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인천광역시에서 주최하고 (사)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국제여성미술비엔날레가 올해 제 3회를 맞아 더욱 확장되어 10개국 33명의 작가가 참여한 본 전시외에 특별전, 부부전, 지역미술인전으로 구성되었다.
'Knocking on the door 문을 두드리다' 'Knocking on the door'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 문장이 인천 여성 비엔날레를 상징하는 주제이다. '문', 안팎을 연결하는 이 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와 만나기도 하며, 때로 이 '문'은 황량한 광야로 혹은 외지로 나가야하는 출구가 되기도 한다. 삶과 죽음 , 접근성, 변화... 말하자면 문이란 이와 같은 수많은 변화와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하며, 역설적으로 자신만의 구역을 보호하는 차단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여성비엔날레를 굳이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문에 비유하려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여성은 21세기 인류문화를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적 운동을 여성주의(Feminism)란 말로 평가해 온 대부분의 여성주의운동이 여성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발견 그리고 사회적 모순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일부 급진적이고 편향적인 운동으로 전개된 까닭에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사용하려는 여성주의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반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으므로 그 역할과 사회적 관계가 거론 될 수밖에 없다는 숙명적인 논리에 대한 자각과 함께 그동안 이루어져온 여성운동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서구로부터 시작한 여성주의는 역사적으로 이미 지나간 사조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를 통해 다시 다룰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바로 건강한 사회란 여성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일방적인 방식으로는 소통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평등가치를 토대로 사회구성원간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균형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조란 생각의 틀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들의 살아가는 가치관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성주의 속의 미술이란 단순히 여성의 삶과 인권에 대한 사회적 보장과 인식의 문제를 다룬 예술장르라는 입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화체제와 관련되어 있는 기존의 사회구조 자체 속에서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삶의 문제를 다루는 미술의 한 장르라는 광의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여질 필요가 있다. 특히 남성중심의 미술사관에 대하여 여성미술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여성들의 시각과 능력이 재평가 받고 발현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실존이란 존재의 조화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것 이라고 보며, 페미니즘은 앞으로 새로운 사회 속, 우리 삶의 한 부분의 문제를 생각할 때 반추해야 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역사적인 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는 한마디로 잠재되어 있는 여성들만이 지니고 있는 예술세계를 '문'이라는 은유적 매개물을 통해 표출된 여성들의 삶을 발견해내고 새로운 가치를 진단해 보는 앙가주망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사회적 통념 속에 잠들어 있는 여성의 예술성을 불러낸다는 것은, 인류문화사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며 완성을 위한 진정한 출발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절름발이 식의 남성위주의 미술사 서술이 아니라 인류사적인 역사적 조망을 통한 예술의 역사를 서술하기 위한 시도로서 여성성이 지닌 창작성에 대한 진지한 이해,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미학적 경험과 욕구, 비전과 열망 그들의 뜨거운 예술 혼을 읽게 될 것이며, 여성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각과 능력이 새로운 세계의 지평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하여 여성적 삶과 예술혼의 가치를 다시금 새겨보고 21세기 문화 창조의 한 파트너로서 여성 예술가의 역할에 대하여 좀 더 많은 담론을 가져보자고 한다.
본전시의 구성과 내용 및 참여작가
본 전시에서는 여성들만의 창작세계를 보여주는 전시공간을 세 개의 주제 (체험, 신화, 발견)로 구획하고자 한다. 우선 '체험의 방'은 여성들의 삶과 기억을 담는 여성 자신의 성찰적 모습을 다루는 일종의 기록, 자료의 공간이며, '신화의 방'은 일상의 사회구조와 규범의 틀에 대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과정적 특성을 지닌다. 또한 '발견의 방'은 개인적 삶과 자아의 문제를 넘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성주의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적 공간 구성을 통하여 여성 미술가들의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발견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First Chamber - Experience / 체험의 방
이 공간은 여성 작가의 경험과 체험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전시한 방으로서, 서사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공간이며, 여성이 지닌 잠재력을 드러낸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체험의 방' 에 소개된 여성작가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하여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현 위치와 생활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여성주체가 사회적 구축물이므로 그 주체의 재현인 미술활동도 사회적 구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여성의 생물학적 본성의 재현이라기보다 그녀가 처한 맥락의 재현인 것이다. 사회, 역사적 맥락 속에서의 여성의 위치가 다르므로 그들의 경험과 가치도 다르고 따라서 그 '다름'이 창작물에 전이되는 것인데, 여성 미술작품에 재현된, 남성과는 다른 맥락이 곧 여성 주체의 모습, 즉 여성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성성은 고정된 실체라기보다 유동적인 드러남이다. 