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10년 전 작가는 작업을 위해 자신의 신체를 평생 바칠, 철저하고 긴 계획 아래 삭발을 하고 현재까지 다듬지 않은 채 기르고 있다. 머리카락이 땅에 닿으면 다시 삭발하는 것을 1주기로 해서 늙어 죽는 그 순간까지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 검은 머리카락은 하얗게 되고 피부는 늙어 주름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며 권무형의 예술형식이다.
진리, 그 느린 걸음최희규 | 갤러리 리즈 큐레이터
오늘의 삶 속에는 쉼을 위한 창조적인 시지각을 생성시키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현대사회를 역행하는 순수한 정서와 공익을 향한 사랑을 담은 가치관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진리의 부재 속에 고도성장과 몰개성으로 나타나는 현대사회에서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얻어지는 최고의 가치는 순진한 정서, 비워짐 또는 나눔 일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너무도 현명한 눈을 가졌다. 상황이나 타자를 생각하지 않고, 무엇을 위한 질주인지, 목적지는 어디인지 불분명한 채 앞만 보고 달린다. 생각만 해도 숨이 차오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 차오르는 숨을 크게 뱉어내고 편안한 쉼을 나눌 수 있는 작가 권무형이 있다.
그는 1999년 이른 봄, 달리기를 멈추고 본인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모두 없앰으로 느린 걸음을 시작한다. 이 걸음은 공존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최소한의 해도 끼치지 않으려는 그의 공익을 향한 사랑의 가치관이 내재된 작품들인 것이다. 그저 살아감으로서 이 시대가운데 공존함으로서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없어진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고 없어진 턱수염이 다시 자라나면서 그의 작업은 그렇게 생성되는 것이다. 더불어 그의 작업은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진리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의 연속인 것이다. 없어진 머리카락이 그의 키만큼 자라기를 기대하며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속에 희망을 엮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의 피부가 그의 심장이 움직이지 않는 그때까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으며 그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그것이 진리라 믿고 완성해 가는 것이다. 팽팽하던 피부에 살아온 만큼의 주름이 생기고 없어졌던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자라나고 또 검정색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하얗게 변해가는 그것이 그의 작업의 표현매체가 되어 공간속에 새로운 조형언어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는 모든 것이 있다. 고요한 마음의 색이 있고 부드러운 선들이 있고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동세가 있어 강한 생명감을 느끼게 하며 인류를 향한 깊은 사랑이 있다. 또한 그 속에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담겨 있어 그 시간 속에 녹아진 많은 삶의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백색의 무한한 공간감과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 감상자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제공받는다. 작가는 그 공간속에 들어가 충분히 노닐고 작고 유연한 몸짓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 소리는 부드럽고 작은 소리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는 메아리가 되어 소통을 이끌어낸다. 이렇듯 그의 작품을 통해 느끼는 평안한 쉼은 살아있지만 죽은 자처럼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잃었던 작고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찾게 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속에 쉼이라는 시간을 사랑이라는 매체로 포장을 해 선물하는 것. 그것이 일체의 욕심을 버리고 현재 공존하고 있는 생명 그 자체에 감사하며 진리를 향한 느린 걸음을 걷게 하는 생명력이다. 또한 작가의 작업과정이며 오늘 함께 살아가는 인류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는 1999년 이른 봄, 달리기를 멈추고 본인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모두 없앰으로 느린 걸음을 시작한다. 이 걸음은 공존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최소한의 해도 끼치지 않으려는 그의 공익을 향한 사랑의 가치관이 내재된 작품들인 것이다. 그저 살아감으로서 이 시대가운데 공존함으로서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없어진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고 없어진 턱수염이 다시 자라나면서 그의 작업은 그렇게 생성되는 것이다. 더불어 그의 작업은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진리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의 연속인 것이다. 없어진 머리카락이 그의 키만큼 자라기를 기대하며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속에 희망을 엮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의 피부가 그의 심장이 움직이지 않는 그때까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으며 그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그것이 진리라 믿고 완성해 가는 것이다. 팽팽하던 피부에 살아온 만큼의 주름이 생기고 없어졌던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자라나고 또 검정색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하얗게 변해가는 그것이 그의 작업의 표현매체가 되어 공간속에 새로운 조형언어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는 모든 것이 있다. 고요한 마음의 색이 있고 부드러운 선들이 있고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동세가 있어 강한 생명감을 느끼게 하며 인류를 향한 깊은 사랑이 있다. 또한 그 속에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담겨 있어 그 시간 속에 녹아진 많은 삶의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백색의 무한한 공간감과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 감상자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제공받는다. 작가는 그 공간속에 들어가 충분히 노닐고 작고 유연한 몸짓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 소리는 부드럽고 작은 소리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는 메아리가 되어 소통을 이끌어낸다. 이렇듯 그의 작품을 통해 느끼는 평안한 쉼은 살아있지만 죽은 자처럼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잃었던 작고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찾게 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속에 쉼이라는 시간을 사랑이라는 매체로 포장을 해 선물하는 것. 그것이 일체의 욕심을 버리고 현재 공존하고 있는 생명 그 자체에 감사하며 진리를 향한 느린 걸음을 걷게 하는 생명력이다. 또한 작가의 작업과정이며 오늘 함께 살아가는 인류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아름다운 나비가 있다.
