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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Spirit of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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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이며 자연적인 흙이라는 소재가 보여줄 수 있는 건축적 아름다움을 통해 가슴속 아프리카를, 그 생명의 기운과 혼을 느껴볼 기회가 될 것.
아프리카 Spirit of Africa
- 아프리카의 흙 건축과 장식미술 Earth Architecture and Decorative Arts of Africa


아프리카의 수많은 휼륭한 건축물들은 가장 값싸고 구하기 쉬운 재료인 흙으로 지어졌다. 말리, 니제르, 나이제리아, 토고, 베닌, 가나, 버키나 파소와 같은 서 아프리카 사할지역의 사람들은 수세기 동안 자신들이 살아가는 집과 종교생활의 중심이 되는 이슬람사원 (모스크)을 가장 소박하고 원초적이며 재생 가능한 재료인 흙으로 지어왔다. 이러한 흙 건축물들은 전문 건축가의 설계도면 없이 손에서 손으로 이어진 오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의 숙련된 벽돌공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들은 구워지지 않은 흙벽돌로 기초를 쌓고 흙집보수 시, 사다리 역할도 하고 흙을 덧칠할 때 버팀목이 되기도 하는 나무지주(토론)를 끼우고 그 표면에 왕겨를 섞은 젖은 흙을 발라 흙집을 완성한다. 특히,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말리의 젠네대사원 (그랜드 모스크)은 진흙과 나무로만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흙집(가로 세로 50x26m)으로 매년 우기가 지나고 나면 4천명에 이르는 젠네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아름답고 웅장한 대사원의 수리를 위해 한 달간 보수작업 (크레피사주)에 동참한다. 서 아프리카 이슬람의 대성지로 13세기에 지어진 젠네대사원은 오늘날에도 계속 건축 작업이 이어지는 살아 숨쉬는 생태건축물이다.

아프리카의 흙집은 형태 면에서나 재료 면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뛰어난 조형적 아름다움과 다양성, 정교한 솜씨와 독창적인 형태미를 보여준다. 단순한 계단에서부터 곡선으로 이루어진 아치와 둥근 천정, 건물 밖으로 불쑥 튀어나온 나무구조물들은 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빛과 어우러져 장엄한 건축미를 드러낸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에서는 어린시절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북투에서 서부 기니~나이지리아에 이르는 니제르 강을 따라 여행하며 발견한 벨기에 사진가 세바스챤 슈티제의 아름다운 흙집과 흙집사원들에 대한 기록사진을 전시하는 <세바스챤 슈티제의 흙집사진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말리 젠네의 흙집 전문가 부바카 쿠르만세를 초청하여 미술관 내에 직접 흙집사원을 제작하는 특별전 <흙집퍼포먼스전>을 통해 아프리카 흙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오늘날 자원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흙집의 중요성과 미래 가능성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아프리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남아프리카 지역의 장식미술품들을 소개하는 특별전 <아프리카컬렉션전>을 개최한다. 아프리카 예술품으로 이 지역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과 수집가를 통해 소개된 장식미술품들은 아프리카의 역사적 재료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지라도 그들의 건축과 의상, 장신구 등에 나타나는 뛰어난 색채와 풍부한 표현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는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현대미술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아프리카 예술품들은 전통건축물에서 뿐만 아니라 의식용구나 일상용구 모두에서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예술품’으로 우리에게 비춰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개되는 국내외 소장가의 아프리카 장식미술품컬렉션 전시로서 남아프리카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2007년 상반기 전시 <아프리카展(Spirit of Arica)>은 서 아프리카의 흙집 건축과 남아프리카의 장식미술품을 통해 멀고도 신비한 대륙 아프리카의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아프리카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07년 상반기 기획전『세바스챤 슈티제의 흙집사진展』


흙집 사원의 조형미학
Aesthetics of Adobe Mosques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2007년 상반기 기획전의 주제는 ‘흙집 (Adobe House)’이다. 이번 전시는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으로서 지난 2006년 상반기 기획전 ‘세계건축도자전 (International Architectural Ceramics)’과 하반기 기획전 ‘위생도기전 (Dreaming Toilet)’에 이어 세 번째로 기획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주제전시 (Thematic exhibition)이다.