그것은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 채 주체가 처한 맥락의 중층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여성 작가의 작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여성으로서의 삶의 흔적이 묻어나기 마련이며 그표현은 여성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단순히 수용하거나 부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에 타협하거나 도전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 온 과정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따라서 체험'의 방에서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와 삶에 대한 그들만의 기록, 인식의 기억 속에 여성 존재에 대한 각종 라이브러리를 감상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작가구성-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Magdalena Abakanowicz), 수잔 앤드류스(Susan Andrews),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천경자( Kyung Ja Chun), 조숙진(Sook Jin Jo), 캐테 콜비츠 (K?the Kollwitz),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정연희(Younhee Paik), 박상숙(Sang Sook Park),이성자(Seund Ja Rhee),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송현숙(Hyun-Sook Song), 토에코 타츠노(Toeko Tasuno), 윤희(Yoon Hee)
○ Second Chamber - Myth / 신화의 방
여성문제를 말하면서 신화를 거론해야 하는 이유는 신화의 이야기 속에 인간의 삶의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으며 신화라는 베일 속에 인간의 마음과 행동양식, 즉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심리적인 상황을 상징적인 이야기로 꾸며 압축해 놓은 까닭에 규범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신화 속에 여성의 삶의 이야기는 남성우월적인 사회적 규범이나 가치, 욕망의 자기정당화 등이 내재되어 있다. 마치 신화는 인간 역사의 원초적 혼돈과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많은 이분화된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신화의 방'은 낡은 신화의 틀을 깨고 살아간 여성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고뇌를 담고 있다. 우리는 신화의 방을 통해 신화가 해체되는 양상 및 이를 딛고 일어서는 새로운 여성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으며, 신화에 대응하는 여성작가들의 처절한 투쟁과 신화가 어떻게 여성의 의식을 지배하고 또 여성을 억압해 왔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신화의 방' 전시 연출은 신화와 결부된 사회인식의 문제를 다루게 됨으로 여성의 정체성 위기에 대한 회복과정이 중심주제가 되지만 여기에는 문화의 한축을 담당해온 남성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미래의 문화란 온전한 인간성의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문명사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바로 여성과 남성에 대한 과거의 잘못된 인습과 왜곡된 신화의 틀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인간성에 대한 보다 차원 높은 인식과 통찰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곡되어진 작가 의식 속에서의 자신의 삶의 문제를 특유한 여성의 시각으로 다뤄온 여성작가들의 작품,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왜곡된 사회 구조가 낳은 기존의 인식을 탈피하여 새로운 여성적 시각의 정체성 확립이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작가구성 -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 칸디다 회퍼(Candida H?fer ), 리나 김 (Lina Kim),
민영순(Yong Soon Min), 쉬린 네샤트 (Shirin Neshat), 신디 셔먼(Cindy Sherman), 세튼 스미스(Seton Smith), 로제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 알렉사 라이트(Alexa Wright)
○ Third Chamber - Found Out/ 발견의 방
세 번째 방의 주제인 "Found Out 발견"은 비엔날레의 전반적인 개념인 "두드리다"와 관련하여 호기심으로 탐구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행위와 상응하는 개념이다. "Found Out 발견"은 몇 가지의 우연성을 제시하는데, 이 전시는 그러한 우연성들을 사이를 엮어가려고 한다. 그러한 의도의 한 방향으로 이 전시는 탐구의 사명이나 형식적인 연구를 동반하는 작품이나 혹은 과학계의 초기 남성 우위론을 풍자화하는 작품을 포함한다. 여성 미술가들이 발견해 낸 것들은 다른 지식과 경험의 질서들로서 혹은 새로운 경험적 측정물로서 되돌아 온다고 할 수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현재 기반하는 과학적 논리에 관한 담론의 논점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Found Out 발견"이란 어떤 사람이나 어떤 것이 노출되거나 혹은 부재하는 것과도 연관되어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글자 그대로 접근의 궁극에서, 혹은 은유적 의미에서 탈출과 소진의 전략으로 문을 두드리거나 벨을 누를 때, 부재함이나 소통 불가능성으로서의 신호로도 이해 할 수도 있다.
*작가구성 - 엘리노 앤틴(Eleanor Antin), 조이스 캠벨(Joyce Campbell), 오시 드로즈딕(Orshi Drozdik),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임원주(Won Ju Lim), 샤론 록하르트(Sharon Lockhart),
진 로웨(Jean Lowe), 캐서린 오피(Catherine Opie), 제니퍼 패스터(Jennifer Pastor)
2007 International Incheon Women Artists' Biennale
● 행 사 명 : 2007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 전시주제 : 'Knocking on the door' '문을 두드리다'
● 기 간 : 2007년11월10일~12월30일 (51일간)
● 행사내용
국제컨설턴트큐레이터 : John C. Welchman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미술대학 교수
본전시 : 커미셔너 | 김성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Three Chambers 세 개의 방; Experience 체험, Myth 신화, Found Out 발견'
11.10(토) ~ 12.10(월) (31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ㆍ중 전시실
특별전 : 커미셔너 | 김미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Sensibility 감수성; Pink 핑크, Cyborg 사이보그, Imperfect Structure 불완전한 구조'
11.10(토) ~ 12.10(월) (31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 열린공간 전시실
부부전 |'Tunning 조율'
11.20(화) ~ 12.10(월) (21일간)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미추홀 전시실
참여전 | 'Unity in Variety 다양 속의 조화'
인천미술인전
11.10(토) ∼ 19(월) (10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미추홀 전시실
한국여성작가개인전
11.13(화) ~ 12.23(일) (41일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전시실
● 장 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혜원갤러리
● 주 최 : 인천광역시
● 주 관 : (사)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
● 행사추진 : (사)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