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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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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정  태 작품전

선화랑에서  제7 회 선미술상 수상 작가인  한국화가 서 정 태 선생님의 작품전을 갖습니다. 동시대 어느 작가의 채색화보다도 개성적이며 완성도가 높고, 화면구성 및 기법적인 면에서 나름의 독자성으로 채색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 기간: 2008. 4. 11~5. 2)


서정태 선생님은 80년대 화단에 등단한 이후, 강렬한 진채의 색감과 구성적인 화면을 보여주며 독자적인 소재를 통해 전통 채색화의 기법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 왔습니다. 1984년 동아미술상을 수상, 미술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1990년 제 7회 선미술상, 1993년 조선일보 ‘올해의 작가상’ 수상으로 한국화단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금호미술관과 동산방화랑에서의 1998년 개인전 이후 오랜만에 갖는 이번 선화랑 전시는 재료와 기법의 확장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이 깃들어 있으면서도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한국화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서정태 선생님의 근작을 만나볼 수 있는 반가운 자리가 될 것입니다. 


서정태 선생님은 작품 활동 초기에 전통 채색화의 바탕 위에 한국의 단청과 민화의 요소를 왜곡된 인물들과 함께 화면에 도입하여 원초적인 표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기 위하여 사회의 어두운 인물들을 그리기 시작한 서정태 선생님은 그 후 커다란 눈망울이 인상적인 인물 초상과 더욱 대담해진 화면 구성으로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푸른 초상들을 그려왔습니다. 인체와의 만남에서 눈이 가진 생명력과 손의 움직임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그의 인물들은 눈과 손의 표정만으로도 그림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롭게 원색이 가미된 화면의 중심부에 조금은 유쾌해진 눈과 손의 이야기를 담은 소년 소녀상과 90년대 말 푸른초상 연작 이래 남, 여의 공존성에 실존적인 의미를 둔 포개진 인물 초상 작업들도 함께 전시되어 그의 장엄한 색채미학과 독특한 화면 구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정태 선생님은 주문 제작한 닥지를 구긴 후 팽팽하게 화판에 펼치는 그만의 섬세하고 정교한 밑작업으로 바탕 화면에 독특한 마티에르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바탕위에 구성된 이미지에 빈틈없고 정교하게 채색하는 등 장인적인 솜씨가 돋보이는 그의 작업은, 재료의 한계를 벗어나는 동시에 전통적인 채색물감만으로도 다채로운 질감을 표현하는데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국화 진채가 유화나 수채화와 어떻게 차별되고 독립성이 유지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의 참맛을 어떻게 절묘하게 살려내고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줄 것입니다.

 

  이처럼 견고하게 절제된 균형과 진채의 아름다움, 밀도 높은 완성도와 더불어 여타의 한국화가 가지고 있지 않은 독창적인 화풍이 담겨진 근작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5번째 개인전은,  작가 선생님의 선명한 주제의식과 성실함 그리고 창작 에너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그만의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인물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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