벨기에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세바스챤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의 초대 개인전인 본 전시는 서 아프리카 말리의 니제르 (Niger) 강 내륙 삼각주에 위치한 종교건축물인 흙집 사원 (adobe mosque 어도비 모스크)들에 대한 기록을 담은 흑백사진 작품 30점을 전시한다.

세바스챤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는 어린시절 아프리카 콩고 (옛 자이레)에서의 7년간의 경험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정서와 미학을 구축, 아프리카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소외된 지역과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진학을 전공하던 그는 학위를 위해 여행하던 말리 시골마을의 조그마한 모스크 (mosque 이슬람사원)들을 바라보면서 그 지역문화의 전형적인 건축양식과 문화에 점점 더 매료되어 갔다. 그는 1988년 처음 니제르 강을 따라 여행하며 어도비 기법으로 지은 오래된 마을의 모스크들에 대한 기록사진 작업을 시작으로 ‘모스크’는 그의 주요 흑백사진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말리에서 니제르, 나이지리아를 거쳐 기니에 이르는 니제르 (Niger) 강을 따라가면 수많은 어도비 모스크들이 등장한다. 그랜드모스크와 같은 대규모 모스크에서부터 동네모스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흙으로 지어진 모스크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남서부의 젠네 (Djenné)와 동북부의 팀북투 (Timbuktu) 사이에 위치한 말리의 니제르 강은 나일 강과 콩고 강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니제르 삼각주 지역은 서 아프리카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삼각주가 가지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하라 횡단의 교차점이라는 중요한 위치로 인해 과거 교역이 활발했던 당시 서 아프리카 왕국들의 형성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서 아프리카의 어도비 모스크는 형태 면에서나 재료 면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뛰어난 조형성과 아름다움, 다양성과 정교한 솜씨, 그리고 독창적인 형태미를 보여준다. 수세기를 거치며, 이 지역민들의 손에 의해 지어지고 덧붙여져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어도비 모스크들은 이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이며 종교이고 역사이다. 이들 모스크는 모두 손으로 모양을 만들고 자연 상태에서 건조시킨 흙덩어리를 사용하여 제작한다. 따라서 이 흙 건축물들은 조각된 성질과 부드러운 외형 때문에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 어느 특정한 건축가의 설계나 의도 없이 오랜 기간 동안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지어진 어도비 모스크들은 단순한 건축구조와 조형미를 가지며, 몇몇 모스크들은 거대한 조각이라는 인상마저 준다. 단순한 계단에서부터 곡선으로 이루어진 아치와 둥근 천정,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나무구조물들은 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빛과 어우러져 장엄한 건축미를 드러낸다. 모스크의 외벽은 항상 심한 강우를 대비하여 방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쌀 짚과 소똥 등이 초벌용 모르타르에 첨가되고 이것은 외벽에 손으로 쳐서 덧붙여진다. 따라서 점토 벽의 손자국은 표면에 자연스러운 텍스추어와 감각적인 효과를 낸다. 점토 (banco 방코)를 이용하여 손으로 형태를 빗고 자연 건조시켜 만든 신을 향한 흙 건축물, 어도비 모스크는 건축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조각품에 가까운 조형성과 장식성을 보여 준다.

