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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임산부들의 사진을 통해 어머니가 되기 위한 과정을 통해 여성이 느끼는 새로운 삶의 경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새 생명의 탄생과 또 다른 어머니의 삶으로 변화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아름답게 연출한 전시
Korea Pregnant Women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귀중한 보물이라도 되듯 조심스럽게 자신의 배를 감싸 안은 여인의 입가에 스치는 미소가 보인다. 자신의 몸에서 자라는 생명의 움직임을 느끼며 몸이 변화됨에 따라 갖게 되는 신비와 경이로움은 더해간다. 생명을 잉태한 여인은 남편과 가족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기대와 불안감을 갖고 자신의 분신과 함께 맞이하게 될 새로운 삶의 출발선상에 오른다.
여성에게 결혼은 사회적 규범 이외에 새로운 환경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일이지만 임신은 한 생명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수반하는 어머니의 삶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임신한 여성에게는 이전과는 다른 삶과 사회규범을 익히는 과정이 수반된다. 점점 불러 오는 배에 비례하여 아이에 대한 기대와 출산의 불안감도 커져간다. 일반적으로 육아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보편적인 인식의 중압감과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심신의 변화는 그 과정의 일부라 하겠다. 신체의 변화는 공간의 제약을 가져오고 제한된 공간에서 넘쳐나는 그녀들의 단상은 일상적이지만 또 다르다.
서대승은 만삭의 임산부를 통해 어머니가 되기 위한 그들의 일상을 앵글에 담는다. 여성에서 어머니가 되기 위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다. 임산부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진다. 그 낯설음이란 임산부의 신체적 변화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남산만한 배, 자유롭지 못한 걸음걸이, 육체적 불편함에서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이 모성의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과정을 거친다. 신체적 변화로 인해 친분관계나 사회적 생활이 부분적으로 제한받게 되고 그로인한 임산부들이 겪는 괴로움, 외로움마저 작가는 평온하게 표현한다. 만삭의 배에서 탄생의 비밀과 고귀한 생명의 잉태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여 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줌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책임과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우미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10개월은 그들만의 짧은 단상으로 남는다. 하지만 작가는 일상적인 생활 안에서 그녀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자 한다. 어머니가 되기 위한 과정을 통해 여성이 느끼는 새로운 삶의 경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새 생명의 탄생과 또 다른 어머니의 삶으로 변화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아름답게 연출하고자 한다.
임신한 여성들이 만삭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비단 유명 연예인에 국한된 일도 아니다. 태교가 아닌 상술에 휘둘린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도 없지 않지만 본인의 역사적인 순간으로 새 생명과 고귀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간직하기를 원하고 실제로도 많이 행해지고도 있다. 태아와 같이 보내는 10개월의 시간을 생각하면 여성의 존귀한 아름다움의 의미를 다시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산부의 모습은 인간존중의 가치가 무너져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결코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