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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신정전 : 꿈꾸는 도시 / 난달2007-12창작지원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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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달2007-12창작지원기획
아날로그적 놀이와 속도의 공간 환영화적 유화성


조동석 | 갤러리 스페이스 아침 디렉터, 큐레이터



자동차가 달리고, 물이 흐르며, 바람에 나부끼는 움직임은 인간에게 살아 있음을 오감으로 보여주고 있는 살아있는 전제들이다. 움직임은 항상 다양한 조건에 대해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신체적인 행위이다. 이것은 살아 숨 쉬는 생명을 총칭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순간에도 하나의 움직이는 동작으로 인한 자신의 존재적인 의문을 풀기 위해 다가서기를 반복하는 바쁜 나날을 보낸다.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움직임은 여러 작은 움직임이 모여 있는 대중의 불특정한 다수의 무리적 행동방식을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가 있다. 대중의 무리 움직임은 인간의 공동목표, 즉 자신의 물질적인 쾌락을 추구하려는 결과론적인 행동양식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대중의 보편화된 행동양식의 양산에 인한 움직임은 스스로가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수가 원하는 다양한 행동양식의 색깔은 하나의 종합된 모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적인 자료의 가치에 모아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유로운 생명의 움직임으로 생리학적인 자료가 아닌 영혼적인 생명력에 응시해야 한다. 도시의 영혼은 목적에 의한 순차적인 변화를 겪는 파괴적이며 건설적인 공간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이를 다시 되짚어 보면 내부의 가장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만나고 부딪히면서 스스로가 상처를 내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편리함으로 인해 행복한 생활감정에 둘려 쌓인 것으로 보이나 아날로그가 주는 자유를 하나하나 버리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 디지털 도시가 인간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계적인 노예로 전략시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통계적인 노예는 언제나 같은 시간, 규범의 잔재들 안에서 기생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역기능으로 아날로그시대의 불편함이 인간 본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새로운 재미의 움직임을 선사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제안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의 게임이 가로챈 아날로그적 놀이의 재미는 움직이는 생명 본연의 순수성에 대한 가늠을 할 수 있는 거시적인 하나의 사례이다. 현 디지털시대의 폐쇄된 공간의 놀이는 갇혀있는 생명으로 특정한 감각에 의한 작은 움직임을 가진 반면, 아날로그시대의 넓은 공간으로 옮겨진 놀이Playing는 오감을 통한 통합적인 감각 소유의 움직임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단적으로 도시내부의 시대적인 놀이의 변화만 가지고도 자유로운 생명력이 작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류신정의 풍경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대상은 이러한 도시 속에 잊혀져 가고 있는 순수한 생명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시의 풍경은 디지털사회에 숨겨지고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놀이방식”의 해석방법을 차용하여 재미가 살아 숨 쉬고 생명이 가득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한 것이다. 여기에서 놀이의 재미는 일상에서 일과 놀이의 서로 다른 관계를 혼합하여 중화관계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즉 도시의 이미지를 인간 본성의 순수성에 융화시켜 하나로 유화하게 하고자하는 의도가 잠재되어진 것이며, 더불어 도시를 인간의 생명력과 동일시하려 하고 있다. “디지털 도시이미지의 차가운 속도감”과 “아날로그적인 이미지 놀이의 재미”를 서로 결부시켜 하나의 새로운 재미의 생명을 만끽시키려는 계산법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적 놀이 재미의 생명력 재해석”과 “도시 속도감과 자연 생명력의 유화관계”를 통하여 생명에 대한 보고를 살펴볼 수가 있다.




