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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전:In Between

전시기간
2006-05-12 ~ 2006-05-30
참여작가
김보희
전시 장소
학고재
문의처
02-720-1524
홈페이지
http://www.hakgojae.com

상세정보

한국화가 김보희는 절제된 색과 구성으로 사색적인 풍경을 선보여 온 작가로 잘 알려 져있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이 처음부터 깊고 조용한 울림을 주는 풍경 위주는 아니었다. 초기 김보희의 작업은 줄곧 일상의 단면이나 자연 풍경을 채색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김보희 작업은 몇 번의 변화를 거쳐 소재를 자연으로 압축하고 표현을 간결함으로 함축했다.

이번 전시 은 소재와 표현에 있어 자연의 간결한 표현이라는 기존의 작업 경향을 연장하고 심화한다. 조용한 섬을 둘러싼 잔잔한 바다, 고즈넉한 물과 맞닿은 차분한 하늘 등은 양수리 충주호반 제주도 등 과거에 작가가 선보였던 평온한 풍경과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의 소재를 눈으로 보는 동시에 마음으로 느끼는 김보희 특유의 시각과 내면이 작업을 한층 깊고 넓은 사색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 에서 김보희는 그리는 대상들의 관계에 대해 의미 있는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그리는 동시에 작가의 내면을 통해 바라본 자연 즉 눈에 보이는 풍경과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을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서로 다른 것들, 서로 어울릴 수 없는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에서 발견된 새로운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업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공간은 모든 경계를 초월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이전의 절제된 색의 작업에 채색이 더해진 모습이다. 회색의 바다는 옥색 바다로, 하얀 하늘은 쪽빛 하늘로, 검은 산에는 푸릇푸릇 풀이 자라났다. 차분한 수묵화의 느낌에 밝고 강렬한 색채가 더해졌다. 그럼에도 화면에 스며들 듯 중첩되어 있는 세필의 사용으로 만들어진 은근한 깊이감이 새로운 몰입의 경험을 가능케 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제된 색채의 풍경 외에도 세밀하고도 대담한 묘사의 꽃 작품 등 총 2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 이 자연과 자연, 사물과 사물, 존재와 존재 그 사이에 숨어있는 조화롭고 이상적인 공간을 발견할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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