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08-06-11 ~ 2008-06-24
이융세
02-736-1020
고암 이응로 화백의 아들, 재불작가 이융세(1956-)의 6년만의 국내 개인전
고암 이응로 화백의 아들이자, 현재 독창적인 한지 작업으로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작가 이융세(1956-)의 6년만의 국내 개인전이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살 때 유학을 떠나는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간 이융세는 파리 에꼴 다르 아플리께와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미술의 기본을 배우고 에콜 드 보자르에서 자신의 작업을 발전시켰다. 이후 지금까지, 나무판 위에 한지를 두드리고 구겨서 붙여나가는 독특한 '한지꼴라쥬 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파리와 스위스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지난1997년 첫 귀국전과 2002년 표화랑 개인전 이후에 세 번째이다.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한지 꼴라쥬 작품 25여점을 전시한다. '관조적 정서가 관류하는 동양적 자연'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이융세의 작업은 서양 미술의 감수성과 더불어 아버지이자 예술적 스승이었던 고암 이응로 선생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완성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고암 이응로 선생과는 닮은 듯 다른 이융세의 작품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창적인 '한지 꼴라쥬 작업'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작가 이융세
이융세는 파리에서 작업하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에 깊이 동화, 한국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그의 한지 꼴라쥬 작업은 먼저 나무판을 조각하여 그 위에 젖은 한지를 올린 후 두드러거나 구겨서 모양을 만든 다음 한지가 마르면 떠낸다. 그 울퉁불퉁한 한지 조각들을 아교풀로 잇거나 겹쳐 붙여나가는 꼴라쥬 과정을 거치면서 마띠에르를 만들어낸다. 또한 한지에 먹과 아크릴 물감, 과슈 등으로 채색하여 미묘한 색채의 변화가 숨쉬는 질감을 완성한다.작업 초기에 '토템'을 주제로 조각 작업에 몰두하다가 1982년 자연스럽게 목판을 이용한 평면 작업에 이르게 되고, 현재까지 한지 꼴라쥬 작업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이융세. 작가는 고암 선생의 동양 미술학교에서 10대때부터 공부했기 때문에 동양적인 정신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재료와 기법, 주제면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내포한 그의 작업은 고암의 파리 시절 꼴라쥬 작품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고암의 작업이 꼴라쥬를 리듬감있는 드로잉처럼 또는 기운생동한 운필처럼 구성하고 있다면, 이융세의 작업은 조각조각을 잇는 치밀한 계획과 한지를 직조한 듯한 정교한 추상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번지는 먹과 색의 농담을 충분히 담아내는 한지, 그 부드러운 질감과 결을 그대로 살린 이융세의 작품은 고요하면서도 경쾌한 자연의 생명력을 자아낸다.
한지의 추상화면 속에 은은하게 떠오르는 자연의 관조적 풍경
꼬깃꼬깃한 주름과 섬세한 요철이 반복되는 화면은 모노톤의 추상회화이다. 그러나 화면 속 색채의 물결은 어디선가 본 듯한 자연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작품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그 이미지들은 자연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푸른 색의 파도가 일렁이는 「깊은 바다(abysses)」와 하늘을 떠가는「구름(nuages)」, 오래된 나무의 껍질을 현미경으로 들여보는 듯한「나무(encorce)」와, 황금색의 미세한 알갱이들이 보일 듯한「모래(sables)」등 자연의 거시적, 미시적인 풍경들을 노래한다. 그 외에도 대지, 꿈, 안개, 불, 꽃과 진흙의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한지 조각이 겹겹이 포개져서 마치 지형도처럼 느껴지는 그의 작업에 대해 작가는 "아버지께서 인간을 그리셨다면 저는 자연과 미세한 세계가 만들어내는 큰 우주를 그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지 속으로 자연스럽게 번져들어가는 색의 농담을 통해 상징적인 자연의 모습과 무한히 펼쳐지는 소우주의 추상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작업은 자연에 대한 관조와 명상을 유도한다. 색채는 주름지고 돌출된 표면 사이사이로 파고들어, 다양한 풍경의 움틀거리는 생명력과 미묘한 뉘앙스의 움직임을 되살려내며, 우리의 시선을 가시적인 시각을 넘어 머나먼 근원을 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추상화면 : 아버지 이응로 화백과 닮은 듯 다른 작품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
"프랑스에서 자랐지만 한국적인 것에 이끌려 한지 작업을 시작했으며, 내 한지 작업에는 채색과 조각, 부조, 탁본 등 학교와 아버지에게서 배운 모든 것이 섞여 있다."(이융세, 작가노트중에서) 이융세는 20세기 한국미술의 거장 이응로의 아들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간 후 11살 때 잠깐 한국을 방문했지만 고암 선생이 동백림 사건의 연루자로 지목되어 바로 프랑스로 돌아와야 했으며, 1997년 국내 첫 개인전 때야 비로소 30년 만에 조국을 밟을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융세는 한국에서 자라거나 조국에 대한 많은 기억을 갖지는 못했지만 고암선생이 운영하던 동양미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동양미에 대한 철학을 몸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작가에게 고암은 아버지이자 예술적 스승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아버지와 한국적인 영향들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미감이 살아있는 한지 꼴라쥬는 서양미술의 감수성과 동양적인 철학을 두루 경험한 이융세 작업의 독창성이라 할 수 있다. "예술이 뿌리를 찾는 작업이라면, 뿌리는 한곳에 두되 또 다른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만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는 고암의 말처럼, 이융세는 고암과는 닮은 듯 다른 예술적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나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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