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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신정전 : 꽃피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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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연을 제물 삼아 얻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우리는 과연 행복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힘과 에너지로 가득 찬 것 같지만 실상은 허무한 도시의 단면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Blooming City ;

도시의 허망한 전력질주는 우리의 자연 혹은 자연성을 억압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언제 부턴가 우리는 그 목적지를 상실한 채 그저 달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것처럼 허망한 전력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마치 그렇게 달리다 스러지면 그뿐이라는 듯 진정한 이성을 상실한 채 불나방처럼 스스로의 파멸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슬픈 것은 이와 같은 위기의식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변화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더디게 진행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그것은 인간의 내면과 외면뿐만 아니라 그가 속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런 점에서 자연과 자연성의 회복은 이제 동시대의 우선적인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작가 류신정은 이러한 도시와 자연의 갈등에 대하여 고민을 계속해 왔다. 무엇보다도 우선 그것은 주변을 찬찬히 살피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굳고 단단한 도시의 외관과 함께 감춰져 있는 도시 혹은 현대인들의 내면을 보다 담담한 눈길로 돌아봄으로써 그늘의 근원을 좇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는 그와 같은 의도를 회화, 공간설치, 조각 등 다채로운 매체로써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보다 회화적 문맥 안에 그와 같은 주제를 담아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작업 내부로 들어가면 그는 현실적인 공간 안에 일련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대입함으로써 정체된 현실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자 한다. 베란다에 널어놓은 이불이나, 거리에 세워진 자동차에서 화초가 자란다. 어쩌면 이는 쓸쓸한 애잔함이거나, 희미하지만 놓칠 수 없는 희망의 몸짓이다.




류 신정 展 Drawings
RYU, SHINJUNG / 柳信汀 / Drawings
Blooming City 꽃피는 도시
전시기간 : 2008.2.16-3.1
초대일시 : 2.20. 6시

안단태 갤러리 Andante Gallery
Tel 02-735-3392
www.andante.or.kr
#110-2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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