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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EMAP-선구자 백남준

  • 전시기간

    2006-05-22 ~ 2006-05-24

  • 전시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 문의처

    010-4524-2741(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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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EMAP ‘선구자 백남준’



1. 전시개요

전시명 : ‘선구자 백남준’: Post Video Garden-A Tribute to a true pioneer, Nam June Paik
일 정 : 2006년 5월 22일(월) - 24일(수)(우천시 24 - 26로 연기), 오후 8:00 - 11시
장 소 : 이화여대 진선미관 광장, 본부 후원, 중강당, 중강당 정원
주 최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월간미술
주 관 : 이화여자대학교
후 원 : 삼성생명





2. 전시취지

‘이마프-EMAP’는 영상표현 위주의 미디어아트의 위상과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그것의 예술적 의미를 숙고하고 표현영역의 확대를 모색해보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의 연례행사이다. 2001년에 첫 발을 내디딘 이마프는 2004년 퐁투스 키얀더(Pontus Kyander/스웨덴)가 기획한 "대안현실 Alternative Realities"전시로 국제기획전으로 도약한 후, 2005년에는 세계여성학대회의 동반행사로써 아시아, 유럽, 그리고 북남미대륙의 여성 예술가들 총 80여명을 선보이며 명실공히 국제 미디어아트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 이마프가 올해는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고 백남준선생께 헌정하는 뜻으로 ‘선구자 백남준: Post Video Garden’ 특별전을 마련한다. 선구자, 개척자, 개발자, 협력가, 교육가, 사상가, 시각예술가로 기억될 고인의 보석같은 작품을 선사함으로 이마프는 이제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며 개척자 정신을 상기하는 이화인들은 물론 고인의 이념을 기리는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까지 넉넉한 감동과 친화력이 생성되기를 바란다.




고 백남준의 예술적 명성과 업적은 누구나 익히 들어 안다. 한국이 낳은 국제적 예술가로서 그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행위예술가, 플럭서스 예술가, 사상가 등으로 미디어나 문헌자료를 통해 이해되어 왔으나, 실제로 그의 작품을 충분히 보고, 느끼고, 만끽한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들어서만 아는 한계에서 벗어나, 보고 느끼는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되는 본 전시는 이마프의 성격상 고인의 다채로운 작업 중 싱글채널 비디오작업만을 엄선하여 작가의 대내적인 관심사와 추구하는 바, 그리고 철학관을 깊고 섬세한 차원에서 보여준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싱글채널 비디오는 작가의 의식적인 표현뿐만이 아닌 무의식적 욕망이 유형화되어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선택된 비디오 작품은 크게 백남준의 국제시대를 살아낸 개인으로서의 민족관, 세계관을 담아낸 작업들을 중심으로 그에게 중요했던 음악, 언어/사운드, 성, 테크놀로지, 미디어, 정치, 사회, 그리고 시각적 뿌리라는 개념들의 해체와 재구성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각, 음향, 테크놀로지의 세 요소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능한 비디오 작업을 통하여 관객은 고인의 영역간(inter-disciplinary), 혹은 다영역적(multi-disciplinary) 접근 방법과, 순응주의와 형식주의에 맞서 종신 탈피와 개혁주의 태도를 선도하던 작가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된다. 한국인이면서 국제인이었던 백남준의 비디오를 통해 이마프는 올바른 ‘국제화’ (globalization)에 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백남준은 비디오를 조각, 설치, 퍼포먼스, 필름에 접목시켜 예술의 영역을 대폭 확장시켰다. 60년대 플럭서스 시절의 퍼포먼스와 변형된 텔레비전으로 시작하여, 70, 80, 90년대의 기념비적인 싱글채널 비디오와 멀티채널 조각과 설치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그의 작품은 예술형식과 매체로서의 비디오의 역사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비디오 작품이 방송, 영화, 디자인, 컴퓨터등 보다 큰 범주의 시각문화에 끼친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다. 급진적인 전략과 때로는 불손하게 느껴질 만큼 남달랐던 유머 감각으로 작품 세계를 펼쳤던 백남준은 예술의 언어와 콘텐츠 그리고 기술을 변화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아트 초기의 ‘Button Happening’, ‘Cinema Metapysique: Nos. 2. 3. and 4/1967-72’, ‘Violin Dragging/1965’ 등 미니멀한 액션과 음악을 소재로 한 플럭서스의 개념적 영상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백남준 영상작업의 보물중의 보물 ‘9/23/69: Experiment with David Atwood’를 특별 상영하는데 이는 David Atwood, Fred Barzyk, Olivia Tappan과의 공동작업이다.

