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간의 장소/ 같은 장소 다른 시간/ 사진과 시간 그리고 공간
노세환의 사진은 언제나 복수의 시간이 공존한다. 시간의 연속작용이든 의식의 구성적 흐름이든 화면 가득히 노출된 시간만큼 다양한 시간과 지각이 존재한다. 각각의 표정으로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들은 서로 다른 기억과 기대로 꼭 같은 신호 앞에 멈추어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이 읽히는 것은 지하철이 지나가는 잔영에 투과된 사람들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한 조로 제작된 이 작품은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를 통과하는 열차라는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절묘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차들의 중첩된 잔영들에서도 나타난다.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인 도로의 차들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 관람자들로 하여금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테마는 끊임없이 재해석 된다. 노세환의 사진에서 시간과 공간은 기억과 기대의 차이 혹은 시간을 둘러싼 공간의 내러티브로 해석된다. 그가 선호하는 가로가 긴 비율의 사진은 각 존재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포괄적으로 담아내기에 적합하다.
도시의 24시간은 꽉 짜여진 신호체계를 따라 움직인다. 그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시그널은 도시의 통제된 상황을 암시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채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서로의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와 같은 룰이 어쩌면 도시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지 모른다는 긍정을 한다. 길을 두고 양쪽으로 정렬된 사람들은 서로가 자신의 전혀 알지못하는 거울이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이 길을 건너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신호에 통제받는것에서 사람들은 도시의 이너서클에 대해 만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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