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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바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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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에 중 하나이며 동아시아 문화의 모태인 불교의 발상지로서 심오한 역사를 지닌 나라다. 동시에 오랜 기간 동안 영국의 식민지로서  혹독한 수난을 견뎌온 땅이기도 하다. 이러한 질곡과 고난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 일구어낸 나름의 ‘문화 융합 방식’이 그 유구한 세월 속에 무르익어 이제는 인도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의 핵심적 주제를 관통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인도 신화는 바로 그러한 역사에 내재된 무형의 문화유산을 대표한다. 인류의 보고(寶庫)라 할 ‘신화(神話)’의 나라 인도에서 신화의 서사(敍事)가 부활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건조한 현대미술에 생명력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각성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근대주의가 도래한 이래 비합리적인 사고의 산물이라는 오명 속에 외면당해온 신화의 가치가, 20세기 후반을 주도해 온 포스트모더니즘이 20세기 말을 전후하여 퇴조하고 있는 오늘날의 시류에서도 빛바래지 않고 오히려 다가오는 내일의 예술혼에 불을 지필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SUN contemporary gallery가 마련한 인도 현대미술 4인전 <인디아바타>는 신화의 내러티브와 오늘의 일상 사이의 차이와 관계를 인도 특유의 문화적 융합기술로 형성된 인도현대미술의 단면을 조명한다. 전시회 제목 <인디아바타>는 인도(India)와 아바타 (Avatar)를 조합하여 만든 말이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인터넷 사용자를 대신하는 가상인격체를 뜻하는 ‘아바타’는 신들의 화신을 지칭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avataar, 내려오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디아바타’는 인도라는 거대한 실체에 아바타의 개념을 결합해 관객들에게 인도의 신비가 의인화되어 형상화된 현실감을 제공한다. 또한 동시에 포스트모던 이후의 일상과 신화적 상상력 사이의 충돌과 함께 나아가 그 이질적 공존의 융합과 화해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전시될 작품들은 작가들 자신 자아의 아바타이기도 하면서 인류 정신사에 형이상학의 상부구조를 형성해온 인도 그 신비의 아대륙(亞大陸) 자체의 아바타가 되기도 하는 중의적 차원의 홀로그램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따라서 출품 작가 4명의 작품 역시 일종의 작가 자신의 아바타이자 인도라는 거대구조의 아바타로 읽혀지기를 기대한다. 실제 이들이 보여줄 작품들도 인도의 신화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거나 아니면 오늘의 인도 일상의 삶을 내포하고 있다. 현대미술로 만나는 인도는 분명 그 역사의 깊이만큼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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