다른 미디어 아트 전시들과 비교할 때 이마프의 특성은 자연을 이용하는 공간적 조건이다. 어둑할 무렵부터 어둠이 내린 깊은 밤까지 아름다운 숲에서 어우러져 나오는 빛과 선율의 환상적인 조화는 국내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마프만의 광경이다. 자연과 테크놀로지의 화합 그 자체로서, 그리고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유기적 화합으로써 아름다움을 자아낸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백남준도 이미 70년대부터 비디오가 인공적이라고 받아들이던 의식에 도전하여 자연친화적인 작품을 제작하였고 대표적으로 ‘텔레비전정원 TV Garden’을 꼽을 수 있는데 그것은 과학기술을 자연화, 정보화, 인간화시키려던 그의 의도였다. 1982년부터 대형 전시 때마다 보여진 ‘텔레비전 정원’은 미술관이나 화랑 내부의 전시공간에 숲을 만들고 그 안에 모니터를 배치, 옥외공간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그러나 이마프는 비디오를 실제 자연의 숲으로 끌어냄으로써 그 개념을 실제화 하였다. ‘21세기형 프레젠테이션’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이마프는 영화나 비디오가 디지털 미디어와 결합되어 새로운 이미지 생산기술과 전시표현방식을 창출하게 될 것임을 예견했던 백남준의 비전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포스트 비디오 가든’은 백남준의 선구자적 개념과 이마프의 개발적인 실험정신을 동시에 기리는데 적합한 타이틀일 것이다. 텔레비전과 비디오시대에 만들어진 백남준의 순수한 비디오 작품들을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숲이 드리운 교정에서 보여 주는 것은 ‘포스트 비디오 가든’이 이마프의 현주소가 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다른 스크린에서 함께 작업을 선보이는 한국의 젊은 미디어 작가들이야 말로 백남준 이후의 새로운 개혁자들이 되어 주길 원하는 바람과 함께. (문인희/큐레이터)






3. 전시구성

스크린 1: Tiger Lives, 1999, 45min, color
‘Tiger lives(1999)’는 2000년을 앞두고 한국의 새 밀레니엄을 경축하는 의미로 제작된 작품으로서 개인과 국가의 힘찬 미래를 열망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원성취를 위해 제사 지내듯 이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한국의 맹호로서 창작하는 모습, Larry Miller의 ‘Sentinel’을 트레이시 레이폴드(Tracey Leipold)와 함께 부르는 모습, 그리고 그의 비디오의 주역인 샬롯 무어맨(Charlotte Moorman)과 존 케이지(John Cage)의 모습이 스테판 비티엘로(Stephen Vitiello)의 음악을 배경으로 조성호의 편집에 의해 변화되는 모습, 그리고 남북의 분단과 긴장상태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호랑이의 모습을 연결하는 사이 사이에 굿을 하는 무속인의 모습이 보인다. 국제인으로서 해외에 거주하던 작가였으나 그의 혼은 고국과 고국의 미래와 함께 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하는 이 작업에서 우리는 분단된 한국의 시간적, 공간적, 문화적 일치와 조화, 화합을 열망하는 작가의 이념을 볼 수 있다.





