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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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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개의 단추와 핀, 실을 이용해 부유하는 거대한 부처형상을 만들어 냄. 고대의 성사위에 팝아트적 경쾌함을 더해 영적인 에너지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음.




황란 작품세계의 이중적 현실성 | 리차드 바인

존재해 있는 부재:
최근 몇 년간, 한국 태생 작가, 1997년 이후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황란씨는 두 가지 형태의 관련된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하나는 적당한 크기의 3 디멘션의 꼴라주로 형성된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단추, 핀, 실을 이용해 부처의 부유하는 형상을 떠올리는 큰 벽면 설치 작품이다. 황란이 자유롭게 넘다드는 이 두 가지 모드에서, 그녀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맹목적인) 육체의 노동과 그와 관련된 매혹적 (패션) 매매 또한 불변하는정신적 이슈들. 그녀 작품의 전반적인 효과는 흔한 재료들, 과정들과 사람들에 대한 고양성, 동시에 두가지 굉장히 다른 타입, 즉, 하나는 팝-문화, 다른 하나는 신성함-을 확고하게 만드는 것이다.



Lilly Wei
뉴욕에서 활동하는 평론가, 프리랜스 큐레이터.
Art in America와 ARTnews, Art Asia Pacific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해온 황은 그들의 문화적 배경과 문화간의 장벽이 줄어들수록 늘어나는 신선한 퓨전 문화를 예술적 소재로 삼는다. 황란은 이번 "Refresh!" 전시에서 고대의 믿음과 성사위에 팝아트를 덧씌움으로써 영적인 이미지와 에너지에 쾌활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그들은 부처의 가르침과 불상을 그들만의 개성과 명랑함으로 재해석하여 심오하면서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불교의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챙과 황은 관람객들에게 자신들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찍기를 권함으로써 이 엠 포스터 (E. M. Forster) 가 말한 "유일한 연계 (Only connect)" 를 디지털 시대에 접목시켜 흥미로움을 더한다.

황란은 단추나 실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놀랍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창조해 낸다. 지극히 반복적이며 고됐을 창작 과정조차도 그녀에겐 수행이고 명상이며 지극히 의식적인 것이었음에 두말 할 여지가 없다.

부재속의 존재시리즈
핀을 사용하여 사각형의 외각과 중앙에 위치한 항아리 외각선을 나타낸 다음 , 흰색과 베이지색 실로 항아리의 핀과 사각형의 핀을 연걸하는 작업을 오랜시간에 걸쳐 반복, 단단하고 역동적으로 얽힌 이 얇은 실들은 , 작품의 가운데에 위치하여 그 존재는 있으나 공백으로 나타내지는 항아리의 내부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빽빽히 채우고 있다 .
- 전시 서문 중에서




황란의 작품은 단지 그녀의 개인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인 관심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비물질의 개념을 새로운 관점으로 선사한다. 지나치게 개념적이거나 또는 지나치게 복고적이지 않으면서도 작가는 패션산업으로 대변되는 작금의 시대와 정신적 의미 사이에 있는 연관성 및 모순성을 보여준다.

발표되진 않은 작품설명에서 작가는 그녀의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동양의 문화적인 아이콘들이 진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학습 없이 피상적으로 우상화되는 요즘의 세태에 대한 비판을 담고자 했다."

그녀의 작품을 보는 이는 여러 색의 버튼과 실로 나타낸 매혹적인 여배우 및 모델의 실루엣을 보는 동시에 물질과는 동떨어진 부다의 모습 - 은은하게 빛을 내는 버튼들로 표현된 - 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뚜렷해지는 "모순"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체의 부재"가 아닌 , 마음에 잔존하는 지금 시대를 상징한 "표상적인 물체" 로서의 의미를 말이다. 이는 "청명"-Samadhi로 알려진 마음의 청정상태-을 얻고자 하는 Zen 의 실천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존재하는 욕구들을 무시하지 않고 그것을 겪어 내는 행위와 비슷하다.

황란의 작품은 이러한 "모순"의 개념을 바탕으로 Koan 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이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끈다. 마치 돌로 만들어진 부다의 머리을 가지고 유희하는 것처럼… 작가는 우리에게 참된 진실은 그 어떤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해답을 넘어서는 곳에 있다는 점을 선사한다.






전시제목 : 2x13 갤러리 개관기념 황란 개인전
전시기간 : 2007.6.5 - 6.30
전시장소 : 2x13 갤러리
전화번호 : Tel 02.547.6213
홈페이지 : www.2x13gallery.com


2x13 갤러리
Tel : 02.547.6213
서울시 강남구 청담2동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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