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늘의 한국미술
「미술의 표정 The World of Expression」
"
미술 작품의 표정을 결정짓는 표현의 성질을 살펴본다."
예술의전당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의 대표급 작가 46분을 한 자리에 초청해 오늘의 한국현대미술을 조명하는
미술의 표정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기획전에는
미국과 프랑스, 중국, 브라질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함께하여 다양한 한국현대미술의 진면목을 관객들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예술의전당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21세기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 원리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진적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여 미술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돕기 위함입니다.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 사진 등 여러
매체를 이용한 다양한 높은 수준의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됩니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공미술관으로서 일반의 미술 이해를 돕고
작품감상 시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이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 등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전시에
더욱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춘 체험프로그램
나는야 화가도 함께 진행합니다.
Ⅰ. 한국 현대미술의
진면목을 살피는 전시
예술의전당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주요 작가 46분을 초청해 한국 현대미술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 활동하게 활동하는 작가들도 함께한다. 방혜자, 이효성(이상 프랑스), 황란, 김신일, 윤희섭(이상 미국), 성상원(브라질)
등은 현재 해외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을 구축하며 작품세계를 전개하는 작가들이다. 또한, 국내작가 중 새로운 얼굴인 전강옥은 15년 동안
파리에서 활동한 후 최근 국내에 들어와 처음으로 관객에게 색다른 경향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가 다른 전시와 차별되는 것 중 하나는
작가층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30대 초반의 전가영 작가부터 80대의 변시지 작가까지 여러 세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서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출품작들도 특정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비디오 아트 등 여러 장르가 함께 전시된다. 명실 공히 한국현대미술의
‘한바탕 축제’가 펼쳐지는 것이다.
Ⅱ. '미술의 표현'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쉬운 접근
<미술의 표정> 전은
특정한 주제를 지향하거나 표방하지 않고 있다. 오직 눈을 통해 지각되는 미술의 표현에 주목하기 위해서다. 이는 미술이 무엇보다도 눈으로 보는
시각예술이기에, 눈에 비치는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이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물음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이미지는 우리의 지각에 의한 결과물들로 이루어진다. 작가 역시 자신의 눈을 통해 작품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사실 감상자와 같은 위치에 있다.
따라서 미술작품은 인간의 표정처럼 우선으로 지각되는 그 대상 자체의 고유한 특성이자 작가의 눈을 통해 해석된 대상, 즉 작가의 임의적 산물이다.
<미술의 표정>은 이러한 미술의 표현에 대한 원리를 진지하면서도 쉽게 접근하고자 인간의 눈이 갖는 기본적 성질에
주목하였다.
Ⅲ. '보는 것'에 충실하면 미술이 보인다!
우리는 ‘지각보다 지성이 우월하다’라고
생각하여 본 것보다는 아는 것이 중요하고 우월하다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 혹여 잘못된 지식이나 편견, 특정의 관습에 의하여 작품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사실 우리는 그림을 볼 때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림과 무관한 것들을
연상하기도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이것에 너무 연연해 하거나 지나치게 되면 작품감상의 큰길에서 샛길로 빠지는 격이다. 싫어하는
것에 등을 돌리거나 편견으로 작품을 보는 것을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가령 자신이 보라색이 싫다고 해서 보라색이 있는 작품에 등을
돌린다면 그 작품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개인적인 습관이나 편견을 버리고 ‘보는 것’에 충실해야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눈을 통해서 누구나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므로, 눈에 의해 창조된 작품들을 '눈'을
통해서 보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Ⅳ. 전시의 틀 - 네 가지 표정, '형태', '빛&색채', '움직임',
'공간'
이번 전시는 미술작품과 시지각의 기본 성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네 가지의 형식적 테마인 '형태', '빛&색채',
'움직임', '공간'으로 구성하여 각각의 표정들을 살펴본다. 이러한 구성은 해당 작품을 각 부문에 종속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형태의 표정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표정은 살아있는 유기체에만 한정되는
것일까? 우리는 자연에서부터 생명이 없는 사물이나 추상형태의 단순한 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다양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미술작품에서의
형태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창조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미술작품에서 이러한 형태를 통해 전달하는 의미는 그 형태 자체에 존재하면서 감상자의
지식 등과 결부되어 그 형태 자체를 초월하는 그 무언가를 표현한다. 하나의 원이 얼굴을 상징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처럼 의미와
의미를 표현하는 형태와의 관계에 따라 작품은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작가들의 표현의도가 형태의 성질을 결정짓고 하나의
표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참여작가:
김주호, 이소영, 민병헌, 구본창, 도성욱, 한만영, 정복수, 이동기, 성상원, 황란,
정현, 최만린
빛 & 색채의 표정사람의 눈은 천만 가지의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색을 구분할 수 있는 명칭이 부족할 정도다. 게다가 나라별 문화마다 색의 쓰임새가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색에서 표정을 단정 짓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색의 표정은 다양하고 무어라 말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색은 객관화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색에서 따뜻함과 차가움, 진출감 혹은 후퇴감, 무거움과 가벼움 등 누구나가 공통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점에서 색을
단순히 주관적이거나 임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색채는 특정한 파장이 있는 빛에 대한 신경계의 반응으로 나타난다. 이는 과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빛은 공간을 낳게 하고 사물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며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색채에서 색채 간의
유사와 차이를 통해 균형과 조화 혹은 충돌이나 배척현상 등을 일으켜 선으로 나타낼 수 없는 세계를 표현한다. 이 모두가 우리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얘기들이다. 이처럼 미술에서 색은 생명과도 같으며 미술의 표정을 만드는 귀한 수단이 된다.