“아날로그적 놀이 재미의 생명력 재해석”은 상황 전개부분에 있어 놀이의 재미에 대해 유입적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도시이미지의 공간적 구성을 최소로 극대화시켜 군더더기가 없는 공간처리법을 일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복잡다양한 면의 구조를 매우 간략한 면 처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중심으로 초점이 옮겨지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사용되어진다. 면의 간략한 처리법은 놀이 공간에 대한 의인화적 해석으로 디지털시대의 깨끗하고 단정되어지는 차가운 이미지의 빌딩과 조성된 모든 인공 자연물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 것으로 연결 지어 볼 수 가 있다. 이는 공간의 극대화와 함께 통일성 있는 면의 분리작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함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그녀는 공간을 이루는 모든 대상체를 붓질의 수많은 반복 작업 통하여 분산, 분해시켜 환영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 환영화’는 그녀가 진정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생명력의 정확한 전달방법으로, 호소력 짙게 드러내려는 의도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이미지 도시를 공간 환영화를 통해 새로운 원초적인 조건의 공간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만의 공간연출은 설치작업으로 인해 매번 확장적인 이미지를 꾸준히 제시하고 있었다. 2003년 시작되어 2007년 현재까지 평면과 함께 표현하고 있는 설치작업은 공간에 대한 범우주적인 공간의 해석으로 보아야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공간연출법은 현실의 공간을 하나의 심연의 공간으로 환영화시켰다고 결부지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연과 인간이라는 분리적 인식에서 벗어나, 원형적 합일을 회복하고자 함’이라는 그녀의 작업노트에서 유추해 볼 때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하나의 숨 쉬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설치의 중심에는 원형적인 개념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작은 점의 형상들이 하나의 기류에 의해 흐르며, 집중되어지고 사멸하듯 날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모여지고 분산되어지는 반복적인 여정의 순환로에서 공간 환영화를 엿볼 수 있다. 땅에서 솟아 바다를 건너 하늘에서 만나는 순간으로 이어져 확장되어진 공간은 하나로 응집되어져 만들어지게 되고 모든 대사의 경계가 흐려져 되어 환영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 경계의 정점에 이르는 단계에서 순수한 원형질의 형태들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놀이 재미를 부각시키기 시작한다. 산책로의 길을 따라 설치되어진 원형질은 아날로그적인 순수한 놀이의 재미를 더해주는 장치이다. 날개의 형상의 중심에는 모든 인간을 등장시켜 몸이 날개와 하나가 되도록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순수한 결정체의 날개에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더하는 놀이의 재미를 부각시킨 것이다. 일련의 설치작업들이 자연공간의 사실성에 입각한 확장된 융화성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하면 이번 ‘꿈꾸는 도시Dreaming City’에서는 몽환의 도시공간 이미지를 표면적인 감정을 부각시켜 환영적 융화성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도시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일상적 소품과 상징적인 도상의 이야기를 전제에 내세우면서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붉은 사과, 의자와 이불, 콜라, 고양이, 새 등은 등장하는 작은 소품들이 독특한 공간의 분위기를 조장하게 된다. 한강의 무지개와 새는 한강의 물결과 함께 자연미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물 위에 버려지고 있는 콜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아날로그적인 재미는 이러한 일상적인 소품을 도구로 차용해 화면의 긴장감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들의 소소한 요소들로 인해 ‘메시아적 성격의 생명력’과 ‘메시지적 성격의 생명력’으로 나눠지고 있다. 자연의 생명력에 애착을 보이는 무지개와 새는 보다 현실적이기보다는 매우 감성적으로 만나면서 자연의 존경심을 승화시키고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고양이의 행위, 노숙자의 이불과 의자, 노점의 붉은사과, 강물에 버려지는 콜라, 자동차의 위험한 빠른 질주 등 사회의 일상적인 상황을 제시하여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두 가지의 성격은 결국 생명력의 존엄에 대한 특징을 던지면서 놀이 재미를 더하여 움직이는 생명력의 시의화詩意化를 보여주고 있다.






“도시 속도감과 자연 생명력의 유화관계”는 빠른 시대의 이미지를 획일적인 속도감으로 자연의 자연 친화력 생명력의 속도와 함께 움직임을 동일시하는 관계이다. 이는 도시 생명력을 속도감, 자연 생명력을 움직임으로 보고 유사한 동적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 자연의 움직임에 대한 속도감은 이미 설치작업에서 보아왔듯이 한곳으로 집중되어지는 형태들의 방향성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상당한 부분에서 율동적 이미지가 적용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한 쪽 방향성만을 지향하는 도시건물의 형태들과 자동차의 속도감에 의한 방향성 있는 붓질은 도시의 획일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로 일치시킬 수 있다. 화면 외곽으로 넘어가는 강한 붓질들은 화면을 모아주는 동시에 공간을 확장시켜 주는 복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의 속도를 인간이 원하는 욕망의 속도와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그녀에게 도시의 속도는 놀이의 유희적인 행위와 같은 것으로 보여 지고 있는 것이다. 속도가 놀이로 유화되기 시작하고 다음으로 생명 움직임의 속도를 제차 정신적으로 유화하는 과정을 통해 거르게 된다. 도시의 숨 가쁜 속도와 생명의 유유한 속도의 분명한 차이는 인간의 삶속에서 마냥 스쳐 지나가는 생명성을 조용히 잡길 바라는 희망적 장치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속도의 유화관계는 인간의 이야기가 한층 유연해지고 스스로 통찰의 기회로 삼길 바라는 것이다.




설치와 평면을 넘나들며 그녀만의 끊임없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도시의 원색적인 색채와 사선 구도 및 긴박감을 줄 수 있는 구도로 인하여 생명의 움직임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서로 유화시키는 과정을 거쳐 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디지털 도시의 끊임없는 욕구의 열망으로 인한 과도한 속도감을 아날로그적 재미의 공간으로 유입하여, 조금은 느리면서 서로 유화시켜버리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적 놀이 재미(도시속도와 생명속도의 방향성, 삶의 메시아적면과 메시지적인 성격의 소재)를 통한 공간 환영화를 통해 유화적 관계를 유지하여 생명이라는 아이콘으로 모으고 있다. 결국 그녀의 생명이라는 매개체를 이번의 꿈의 도시에서는 한층 더 성숙된 인간애愛적인 미가 더욱 흡수되어져 있는 움직임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전시제목 : (난달2007-12창작지원기획)
...............류신정 | 꿈꾸는 도시 Dreaming City

전시일자 : 2007. 9. 12 - 9. 21
전시오픈 : 2007. 9. 12 pm 06:00
전시장소 : 갤러리 스페이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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