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05-12-28 ~ 2006-02-11
양주혜
02.760.460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아홉 번째 대표작가로 우리나라 설치미술의 제1세대 작가인 양주혜를 초대하였다. 색점을 찍는 작가, 건물이나 건축 공사장의 가림막에 미술을 덧입히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양주혜는 점과 선이라는 보편적인 조형의 요소를 가지고 자신 특유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작가이다. 2005. 12. 28 부터 2006. 2. 11 까지 아르코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양주혜 - 길 끝의 길"은 양주혜 선생의 작업세계를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최근의 "바코드" 설치 작업을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여 전시한다.
"양주혜 - 길 끝 의 길" 전시공간 구성
제1전시실-양주혜는 우리가 구매하는 일상용품 표면에 붙어있는 '바코드'가 빛에 의해 읽혀지는 현상 자체에 관심을 가졌다. 작가는 빛이 무언가를 읽는다는 점에 주목하여 빛의 흔적이 어떤 물건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여기고 바코드를 빛과 소리로 전환하고자 시도하였다. 양주혜는 작가 고유의 바코드 번호를 부여받아서 건물외부의 유리벽면에 다양한 형태의 바코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껏 평면적으로만 표현되었던 '바코드작업'을 미술관 제1전시실 내부에 입체적으로 세운다. 작가의 다른 작업인 '색점작업'이 드러나는 개개의 평면 걸개로 이루어진 입체화된 바코드 구조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안과 밖을 들어가고 나가면서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2전시실-제2전시실은 양주혜의 평면작업의 맥락을 총망라하여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작가 특유의 쓰기-지우기-쓰기 작업에서 색점, 격자, 법계도, 설치작업, 현재의 바코드 작업에 이르기 전까지 전 작업의 경향을 한 공간에 전개시킴으로써 작가의 일관된 주제인 빛과 음이 어떤 여정을 따라 흘러왔는지 공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초기 색점찍기」 양주혜는 프랑스 유학시절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 알파벳 한자 한자에 빨강, 파랑 등 색을 임의로 부여하고 색점을 찍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였다. 실제 읽힐 수 있는 기호로서 쓰여진 색점이기는 하나, 작가의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작업에 의해서 그 해독의 중요성보다는 오히려 수많은 색점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 즉, 시간의 깊이를 기록하는 작가 고유의 조형방식으로 보다 의미가 있다.
「흔적 지우기」 반야심경 "불교에 문외한으로서 반야심경을 처음 대했을 때 그 내용의 심오함보다는 5글자가 한 줄로 한 문장을 만들어 53줄이 원형의 형태로 쓰인 "시각적 형태"로서의 이미지로 기억하게 되었다. 나의 작업에서 늘 넘기 어려운 걸림돌이 되어버린 "이미지와 텍스트"라는 2개의 상관된 개념이 완벽하게 하나가 된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하였고, 감히 텍스트를 이용하여 작업을 해봄으로써 "보여주기와 이름 붙이기", "그리기와 말하기", "재현하기와 의미하기", "바라보기와 읽기" 등의 대립된 문제들이 어떠한 형태를 띠고 나타나는지를 보고 싶어 한일, 아니 무용의 놀이이다. 수없이 읽어 내려간 글자들을 지워 다시 사라짐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한 무상의 노동이다." - 작가의 글
「버려진 것들에 대한 나의 관심이 나의 작업의 시작」 양주혜에게 있어서 일상의 시간에 지배를 받는 모든 공간은 그가 색칠하고 점찍어서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야 할 열린 캔버스인 셈이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대보, 타월, 조각이불, 치마 등 생활의 속내가 짙게 배어있는 일상적인 기록물들 위에 색점을 찍음으로써 현실의 흔적을 지우고 빛을 입히는 작업을 통해서 시간을 덧입히는 작업을 한다.
「흔적 찾기」 본 작업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작업으로서, 양주혜는 조형의 기초 작업인 형 뜨기를 일상생활에서 가장 정확하게 실행하는 치과의 '치아 모형 작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치아 모형을 모으기 시작했다. 색점을 찍어 흔적을 만들고, 반야심경의 글자들을 색점을 찍어 흔적을 지우는 시기를 거치는 동안 작가는 우리 몸의 일부를 그대로 딴 치아 보형물을 모음으로써 흔적을 찾고 있었다.
소갤러리-소갤러리 전체를 하나의 아카이브로 꾸며 잡지, 아트북, 도록 등 예술관련 책자들을 열람, 판매함으로써 작가, 미술관, 출판사, 관람객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전시기간에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 및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시만으로는 부족한 활동들을 보충해줄 것이다.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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