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주제 목적
이번 전시는 컨셉을 ‘역사에게 말 걸기’로 잡고 고서화와 우리시대 대중관객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리 고서화를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바람이 이번 전시의 계기다.
사실 요즈음만큼 우리역사에 대한 많은 현대적 재해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역사(歷史)가 낯설기만 하다. 특히 일상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한자(漢字)는 물론 지필묵(紙筆墨)과 같은 도구나 재료로 만들어진 고서화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렵기 짝이 없다.
더욱이 20세기에 서화(書畵)가 미술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서예가 그림과 분리되어 서화에 대한 전체적인 통찰은 더욱더 어렵게 되었다. 또 그간 우리 고서화에 대한 많은 연구 전시에도 불구하고 개별 작품의 기법(技法)이나 조형(造形)분석에 치중한 나머지 작품이 본래 지니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접근은 물론 작품과 작품간의 상관관계를 소홀히 해왔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고서화의 현실이 이러할 지라도 그 속에는 여전히 우리예술의 원형질(原形質)이 그대로 담겨져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 만큼 우리예술의 원형질탐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우리 시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역사(歷史)에게 말 걸기를 시도함으로서 무엇보다도 어렵게만 느껴져 왔던 고서화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듣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재(現在)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세계 속에서 우리 예술의 전망까지도 읽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함께 담았다. 요컨대 역사 없는 현재가 없듯이 역사 없는 미래는 더더욱 없다. 그래서 역설적이지만 고서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통해 현대미술의 진로까지 가늠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전시주제부터가 ‘조선 사람들이 왜 산중(山中)에 사느냐’고 묻고 있다. 이것은 물론 아라재콜렉션의 다종(多種) 다기(多岐)한 그림과 글씨를 통해 조선예술(朝鮮藝術)을 하나로 관통하고 있는 정신(精神)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전시구성
따라서 전시구성도 시대마다 다른 ‘조선글씨의 대강(大綱)’을 종축으로 하여 자법(字法)은 심법(心法)임을 확인하는 ‘사람과 글씨’, 그림보다 아름다운 ‘다양한 서체(書體)’를 비교 배치하였고, 또 내용을 문제 삼아 ‘시와 간찰’코너도 마련하였다.
그리고 ‘산수인물(山水人物)’을 통해 ‘왜 조선 사람들은 산으로 갔는지’를 알아보았고, ‘화조(花鳥) 영모(翎毛) 사군자(四君子)를 통해 꽃을 그리는 조선선비들의 마음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풍속화(風俗畵) 고사도(古事圖) 민화(民畵)‘를 통해 예술이 만인(萬人)의 것이자 뿌리 깊은 삶의 기원(祈願)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도 있게 하였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7가지 섹션으로 나눌 수 있다.
Ⅰ.시대마다 글씨도 다르다 - 조선글씨의 대강(大綱)
Ⅱ.자법(字法)은 심법(心法)이다 - 사람과 글씨
Ⅲ.그림보다 아름답다 - 다양한 서체미학(書體美學)
Ⅳ.그댈 그리워하나 보지 못하고 - 시(詩)와 간찰(簡札)
Ⅴ.왜 산중에 사냐고 묻거든 - 산수인물(山水人物)
Ⅵ.발길마다 꽃들이 - 화조(花鳥) 영모(翎毛) 사군자(四君子)
Ⅶ.만인(萬人)의 예술 - 풍속(風俗) 민화(民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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