사체의 환경이 우리에게 명확하게 인지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우리가 피사체의 전모와 작가의 카메라 워크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들은 대개 랄프 깁슨의 B급 사진일 뿐이다. 그의 걸작들은 거의 대부분, 피사체의 정체성과 사진적 상황을 파악하려는 욕구를 혼돈에 빠뜨린다. 해답 없는 의문, 불확실한 대답을 연장시키면서 논리적 이성을 기능 장애에 이르게 한다. 그의 탁월한 이미지들은 피사체의 의미와 이미지의 상황을 이해 불능은 아닐지라도, 불확실의 상태로 만드는 파편의 이미지이며, 확실한 의미를 지향하는 이성을 불안하게 만드는 트라우마 trauma의 이미지인 것이다.

의미의 불확실성, 우리의 인식능력에 불안감을 안겨주는 랄프 깁슨의 극단적인 클로즈업, 파격적인 카메라 워크는 그러나 결코 일탈의 자유, 무질서한 프레이밍에 휩쓸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의 결정적 세부는 즉흥적 감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전주의적 규범, 현실을 엄정하게 바라보는 기하학적 정신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는 일탈적인 구도, 예외적인 구성을 사진의 목표로 삼지만, 그의 프레이밍은 기하학적 균형, 엄격한 공간구획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우연에 내맡긴 일탈적 구도, 사물의 우발적 포착은 결코 랄프 깁슨을 규정하는 어사가 될 수 없다.

그의 사진은 초현실주의적 몽환을 기도할 때조차, 혹은 육감적인 여체일 경우조차 냉정함, 엄격함,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랄프 깁슨은 모순 어법을 수용한다. 그의 사진예술은 ‘냉정한’ 일탈, ‘엄격한’ 파격이며, ‘정제된’ 꿈의 세계, ‘절제된’ 에로티시즘이다. 미니멀리즘 Minimalism의 간결함으로 몽환의 세계를 포착하며, 고전주의적 균형감각으로 비근한 일상을 구획하며, 기하학적 추상으로 여체를 재단한다. 작가가 1969년에 설립한 출판사, 러스트럼 Lustrum에서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둔 그의 흑백 사진 삼부작, 즉「몽유병자 The Somnambulist」(1970), 「데자뷰 Déjà-vu」(1973), 그리고「바다에서 보낸 나날 Days at Sea」(1974)은 랄프 깁슨의 극단적인 클로즈업, 파격적인 카메라 워크가 고전주의적 절도, 미니멀리즘의 간결함, 기하학적 추상의 엄격함과 기이한 짝을 이룬 예술사진의 희귀한 성공들이다. 한마디로 말해, 불완전한 일상의 조각, 인체의 극단적인 파편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엄정한 조화, 단단한 균형, 절제된 통일성을 구현한다.

남성이 공유하는 페티시즘 fetishism, 보다 정확히 말하면, 랄프 깁슨의 페티시즘의 감각들을 보여주는「왕녀 Infanta」(1995) 시리즈는 강력한 성적 욕망의 시선조차 그의 엄정한 사진미학으로 통제하려는 극단적 시도로 보여 진다. 여성 인체의 세부를 거의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환원시키면서, 그의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스타킹, 손톱, 허벅지, 입술을 미학적으로 통제하고자 한다. 간단히 말해, 그의 욕망을 기하학적 추상의 미학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욕망을 자극하는 세부의 강도가 작가의 미학적 통제력을 넘어설 때면, 여인의 육체는 무정형적인 유체 amorphous fluid의 모습을 띤다. 작가가 여체 탐구에서 흔히 모델의 머리를 제거하는 것도 그의 리비도의 강도와 깊은 관련을 맺는 듯하다. 이성과 지성을 상징하는 얼굴을 절단하고, 욕망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신체기관인 머리를 어둠 속에 가둬버린 것은 그의 페티시즘에 구속 없이 몰입하려는 무의식적 욕망의 표출일 것이다.