처음부터 나비일순 없다. 그것은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의 모습을 다섯 번에서 여섯 번의 모양을 바꾸어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겨울을 이기고 시간이 흘러 자기 몸인 번데기를 벗어 버리고 드디어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태어나 짝을 짓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알을 낳고 죽어간다.
나의 작업은 나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모두 없앰으로 시작한다.
1999년 이른 봄의 일이다.
그것은 무를 의미함과 동시에 새로운 탄생 곧 생명의 시작을 의미한다.
땅의 표면을 뚫고 자라나는 새싹처럼 두피 사이로 나의 머리카락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조금씩 자라나는 나의 새싹들을 다듬지 않은 상태로 머리카락이 땅에 닿을 때까지 둔다.
여기까지가 내 작업의 한 사이클이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과정들을 주기적으로 사진과 비디오로 기록해 간다.
또다시 새로운 시작…
이 작업의 끝은 나의 생명의 끝과 같다…
한 그루의 나무가 생성과 성장을 거쳐 소멸하고 그것이 새로 태어날 어떤 생물체에게 영양소를 공급하는 거름이 되어주듯 대자연의 법칙처럼 나의 머리카락과 수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검은색에서 회색이 되고 흰색 되어 변하고 육체는 주름이 생기고 그 주름은 골이 깊어가고 늙고 죽어 육체는 한줌 흙이 되어 땅에 영양소를 공급함으로 소멸 하는 것이 허무함이나 헛된 것이 아니라 소멸은 또 다른 더 큰 탄생을 의미하고 더 큰 희망을 의미함이 이 우주 속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의미가 아닐까……
권 무형의 작가 노트 중에서
갤러리 리즈는 2008년 6월 사진이란 매체를 이용해 미술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사진작가 권무형을 모시고 ‘진리, 그 느린 걸음展’를 개최합니다.
10년 전 작가 권 무형은 작업을 위해 자신의 신체를 평생 바칠 철저하고 긴 계획 아래 삭발을 하고 현재까지 다듬지 않은 채 기르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땅에 닿으면 다시 삭발하는 것을 1주기로 해서 늙어 죽는 그 순간까지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 검은 머리카락은 하얗게 되고 피부는 늙어 주름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며 권무형의 예술형식입니다. 서양미술사의 본 고장인 유럽의 미술계가 권무형 작가에게 집중하고 인정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권무형 작가는 2000년 쾰른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여러 국제아트 페어에 참가 했으며, 2007년 9월 프랑스 아트 님 국제 아트페어 주최 측 초대 작가로 개인전을 열어 FRANCE 3 국영 방송사에서 19시20분 뉴스에 그의 사진과 비디오 작업에 대해 인터뷰 방송을 해 호평을 받은바 있고, 작년 12월에는 세계적 아티스트 왕두가 주최 측 초대작가로 개인전에 참가한 터키 이스탄블 국제 아트페어에서 하이라이트 작가 8인에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아트 그르노블에서도 주최 측 초대 작가로 한 개인전을 통해 사진의 메카 유럽에서 연이어 주목작가로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한 작가의 인생을 담은 사진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
갤러리리즈Gallery LIZ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192-5
Tel. 031-592-8460
Fax. 031-592-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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