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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선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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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정적 조각, 중견조각가 양화선의 6년만의 개인전 


 30여 년 동안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화법으로 표현해온 중견조각가 양화선(1947- )의 개인전이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작가는 80년대 초반, 흙으로 빚어 구워낸 테라코타 건조물을 통해 인간의 손을 거치며 파괴되어가는 흙의 생명성에 대해 이야기하였으며, 80년대 중반부터는 바람, 물, 나무, 돌, 풀 등의 자연의 모티브들을 브론즈로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사이의 유기적인 연결과 순환을 보여주는 조각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6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3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던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색을 초현실적인 화법의 조각 안에 담아낸 신작들을 선보인다. 자연과 일상의 사물들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환상적인 분위기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한편의 시를 보는 듯한 문학적인 감성으로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VANCANCE(바캉스) 여행풍경'이라는 주제로 묶인 25점의 전시작품 안에 담겨있는 느림과 멈춤의 미덕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며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vancance (바캉스) : 질주하는 현대문명의 속도에서 벗어나, 멈추어 창조하는 시간 


 나뭇가지에 덩그러니 걸려있는 모자, 해변가의 빈 의자에 걸쳐져 있는 담요, 여행가방 위에 앉아 있는 새... 끝없이 그 자리에 존재할 것만 같은 양화선의 조각에서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작가의 작업은 진보, 발전, 경쟁, 속도 등으로 상징되는 현대 문명이 불러온 생태계파괴와 그로 인해 공멸의 위기에 처한 자연과 인간의 위태로운 상황에서부터 출발한다.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한 대가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는 환경재앙, 작가는 문명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멈춤'을 제안한다. 질주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성장을 위한 쉼 없는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VANCANCE(바캉스)란 자연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잠시 자연의 시계에 맞춰 지내는 '멈춤'과도 같은 시간이, 인간에게는 새로운 창조의 기회가 되고 자연에게는 자정력을 돌려주는 계기가 될 것임을 작가는 '바캉스'라는 단어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렇게 자연파괴와 인간 생명의 존립이라는 다소 무거운 내용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신비로움과 설렘이 묻어나는 '바캉스'라는 소재와 결합시킨 양화선의 조각은 미래에 대한 어두운 우려가 아닌 밝은 희망으로 어리석은 인간문명을 보듬어 안고, 파괴된 자연을 안타까워하며 따뜻하게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읽어나가는 조각! - 작품 안에 펼쳐진 문학적 감성

 

 등받이와 다리가 서서히 나무로 변하고 있는 의자, 책에서 뻗어 나온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그 위를 떠다니는 구름. 양화선은 하나의 대상을 조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조합하여 작품 안에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은 관객들이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처럼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실재로 시 또는 소설에 모티브를 얻어 구성된 그의 작업은 다른 조각 작품들에서 보기 드믄 문학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나무, 물과 같은 자연을 이루는 대상들과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의 조합은 조각 안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으며, 보는 이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인 분위기는 과도한 개발과 성장으로 인해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의 풍경과 확연한 대비를 이루며 잃어버린 자연과 유년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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