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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의 봄날을 위하여

  • 전시분류

    외국작가

  • 전시기간

    2008-04-02 ~ 2008-04-27

  • 참여작가

    아부샤리아

  • 전시 장소

    아프리카미술관

  • 문의처

    02.730.2430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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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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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다르푸르 사태 : 1956년 영국과 이집트의 통치에서 독립한 신생국 수단(Sudan)은 남북을 분리 지배하던 영국 식민정책의 후유증으로 남북 간의 심각한 대립을 겪게 되며 그로 인해 내전에 휩싸이게 된다. 내전이 종식될 무렵인 2003년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토지소유권을 놓고 토착 흑인 반군세력들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랍계 유목민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내전은 또 다른 양상으로 비화한다. 민간인 학살과 부녀자 강간 등 반인륜적 범죄의 자행과 굶주림 및 질병으로 국제인권단체들의 발표에 의하면 다르푸르 지역에서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약 250만 명이 구호품 지원조차도 받지 못하는 난민의 신세로 전락했다.



* 아부샤리아(Abushariaa)가 그린 다르푸르(Darfur)의 슬픔

아프리카 수단(Sudan)의 다르푸르(Darfur)는 죽음이 삶을 대신하는 절망의 고도(孤島)와도 같다. 인종과 종교의 갈등이라는 진부(陳腐)한 이름 뒤에서 악취를 풍기는 세력다툼이 강대국들의 속물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유도 모른 채 마구 죽어가고 있다. 인간의 선악에 큰 관심이 없는 자연조차도 상보적 짝을 찾아 줄 수 없는 이곳에 관용의 눈길을 던져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말로 이곳에 평화의 빛을 쏘아 줄 수는 없을까?


1937년 스페인 내란 중 파시스트들은 바스크 지역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를 무차별 폭격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영혼을 짓밟아버렸다. 이 불행한 현실에 분노한 피카소는 참상을 그림으로 고발했다. 폭력과 절망에 뒤틀린 인물들의 형상과 무채색, 공포와 혼란을 상징하는 면들의 분할과 무표정... 그런데 이런 비극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이 땅이 사랑과 기쁨의 밭을 일구려는 삶의 공간인지 아니면 증오와 원한을 한껏 부풀리고 터뜨리는 파국(破局)의 현장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몇 십 년 동안 전국을 할퀸 내란의 참혹함도 모자라 2003년에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는 게르니카 학살보다도 더한 비극을 담고 있다. 아부샤리아는 이런 참혹함을 그려내지만 피카소와는 사뭇 다르게 비극을 표현한다. 분노보다는 절망감이 더욱 커서일까?, 아니면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화해의 메시지를 던져 주고 싶은 것일까?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공포, 걱정, 희망 등을 화폭에 분할하여 히잡이나 차도르 속에 슬픔을 감춘다. 그리고 모스크(mosque)에서 위로 받는 영혼의 모습을 동화적 상상으로 그려내면서 피안의 세계와 접속하고 있다.



* 아부샤리아(Abushariaa)는... 

아부샤리아는 아프리카가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 세상에 빛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식적인 기호들과 상상력에서 흘러나오는 화려한 색상은 인간의 비밀스러운 소망을 감추고 있는 암호와도 같다. 그런 암호를 풀어내면서 인간이 지향해야 할 이데아를 'Harmony'에서 찾으려는 아부샤리아... 그래서 그는 아프리카의 문화적 상상(想象)으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시인일 수도 있고, 또 아프리카의 종교적 심성(心性)으로 인간의 끄트머리를 알게 하는 철학자일 수도 있다. 



* 아부샤리아(Abushariaa)의 빛은... 

  아부샤리아는 미대 재학시절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누비아(Nubia)인들이 살던 곳인 수단의 북부지역을 여행했다. 그곳에서 옛 무덤 속을 들어가 본 그는 어떤 강력한 힘에 이끌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누비아문명의 문양이나 상징적 기호들을 자신의 그림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신앙과 아랍식 서예도 그의 그림 속에서 늘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한 요소들의 활용은 아마도 코란· 기도와 명상· 아랍식 서예 등을 독자적 방법으로 해석하는 수단 현대미술의 선구자 이브라힘 엘 살라히 (Ibrahim El Salahi)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일 것이다.