서 아프리카의 흙 건축물들은 인류가 보존해야하는 건축 문화유산으로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사람들과 이 건축물을 만든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들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 세바스챤 슈티제의 이 사진 작품들은 미래를 위해 누구도 관심 있게 보지 않은 소외된 지역의 위대한 문화적 성과를 보존하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비주얼 메모리요, 문화적인 보고활동의 결과물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지도 모르는 인류의 문화유산은 앞으로 세바스챤 슈티제의 사진 속에만 남아 그 존재를 알려줄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의 사진작품은 아름다운 흙 건축물에 대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지켜가야 하는 세계 문화유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포토 캠페인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바스챤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1968년 벨기에 브루게 (Bruges)에서 태어난 세바스찬 슈티제는 두 살 때 남아프리카 콩고로 이주하여 그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갖고, 12살이 되던 해 벨기에로 돌아왔다. 고등학교를 마친 세바스챤 슈티제는 겐트대학 (Ghent University)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으나, 사무직에 만족하지 못하고 겐트대학의 왕립미술학교 (Royal Academy of Fine Arts)에서 다시 사진학을 공부하였다.

사진학을 전공하는 동안 그는 아프리카에서의 첫 사진 작업인, 말리 내륙으로의 자전거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 대형 카메라와 삼발이를 가지고 다녔으며, 마치 자신이 과거의 떠돌이 사진작가인 듯, 여행길에서 만난 아프리카 사람들의 인상을 초상화로 담아내었다. 이 작업으로 그는 파비올라 여왕 (Queen Fabiola)의 후원을 받는 벨기에직업재단 (Belgian Vocational Foundation)으로부터 장학금을 수여 받았으며, 제12회 국립사진가상(Open National Photography Prize)의 후보에도 올랐다. 또한 샤를로아 사진 미술관(Photography Museum of Charleroi)에서 개최한 국립사진콘테스트 (National photography contest) 전에도 참가하였고, 1997년 사진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다시 1년 후, 세바스챤 슈티제는 말리 니제르 강 내륙 삼각주의 어도비 기법으로 지어진 모스크 (Mosque 이슬람 사원)에 대한 사진 조사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제한된 자원 때문에, 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중 한 곳에서 작업을 시작했으며, 자전거와 사진장비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생존 수단만을 가져갔다. 그는 100개가 넘는 오래된 마을 모스크를 찍은 이 작품들로 다시 제13회 국립사진가상 (13th Open National Photography Prize) 후보에 올라, 유네스코 (Prix des amis de l'UNESCO)상을 수상하였다.