참여작가:
김신일,
한운성, 김승연, 방혜자, 박지숙, 이효성, 노정란, 유병훈, 전가영, 강요배, 주태석, 김용철
움직임의
표정미술작품의 분위기에서 느끼는 기쁨이나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기쁨과 슬픔은 동작이 있는 그 자체에 녹아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의 주의력을 끄는 강한 시각적 요인이다. 실제로 우리는 부동의 사물에서보다 운동이 있는 사건에 더욱 관심을
둔다. 이 때문에 모든 미술작품에서 운동은 중요한 형식 요인으로 사용된다. 여기서 운동은 움직이는 대상뿐만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형태의 모양과
방향, 밝기, 명도 등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일례로 화살표 모양도 운동감을 준다. 따라서 실제로 무엇이 행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보다 운동의
효과를 어떻게 적절히 표현했느냐가 중요하다. 풍차 날개가 수직과 수평위치에 있는 듯이 그려지면 우리는 그것이 움직이고 있다고 가정해도, 멈춰져
있는 것처럼 보지 않는가? 이처럼 시각적 움직임은 형과 색채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지각 성질 중 하나이며 지각 현상에 존재한다. 따라서 움직임이
기쁨과 슬픔과 같은 표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참여작가:
권두현, 구자영, 김아타, 변시지, 경성현, 박성태, 전강옥,
이용덕, 함진, 조습, 김형기
공간의 표정평면 위에 그려진 도형의 안쪽과 바깥쪽은 같은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지각적으로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에워싸는 표면은 형이 되려 하고, 그렇지 않은 표면은 배경이 되려고 한다.
여기에 다른 선들이 겹쳐지면 그 모양은 입체감과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 모양이 변형되거나 왜곡되어도 공간감이 생겨난다. 미술에서의
공간은 이차원 공간과 삼차원 공간, 이 두 개의 공간 사이 어딘가에 놓인다. 작품에서의 공간은 의도한 형태특성들을 조직화하여 전달하는 기초가
되며 동시에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표현의 수단이 된다. 표현하고자 하는 다양한 심리적인 힘들이 공간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같은
사물도 작가의 공간 구성에 따라 달리 보인다. 이차원 혹은 삼차원의 공간에 형과 색, 방향, 크기, 형의 위치를 작가가 어떤 의도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원근법과 왜곡, 중첩, 서로 다른 공간의 공존 등이 나타나고 이것이 작품 전체의 표정을 결정짓는
것이다.
참여작가:
안광준, 홍경택, 송은영, 이환권, 박소영, 홍순명, 허진, 정연두, 유현미, 윤희섭,
박은선
Ⅳ. 부대행사_ 어린이체험프로그램
나는야 화가전시기간 내 총 30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미술의 표정>전시의 관람을 통해 작가의 생각과 표현되는 다양한 매체들을 파악하고, 그 후에
주제별로 미술의 조형요소와 원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활동이다. 2시간 동안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미술에 표현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본 교육은 만 5세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어린이들에게 관찰력과 창조력, 상상력, 색채감각, 미적 정서 등 예술적 감성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 교육은 감상활동과 표현활동, 두
단계로 진행되며 수업은 전시관람과 설명 40분, 수업 1시간, 평가와 정리 20분으로 구성된다.
오늘날 미술교육은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감상과 비평 활동 역시 그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의 감상수업은 주로 감상문 쓰기로 일관되어 있기 때문에 보고, 느낀 점만
설명하고 있을 뿐, 감상활동에서 얻은 인식을 표현활동으로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이 교육은 미술의 조형요소의 역할을 탐색하는 학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미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미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능력을 육성하여 생활 속에서 미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본 프로그램은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박지숙 교수가 개발하며, 5명의 전문 강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참가 희망자는 티켓링크에서
나는야 화가를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