서로 다른 색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그린 <바닷속>(Under the Sea)이나, 과거 · 현재 · 미래의 밝음과 어둠을 하모니(harmony) 속으로 불러들인 <아름다운 도시>(The Beautiful City)를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무척 아끼는 그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녔으나 공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평화’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아부샤리아는 종종 화면을 크고 작게 분할하여 모자이크 효과를 낸다. 마치 조각 천으로 패치워크(patchwork)한 퀼트(quilt) 같아 보이는데, 이러한 기법을 통하여 여러 시공간을 하나의 화폭에 담아 단절과 조화를 한 눈에 읽고자 한다. 그의 그림은 읽기가 좀 어렵다. 동화적 형태 및 색채, 때로는 고대문명의 상징적 기호들이 신비감을 더해주는 그의 그림은 반추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허나 가끔은 그의 화폭 속에서 사실적 형체를 버리고 표현적 요소로서의 형태와 색채를 통하여 순수 추상의 세계를 개척한 칸딘스키(W. Kandinsky)의 모습이 감지된다.


불안한 일상만을 요구하는 수단(Sudan)을 떠나 인접국가인 케냐(Kenya)의 나이로비(Nairobi) 그리고 우간다(Uganda)의 캄팔라(Kampala) 등지에서 활동하는 아부샤리아는 조국의 봄빛을 그리워하는 작가일 게다. 그의 작품 <빛의 탄생>(The Birth of the Light)은 무덤 속의 어둠을 폭파하는 강력한 빛의 첫 모습을 담고 있다. 바로 그 빛이 생명을 다시 피워낼 봄비로 변하여 황량한 땅 다르푸르 위에 내려앉을 것이다. 


마치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읊은 봄밤에 내려 가문 땅을 적시는 단비처럼. 好雨知時節 (단비가 때를 알아)/ 當春乃發生 (이 봄에 내려 만물을 소생하게 하네)/ 隨風潛入夜 (바람 따라 밤새 몰래 다가와)/ 潤物細無聲 (소리 없이 세상을 적시네). 다르푸르의 봄날을 기다린다. 천진한 우리 시인 천상병이 노래했듯이 “이 세상 소풍이 참 아름다웠다”라고 말하려고. 아부샤리아의 따뜻하고 촉촉한 그 빛과 더불어....

다르푸르 사태 : 1956년 영국과 이집트의 통치에서 독립한 신생국 수단(Sudan)은 남북을 분리 지배하던 영국 식민정책의 후유증으로 남북 간의 심각한 대립을 겪게 되며 그로 인해 내전에 휩싸이게 된다. 내전이 종식될 무렵인 2003년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토지소유권을 놓고 토착 흑인 반군세력들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랍계 유목민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내전은 또 다른 양상으로 비화한다. 민간인 학살과 부녀자 강간 등 반인륜적 범죄의 자행과 굶주림 및 질병으로 국제인권단체들의 발표에 의하면 다르푸르 지역에서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약 250만 명이 구호품 지원조차도 받지 못하는 난민의 신세로 전락했다.



* 아부샤리아(Abushariaa)가 그린 다르푸르(Darfur)의 슬픔

아프리카 수단(Sudan)의 다르푸르(Darfur)는 죽음이 삶을 대신하는 절망의 고도(孤島)와도 같다. 인종과 종교의 갈등이라는 진부(陳腐)한 이름 뒤에서 악취를 풍기는 세력다툼이 강대국들의 속물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유도 모른 채 마구 죽어가고 있다. 인간의 선악에 큰 관심이 없는 자연조차도 상보적 짝을 찾아 줄 수 없는 이곳에 관용의 눈길을 던져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말로 이곳에 평화의 빛을 쏘아 줄 수는 없을까?