한편, 세바스찬 슈티제는 안트워프 사진 박물관 (Antwerp Photography Museum)에서 출판한 벨기에 경찰 초상화 사진 같은 다른 다양한 프로젝트 작업도 병행하였다. 그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로서 자신의 출생지인 브루게 (Bruges)와 스페인의 까세레스 (Caceres)와 같은 인류 문화유적지에 대한 유명도서 출판 등 기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였으며, 스페인의 까세레스(Caceres)와 관련된 작품은 브뤼셀의 유럽의회 (European Parliament)에서 전시되기도 하였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그는 아가 칸 (Aga Khan)문화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어도비 기법으로 지어진 말리 모스크에 대한 사진작업을 실시하였다. 이 작품들은 네덜란드 누데리히 사진 페스티벌 (Noorderlicht photo Festival)과 파리 유럽 사진 미술관 (Maison Europenne de la Photographie), 프랑크푸르트 독일 건축 박물관 (Deutsches Architektur Museum), 그리고 말리 바마코의 아프리카 사진전 (Rencontres de la Photographie Africaine de Bamako) 등에 전시되었다. 세바스챤 슈티제는 본인 스스로도 말리에 있는 젠네 대사원 앞에서의 전시회를 가장 중요한 전시로 여기고 있다. 젠네 대사원은 이 건축양식의 중심에 놓인 것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도비 건축물로 유네스코가 1988년 젠네 대사원을 포함한 이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세바스챤 슈티제는 2004년, 아프리카에서의 업적으로 벨기에직업재단 (Belgian Vocational Foundation)으로부터 특별 상금을 수여 받았다. 그 후, 브뤼셀에서 가장 중요한 아트센터인 팔레 데 보자르 (Palais des Beaux Arts)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같은 해, 그는 스페인 북부 지역의 고대 로마 및 그 이전의 유적과 관련된 고유 종교 건축에 대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스페인 북부의 시골 유적지에 의해 표현된 감정은 스페인어로 외로움과 황폐함의 중간 상태를 의미하는 ‘솔레다드 (soledad)’이다. 이러한 감정은 빛이 특별한 성질을 지니게 되는 겨울날에만 사진촬영을 국한시킴으로써 표현은 더욱 심화된다. 비정통 방식인 카메라 옵스큐라 (camera obscura) 또는 핀홀 카메라 (pinhole camera)를 사용하여 특별한 시각언어를 창출하며 색상과 모양은 다른 묘미를 갖게 된다. 또한 부드러운 대조는 작은 구멍을 가진 나무 상자에 지나지 않는 기초적인 형태를 지닌 카메라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세바스찬 슈티제는 빈자의 교회를 위해 빈자의 카메라를 이용하였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진행 중에 있으며, 플랑드르 정부로부터 부분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지금의 우간다와 콩고 국경에 위치해 있으며 전설적인 '달의 산맥 (Mountains of the Moon)'으로 잘 알려진 투웬조리(Rwenzori)로의 탐험을 시작했다. 나일 강에 물을 공급 해주는 투웬조리 (Rwenzori) 산맥은 거대한 식물로 유명한 곳이다. 이로 인해 거대식물원(botanical big game)이란 명칭을 얻게 되었다. 세바스찬 슈티제는 인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구상의 몇 안 되는 지역들을 대상으로 하나의 미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적외선 사진촬영은 보기 드문 사진효과를 만들어 내며, 이는 이 전경이 지닌 원시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한층 강화시킨다. 이러한 점은 이질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가상의 세계가 아니다. 실제로 환경 파괴가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가상현실이 이를 이어 가는 이 시점에서 이는 매우 주목할만한 하다.

2005년 이후 그는 중앙아프리카에서 아카 칸 음악재단 (Aga Khan Music Initiativ)을 위해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다. 그가 촬영한 키르기스탄 (Kyrgyzstan), 타지키스탄(Tadjikistan), 아프가니스탄 (Afghanistan),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의 고전 및 전통 음악가들의 사진들은 스미소니언 문화유산센터 (Smithsonian Institution Center for Folklife and Cultural Heritage)와 공동 제작사인 중앙아프리카에서의 아카 칸 음악재단 (Aga Khan Music Initiative)에 의한 중앙아시아 음악의 주요 명곡집에 실렸다.

2006년 3월에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에서 개최한 국제도자학술회의 참석하여 흙집건축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였다.



2007년 상반기 특별전『흙집퍼포먼스展』


흙집, 가장 경제적이며 자연적인 건축물
Adobe House, the most natural and economical architecture


흙은 인류 역사 속에서 다른 대륙들에서는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아프리카에서만큼 활발하게 건축자재로 사용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흙은 매우 신성한 존재이며 자신들의 삶을 이루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서 아프리카 지역의 흙 건축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 지역에서는 수세기 동안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과 종교생활의 중심이 되는 이슬람 사원을 흙으로 지어왔다.

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인 말리 중부지역에 위치한 팀북투 (Timbuktu)는 지중해와 수단을 연결하는 사하라 횡단무역의 기지로서 과거 경제적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또한 이곳은 아프리카의 흙 건축 양식을 만들어낸 시발점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초의 흙집 사원인 징가베레사원 (DJingere-ber Mosque)은 1325년 말리의 왕인 만사무사 (Mansa Musa)의 지시에 의해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던 스페인 그라나다 출신의 건축가 아브이사 이사헬리 (Abu Ishap Es-Saheli Altouwaidjin)가 지은 것으로 이후 이 양식은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이 지역의 독특한 건축양식의 모태가 되었다. 니제르 (Niger) 강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 중심에 흙으로 지어진 수많은 사원 (mosque 모스크)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젠네대사원 (Djenné Grand Mosque 그랜드 모스크)은 진흙과 나무로만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흙집 사원(가로 세로 50x26m)이다. 사원의 규모는 그 도시의 힘과 부를 상징하는 데, 과거 북 아프리카와의 활발한 교역으로 일찍부터 이슬람교가 전해진 젠네 (Djenné)는 대상무역을 통해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거대한 모스크를 지을 수 있었다.

