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섭
박병춘
10.10 - 12.4 쌈지스페이스
라면, 숯, 모래, 시멘트 벽 등 생짜 재료를 이용한 설치작업이다. 거대한 스케일이다. 늘 에너지와 끼가 넘치는 박병춘의 개인전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일차적 특징이다. 이번에도 이 특징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전시장의 시멘트 벽면을 가득 채운 검은 먹의 드로잉 작업이 압권이다. 한국화에서 장르와 매체, 형식의 크로스 오버를 실천하고 있는 박병춘의 실험의식은 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번 작업은 퍼포먼스까지 포함시켜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서울아트가이드 2008-01
김백균
박병춘
10.10 - 12.4 쌈지스페이스
박병춘의〈채집된 산수〉전은 한국화의 정체성 논의에 새로운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전시로 보인다. 이 전시에서 그는 일상적인 물건들과 여행의 기억을 채집하듯 모아 그 장소들이 주는 감흥을 전통을 탈피한 재료의 실험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매체의 측면에서 여러 실험적 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사상적 중심축은 근대이전 동양 산수화론의 중심개념이었던 ‘와유(臥遊)’사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통의 계승과 혁신에 대한 의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서울아트가이드 2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