1937년 스페인 내란 중 파시스트들은 바스크 지역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를 무차별 폭격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영혼을 짓밟아버렸다. 이 불행한 현실에 분노한 피카소는 참상을 그림으로 고발했다. 폭력과 절망에 뒤틀린 인물들의 형상과 무채색, 공포와 혼란을 상징하는 면들의 분할과 무표정... 그런데 이런 비극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이 땅이 사랑과 기쁨의 밭을 일구려는 삶의 공간인지 아니면 증오와 원한을 한껏 부풀리고 터뜨리는 파국(破局)의 현장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몇 십 년 동안 전국을 할퀸 내란의 참혹함도 모자라 2003년에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는 게르니카 학살보다도 더한 비극을 담고 있다. 아부샤리아는 이런 참혹함을 그려내지만 피카소와는 사뭇 다르게 비극을 표현한다. 분노보다는 절망감이 더욱 커서일까?, 아니면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화해의 메시지를 던져 주고 싶은 것일까?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공포, 걱정, 희망 등을 화폭에 분할하여 히잡이나 차도르 속에 슬픔을 감춘다. 그리고 모스크(mosque)에서 위로 받는 영혼의 모습을 동화적 상상으로 그려내면서 피안의 세계와 접속하고 있다.



* 아부샤리아(Abushariaa)는... 

아부샤리아는 아프리카가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 세상에 빛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식적인 기호들과 상상력에서 흘러나오는 화려한 색상은 인간의 비밀스러운 소망을 감추고 있는 암호와도 같다. 그런 암호를 풀어내면서 인간이 지향해야 할 이데아를 'Harmony'에서 찾으려는 아부샤리아... 그래서 그는 아프리카의 문화적 상상(想象)으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시인일 수도 있고, 또 아프리카의 종교적 심성(心性)으로 인간의 끄트머리를 알게 하는 철학자일 수도 있다. 



* 아부샤리아(Abushariaa)의 빛은... 

  아부샤리아는 미대 재학시절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누비아(Nubia)인들이 살던 곳인 수단의 북부지역을 여행했다. 그곳에서 옛 무덤 속을 들어가 본 그는 어떤 강력한 힘에 이끌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누비아문명의 문양이나 상징적 기호들을 자신의 그림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신앙과 아랍식 서예도 그의 그림 속에서 늘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한 요소들의 활용은 아마도 코란· 기도와 명상· 아랍식 서예 등을 독자적 방법으로 해석하는 수단 현대미술의 선구자 이브라힘 엘 살라히 (Ibrahim El Salahi)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일 것이다.


서로 다른 색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그린 <바닷속>(Under the Sea)이나, 과거 · 현재 · 미래의 밝음과 어둠을 하모니(harmony) 속으로 불러들인 <아름다운 도시>(The Beautiful City)를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무척 아끼는 그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녔으나 공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평화’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아부샤리아는 종종 화면을 크고 작게 분할하여 모자이크 효과를 낸다. 마치 조각 천으로 패치워크(patchwork)한 퀼트(quilt) 같아 보이는데, 이러한 기법을 통하여 여러 시공간을 하나의 화폭에 담아 단절과 조화를 한 눈에 읽고자 한다. 그의 그림은 읽기가 좀 어렵다. 동화적 형태 및 색채, 때로는 고대문명의 상징적 기호들이 신비감을 더해주는 그의 그림은 반추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허나 가끔은 그의 화폭 속에서 사실적 형체를 버리고 표현적 요소로서의 형태와 색채를 통하여 순수 추상의 세계를 개척한 칸딘스키(W. Kandinsky)의 모습이 감지된다.


불안한 일상만을 요구하는 수단(Sudan)을 떠나 인접국가인 케냐(Kenya)의 나이로비(Nairobi) 그리고 우간다(Uganda)의 캄팔라(Kampala) 등지에서 활동하는 아부샤리아는 조국의 봄빛을 그리워하는 작가일 게다. 그의 작품 <빛의 탄생>(The Birth of the Light)은 무덤 속의 어둠을 폭파하는 강력한 빛의 첫 모습을 담고 있다. 바로 그 빛이 생명을 다시 피워낼 봄비로 변하여 황량한 땅 다르푸르 위에 내려앉을 것이다. 


마치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읊은 봄밤에 내려 가문 땅을 적시는 단비처럼. 好雨知時節 (단비가 때를 알아)/ 當春乃發生 (이 봄에 내려 만물을 소생하게 하네)/ 隨風潛入夜 (바람 따라 밤새 몰래 다가와)/ 潤物細無聲 (소리 없이 세상을 적시네). 다르푸르의 봄날을 기다린다. 천진한 우리 시인 천상병이 노래했듯이 “이 세상 소풍이 참 아름다웠다”라고 말하려고. 아부샤리아의 따뜻하고 촉촉한 그 빛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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