흙벽돌로 쌓아올린 이러한 흙 건축물들은 건축가의 설계도 없이 지역의 숙련된 벽돌공 (mason 메이슨)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들은 견습공에서부터 메이슨 그리고 건축공사를 총괄 지휘하는 마스터 메이슨 (master mason)이 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나간다. 초기에는 도구의 쓰임새와 건축자재를 익히고, 다음으로 벽돌 쌓는 기술과 건축술을 연마하며 흙 건축물의 유지, 보수는 물론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기술전수의 역할까지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모스크는 건물이 황폐해졌거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부지에 건립된다. 그러나 그랜드모스크 (Djenné Grand Mosque)와 같은 주요 모스크들은 주로 마을의 중심부에 세워져 주변의 주택들과 매주 장이 열리는 광장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활동의 중심지가 된다. 한편 소규모의 동네 모스크들은 자체적인 목적을 위해 각 부족들에 의해 지어져 마을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우기가 지나고 나면 1~3년마다 한 번씩 집과 사원을 수리하는 보수공사가 진행된다. 따라서 건조기가 되면 마을의 남자들은 주위의 하수에서 진흙 (방코 banco)을 퍼다 퇴비나 왕겨와 섞어 나무틀에 넣고 햇볕에 건조시켜 흙벽돌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흙벽돌로 집이나 사원의 기초를 쌓고 흙기둥을 세운 다음 외벽에 젖은 흙을 발라 흙집을 완성한다. 모스크의 건립 또는 보수공사에는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한다. 메카를 향해 방향을 잡는 일을 시작으로 흙벽돌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점토와 물을 나르는 일, 일하는 남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일 등 실제 벽돌을 쌓는 전문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마을 주민 모두가 그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이 일에 적극 동참한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에서는 말리 젠네의 흙집 전문가 (마스터 메이슨) 부바카 쿠르만세와 그의 팀 (5명의 메이슨)을 초청하여 미술관 내에 가로 세로 각 8m, 높이 4m의 흙집 사원 adobe mosque)을 직접 제작한다. 이번 <흙집퍼포먼스전 (Adobe Mosque by Boubacar Kourmanssé and his team)>에 소개되는 어도비 모스크는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흙이라는 재료와 대대로 이어져 온 그들만의 전통 건축기술 그리고 신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지어지는 흙집 사원이다.
현재 서 아프리카 말리 젠네 (Djenné)의 흙집들은 재료의 취약성과 관리부실, 경제난 등으로 점차 유실되고 있다. 이에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에서는 본 전시를 통해 수세기를 내려온 인류가 만든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 자원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 일깨우며 흙이라는 재료의 미래가능성 등을 살펴보고자 본 전시를 기획하였다.