스크린 2: Good Morning Mr. Orwell, 1984, 30min, color

스크린 3: Global Groove, 1973, 28:30 min, color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익살맞은 팝아트적 감성을 섞어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접합점을 탐색하였던 작업으로 전자오페라(Electronic Opera.1972), 글로벌 그루브(Gloal Groove.1973)와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 1984)을 소개. 당시 최고의 전위 작가들, 대중 연예인들, 다국적 퍼포먼스와 미디어의 사유를 모티브로 하고 과장된 분열과 개조, 병렬을 통해 일렉트릭-팝 이미지로 형성된 이 작업들은 백남준 특유의 사회정치적 시각 언어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글로벌 그루브’는 국제화라는 것이 형식화된 관습이나 유행, 열병에 지나지 않고 편차존중을 기초로 하는 문화간의 올바른 융화와 일치의 필요라는 점을 제안하는 작가의 진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범문화적인 콘텐츠를 진술하는데 있어 작가는 일방적 소통매체인 텔레비전의 언어를 재치있게 사유하며, 전혀 연결되지 않을 듯한 주제를 밀도와 겹이 있게 연결시키고, 비디오의 본질적인 매체적 성향을 이용하여 다시 텔레비전을 비지배적이고 변증적인 소통매체로 전환시킨 것을 볼 수 있다. 열광적이면서도 선언적이고, 환각적일만큼 현란하면서도 절제된 ‘글로벌 그루브’는 컨텐츠, 형식, 개념과 방법론에 있어 포스트모던 아트의 전형이라 할 만큼 중요한 작업이다.

스크린 4: 9/23/69: Experiment with David Atwood, 1969, 80min, b&w
데이빗 앳우드(David Atwood), 프레드 바직(Fred Barzyk), 올리비아 태펀(Olivia Tappan)의 공동작업. 백남준 영상작업중의 백미인 이 작업은 레디메이드(ready-made) 미디어 이미지에서 발췌된 전자추상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자발적이고 무의식적이며 자유롭게 떠다니는 컬러와 형태, 음악의 복합적인 구조에서 관객은 현재와 미래, 사실과 가상을 아우르는 듯한 미래주의적 미학(futuristic aesthetic)과 심적 경향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스크린 5: Electronic Opera # 2, 1972, 7:30 min, color
Cinema Metaphysique: No. 2. 3. and 4, 1967-72, 8:39 min, b&w
TV Bed, The Everson Museum of Art, 1972, 1:10, b&w
Button Happening, 1965, 2 min, b&w silent
Violin Dragging, Brooklyn NY, 1965, 1:35 min ,color

스크린 6: Post-video Generation 강은수 박준범 정영훈 구자영 함경아

스크린 7: 이화프라이즈 섹션- 일반공모부문에 창작/영상디자인 분야 예선을 거친 10명으로 구성되는 섹션

* 이화프라이즈: 이마프의 관례대로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공모부문에서 2개의 ‘Ewha Prize 大賞’을 선발한다.





큐레이터: 문인희(미국 뉴욕거주)
문인희는 영국 크리스티에서 미술행정(MS), 코토드 인스티튜트에서 20세기미술사(PG.DIP), 그리고 골드스미스에서 미술사 및 시각문화비평(MA)로 각각 학위를 받았다. 런던 로얄아카데미 소사이티로부터 20세기 미술 전문가 자격을 갖고 있으며, 졸업후 런던의INIVA(ARCHHIVIST), TATE MOMA (OFFICIAL LECTURER) 에서 또 뉴욕의 뉴-뮤지움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이화여대 학생들의 하계연수를 런던에서 담당해왔고, 국내외의 미술 잡지에서 리뷰와 비평문을 써왔다. 전시로는 2000년 영은 미술관 개관 국제 기획전 ‘Dual Space’, 2004년 New Jersey FGS <박준전>, 2004년 New York Elga Wimmer 갤러리 ‘Psalmist’전, 뉴욕 White Box ‘8 Korean Artists’전, ‘EMAP 2005’전, 2006년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Moving Time: Nam June Paik and 30 International video Artists’전, 뉴욕 2x13 Gallery ‘REFLECTION/REFRACTION’전을 기획한 바 있다. 현재 뉴욕 College of New Rochelle 과 School of Visual Art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며 Parsons 에서 한국현대미술 세미나 클래스를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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