사실 어둠과 그림자는 랄프 깁슨에게 있어서 그의 강력하고도 간결한 사진적 구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왜냐하면 “프레임이 압박할 때까지, 북의 가죽처럼 탄탄해질 때까지” 불필요한 현실을 빼버리는 작가에게 있어서, 즉 현실의 최소한으로 사진을 구성하려는 작가에게 있어서, 어둠과 그림자는 “원치 않는 현실의 많은 요소”들을 제거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작가가 보기에 그림자는 불필요한 현실을 뺄 뿐만 아니라, 형상을 창조한다. “그림자는 단지 빛의 변형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그림자는 형태를 두드러지게 하며, 형상이 된다.”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그림자와 어둠은 그의 사진예술에서 빛보다 오히려 중요하다. 따라서「명암대조 Chiaroscuro」(1990)는 그의 전 사진작품을 관류하는 특징이다. 깊은 그림자는 작가의 비근한 일상의 사물을 의미심장한 대상으로 탈바꿈시키며, 어둠은 그의 일상적 현실을 초현실주의적 몽환의 세계로, 그리고 여성의 평범한 육체를 강력한 페티시즘의 대상으로 전환시키기 때문이다. 랄프 깁슨에게 있어서 사진은 빛의 예술이 아니라, 어둠의 예술인 셈이다.
어둠과 깊은 그림자에 대한 집착,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피사체를 그 정체성이 애매모호할 때까지, 그러나 기하학적 균형에 도달할 때까지 압박하는 그의 경향은 그의 칼라작업에서도 계속된다. 랄프 깁슨은 칼라사진에서도 거의 언제나 ‘결정적 세부’에 주의를 집중한다. 그리고 그 결정적 세부의 구획은, 흑백사진처럼 작가의 직관력, 섬광처럼 빛나는 구성감각, 빛과 어둠의 효과에 대한 순간적 판단에 의존한다. 강렬한 흑백의 대립이 화려한 색상의 대비로 바뀌었을 뿐, 세부의 상황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일상의 현실을 낯선 새로움으로 바꾸는 랄프 깁슨의 프레이밍은 칼라사진에서도 변함이 없다. 그의 흑백사진 삼부작에서 보여줬던 사진적 특성들은 칼라사진에서도 그렇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전시기간: 2005. 11.3 - 12.4
■ 전시장소: 선화랑 ․ 선 아트센터
■ 작품구성: 4개 테마로 구성된 랄프 깁슨 사진 약 90점
■ 부대행사: 워크숍, 세미나
■ 주최: 선화랑 ․ 선 아트센터



랄프 깁슨 워크숍 안내
전 세계적으로 높은 명성뿐만 아니라 예술성 또한 널리 인정받은 사진 계의 거장 중 한 사람인 랄프 깁슨은 현재 66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할 만큼 끊이지 않는 사진에 대한 열정과 창작 혼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를 투어하며 열리는 그의 전시와 사진집 출간, 워크숍에서 선보이는 작업과 활동을 통해 늘 새로운 감각으로 탄생되어 나오는 그의 독특한 사진작품들은 감상자뿐만 아니라 사진전공자들에게 언제나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우리들에게 어떤 대상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번 선화랑에서의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랄프 깁슨은 한국의 사진가들을 위해 누드 워크숍을 갖습니다. 그는 명성 있는 강사로서 전 세계 각지에서 그의 워크숍에 참여한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고 있으며 워크숍을 통해 향상된 본인들의 사진기술과 새로운 시각으로의 전환에 대해 만족해하며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본 워크숍에서는 인원을 15명이라는 소수로 제한하여 좀더 심도 있는 워크숍을 지향하며 충분한 작업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3일간의 랄프 깁슨과 함께하는 누드 워크숍은 참가들을 새로운 각 영역으로 안내할 것이며, 또한 참가자 각자에게 특별한 포트폴리오를 남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워크숍 주요 컨셉>
1. 새로운 감각의 질(質)의 출발로써 누드의 이해
2. 신체의 질감, 형상, 윤곽을 새롭게 보기
3. 몸의 시각적 기호, 지각 발견
4. 누드 촬영에서 조명의 비법
5. 강렬한 관능, 리듬과 볼륨, 프레임을 구성하는 초현실성과 사진적 추상
6. 몸에 관한 잠재된 감정의 내성적 폭발
7. 빛의 명암과 색채의 콘트라스트와 조화

<워크숍에 대한 상세정보>
1. 기간: 2005년 11월4일(금) - 11월 6일(일), 3일간
2. 장소: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tel. 02-720-5789)
3. 워크숍 참여인원: 15명 한정(선착순 모집 마감)
4. 특혜: ․ 참가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뷰
․ 랄프 깁슨 워크숍 수료증 수여
․ 랄프 깁슨 사인된 전시 도록 증정
․ 랄프 깁슨 전시 초대권 5매 증정
․ 참가자들의 누드 워크숍 작품으로 선화랑에서 전시회 개최
5. 참가비: 60만원
6. 일별 스케줄 별첨
7. 기타: 워크숍 접수문의 : 선화랑/선 아트센터- 02) 734-0458, 5839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 02) 720-5789
담당자 - 이명진 011-9728-2475, myjinlee@naver.com

랄프 깁슨 특별강연 안내

‘랄프 깁슨 특별강연’에서는 랄프 깁슨의 초기작품에서부터 대표작 몽유병자, 데자뷰, 바다의 나날들과 에로티시즘, 그리고 최근작인 컬러작업까지 그의 사진작품세계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랄프 깁슨의 생생한 해설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① 시간: 2005. 11. 7(월) / 2:00~4:00 p.m.
② 장소: 선화랑 ․ 선 아트센터 지하1층
③ 강의료: 15,000 원 (특별 강연을 수강한 분께 전시 관람초대권 증정)
④ 기타문의: 선화랑․ 선 아트센터 ☎ 734-0458, 734-5839

※ 강연회가 끝난 뒤 랄프 깁슨 사진집(한국판)의 사인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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