마스터 메이슨 - 부바카 쿠르만세

부바카 쿠르만세는 흙집 건축과 관련된 오랜 전통을 지닌 보조 (Bozo) 부족의 전문 벽돌공 (메이슨) 집안 가운데 수석 벽돌공 (마스터 메이슨)의 아들로 1961년 말리 젠느 (Djénné)에서 태어났다. 그는 초등학교와 코란학교에서 불어와 아랍어의 말하기와 쓰기를 배웠으며 현재 말리 젠네의 수석 벽돌공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0년 견습공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5년 수석 벽돌공이던 자신의 삼촌 밑에서 견습 벽돌공으로 일하며, 1975년부터 1980년까지 삼촌과 함께 말리 (Mali)와 버키나 파소 (Burkina Faso)를 여행하며 젠네 스타일의 마을 사원들을 건축하였다. 그는 1982년 전문 벽돌공이 된 이후, 소파라 (Sofara) 콤바가 (Kombaga) 사원 등을 재건축하였으며, 1983년에는 버키나 파소 (Burkina Faso)의 띠에므 (Tiémé), 우라 (Woura), 띠에 (Tié)에 흙집 사원을 지었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는 ‘은자의 도시 (City of the Marabouts)’의 저자인 네덜란드의 인류학자 거트 모메르스티프 (Geert Mommersteef)와 함께 작업하였으며, 이후 젠네의 전통 흙집 건축에 관한 네덜란드 조사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였다. 부바카 쿠르만세는 1988년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하자 젠네에서 동년배에 몇 안 되는 수석 벽돌공 (마스터 메이슨)이 되었다. 그는 또한 네덜란드 아인트호번 대학 (the University of Eindhoven)의 초청으로 동 대학에서 3개월간 전통 흙집 건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다. 1990년에는 젠네 흙집 건축에 관해 가장 최근 출판된 중요 서적 가운데 하나인 건축가 피에르 마스(Pierre Maas)의 “젠네, 최고의 건축 작품 (Djénné, Un Chef d'Oeuvre Architectural)”의 어스턴트로 일하였다.
부바카 쿠르만세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유네스코의 감독아래 젠네에서 실시된 주요한 재건축 프로그램의 총 감독이자 기술자문 역할을 담당하였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그는 네덜란드인이자 작가이며 영화제작자인 톤 반 데 리 (Ton van der Lee)의 고전스타일의 대형 주택과 프랑스인 교수 죠세프 브루넷 자일리 (Joseph Brunet-Jailly)의 주택을 젠네 중앙에 지었다. 이 두 주택 모두 전통 방식을 엄격히 따라 지은 새로운 흙집 건축물이다. 그는 또한 2003년에는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민속페스티벌에서 젠네의 전통적인 아치 길을 재현하였고, 톤 반 데 리 (Ton van der Lee)가 제작한 “성스러운 흙 (Heavenly Mud)”이라는 말리 흙집에 대한 다큐멘타리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맡기도 하였다. 그는 또한 프랑스 앙제 (Angers)에서 열린 전통 흙집 건축에 관한 아프리카 필름 페스티벌 기간동안 ‘전시와 워크숍’ 진행하였다.
2004년에는 자신의 건축회사 설립하고 말리 전역에서 고전적인 흙집빌딩들을 지었다. 그리고 2005년에는 말리 문화부장관, 쉬크 오마르 시소코 (Cheick Oumar Sissoko)의 관사를 지었으며, 말리 ‘문화예술비엔날레’에서 흙집 건축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에는 말리의 흙집 호텔인 세바레 (Sevare)호텔 짓고 젠네의 전통 건축물 재건축프로젝트에도 참여하였다.



2007년 상반기 특별전『아프리칸콜렉션展』


남부 아프리카전에 대한 구상


최근 몇 년 동안 남부 아프리카 고유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어 왔다.
세바스챤 슈티제의 흙집사진전과 어도비 건물을 짓는 작업과 함께 보여 지는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전체의 개괄적 전시가 아니고 부분적으로 아프리카 남부지역 원주민들의 미감에 대한 것이 주제이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은 남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용품에 나타나는 기술적 표현, 장신구들, 그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전통과 현대의 문화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재료적 측면, 기물의 선과 문양들을 통해 관람자들의 창조적 감각에 자극을 주려는 의도로 계획되었다. 전시회는 전체를 요약한다기 보다는 집약적으로 초점을 맞추어 보여줌으로써 아프리카의 부분적 미감이 강하게 전달될 것이다.

