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08-05-07 ~ 2008-05-23
김춘수
02-734-5839
서양화가 김춘수의 작업은 1990년대 초 <수상한 혀>시리즈를 비롯하여 <무제>,<Sweet Slips>, <Ultra-Marine>, <희고 푸르게> 등에 이르기까지 청색에 근거한 평면회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흰색 바탕부터 순수한 청색자체까지 그의 작품타이틀이자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색인 'ULTRA MARINE' 이 직접적으로 말해주듯 청색의 모든 스펙트럼을 역동적인 방법으로 펼쳐놓는다. 특정적인 색감과 더불어 그의 작품의 또 하나의 특징은 화면을 구성하는 테크닉이다. 붓에 의한 ‘그리기’를 거부하고 화면에 손으로 직접 물감을 묻히는 ‘신체적 행위’를 통해 그의 작품은 완성된다.
작품속의 청색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변하는 빛이면서도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체적의미를 담고 있는 상직정이면서도 주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작가는 맨 처음 캔버스에 단색조의 색감으로써 자신의 주제의식을 표명하고 싶었다. 작가의 기호색이기도 한 청색을 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화면의 주조를 이루게 된 블루색상은 자연을 대변하는 색감이기도 하고 현실을 초월한 관조적이면서 명상적 세계를 유도하는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또한 동쪽(해가 뜨는 곳)을 일컫는 빛으로써 '희망'과 같이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ULTRA MARINE은 색명(色名) 자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전적 의미 '바다건너' 가 남기는 여운이 전해주듯 현실에서 벗어난 삶의 이상향, 미지의 세계,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
김춘수의 경우 청색의 개념과 가치는 회화적인 제스처와의 긴밀히 얽혀있다. 그의 작품에 있어 화면 자체의 순수성, 세계에 대한 묘사나 대상의 재현을 통하지 않고 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순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때 회화는 그 자체가 주제가 되고 청색은 그 주제를 드러내는 주된 개념이 된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일부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청색과 흰색의 물감을 묻히는 행위의 반복을 통하여 거칠고 때로는 섬세한 선들이 화면을 뒤덮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한 획 한 획 자체가 살아있는 선과 그 선들로 축적된 면의 율동이 작가의 호흡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며 묻히고 지워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지속되는 삶의 표상이 된다. 또한 김춘수에 있어 화면은 자아의 일부이고 그의 작업방식은 무위의 상태에서의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득도의 경지에 도달하여 세계와 나, 나와 그림이 하나가 되는 듯 명상의 세계를 체험케 한다.
근래 그 제스처는 특히 자연의 외양을 닮고자하고 자연의 기운을 담고자하는 작가의 의지이기도 하다. 수직으로 움직이는 선의 흐름으로 형성된 화면은 마치 숲, 폭포수, 계곡을, 수평의 유동적인 선들로 꽉 찬 화면은 하늘, 하늘의 구름, 바다 등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물감이라는 질료와 작가의 신체적 행위를 통해 형성된 화면은 인간이란 실체가 존재하는 자연의 모습을 가장 표현해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김춘수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단면은 오일이나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화폭을 완성해내는 서양화이지만 앞서 말했듯 그의 색과 제스처를 통해 형성된 역동적인 선은 정통적인 서예의 그것과 다를지언정, 관객을 자연적 분위기와 명상적 계기로서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작가 또한 자신의 표현방법인 서양화를 통해서지만 동양적인 정신을 담고자 하는 의지가 깃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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