미지의 아프리카인, 그들의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는 관람객이라도 그들의 구슬공예, 바구니, 목각공예, 토기 등을 보면서 아프리카 문화의 재료적 다양성을 통해 그들의 미감이 표현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물건을 만드는 재료를 통해 그들의 문화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문양과 장식은 장인들이나 사용자들이 신중히 고려해서 한정되게 만들어낸다. 그래서 특정한 집단이나 남자, 여자 또는 사회적 신분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이러한 반증은 전통건축을 포함해서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물건과 종교의식용 물품도 동일하기 때문에 그 물건들이 아프리카 원주민들 자신의 문화로서 대변되고 있다.

모든 물건들이 특별한 개념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실생활에 사용되는 삶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것이 미술품으로서 보여 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존중받는 도예와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담백한 마음으로 만들어 사용해왔던 물건들이 시대를 거쳐 오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보물이 되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번 전시가 관람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그들 스스로 아프리카인들의 마음을 느껴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데이비드 르윈(David Lewin, 영국)

1962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출생한 데이빗 르윈은 현재 아프리카 부족 미술 전문딜러(Tribal Art Dealer)로 활동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와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그는 2년간의 군 복무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영국, 아프리카 문화와 서유럽의 문화사에 관한 학위를 취득한 후, 케이프타운의 아트 딜러 상에서 2년간의 견습 기간을 거친 후에 영국으로 거처를 옮겨 런던과 바스에서 일반 앤틱 제품에 대한 아트 딜링을 시작하였고, 수 년간의 경험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민속 문화, 그리고 호주, 폴리네시아, 아프리카의 예술품 전문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87년 영국시민권을 취득 한 후 영국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전문 아트딜러로서 영국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국제 아트 페어에 작품을 선정하는 일을 맡기도 하였다. 또한 뉴욕과 파리등지에서의 아프리카 전시에 대한 자문과 커미셔너를 역임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런던 올림피아 앤티크페어에서 아프리카부족예술과 민속학에 관한 전시를 연출한 바 있다.








아프리카 Spirit of Africa


2007년 4월 24일~2007년 9월 30일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전관 전시실


세바스챤 슈티제의 흙집사진展 (Adobe Mosques of the Inner Niger Delta by Sebastian Schutyser)

2007년 4월 24일 ~ 9월 30일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제 2 갤러리


○ 전시구성
- 사진 30점 : 가로 120cm × 세로 94cm 크기의 흑백 젤라틴 프린트 사진 30점
- 영상물 1편 : (제목: HEAVENLY MUD, 서아프리카 전통건축에 관한 다큐멘터리, 감독: Anthony M. van der Lee 제작)

○ 전시작가
세바스챤 슈티제(Sebastian Schutyser, 벨기에)

흙집퍼포먼스展 (Adobe Mosque)

2007년 4월 24일 ~ 9월 30일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1층, 중앙홀


○ 전시구성 : 서아프리카 말리의 전통 흙집 1동(약 7m x 7m x 4m 크기)
○ 제 작 팀 :
- 마스터 메이슨 (Master Mason)
부바카 쿠르만세 (Boubacar Kourmanssé)

- 메이슨 (Masons)
무사 코나테 (Moussa Konaté)
바카리 코시난타오 (Bakary Kossinantao)
부바카 탄가라 (Boubacar Tangara)
라시나 쿠르마세 (Lassina Kourmassé)
사리프 드루포 (Salif Droufo)

-자문위원 (Advisor)
피에르 마스 박사 (Dr. Pierre Maas)

-자료제공 (Data source)
레이덴 국립민속학 박물관, 네델란드
(Leiden National Museum of Ethnology, Leiden, The Netherlands)
○ 제작기간 : 2007년 4월 18일 ~ 5월 15일(약 28일)

아프리칸콜렉션展 (Southern Africa by Design)

2007년 4월 24일 ~ 9월 30일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 제1갤러리


○ 전시규모 : 남부아프리카 장식공예미술품 약 400점
○ 전시구성 : 국내외 콜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예술품(구슬공예, 바구니세공, 목각공예 및 도자기 공예)으로 구성
○ 객원큐레이터 : 데이비드 르윈(David Lewin,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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