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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로 전시를 본다’ 2008광주비엔날레

2007년 이후 세계 주요 전시 38개, 광주에서 조우 

주제 지향적 전시 탈피…36개국 160명, 총 1천339점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전시 38개가 2008광주비엔날레(총감독 오쿠이 엔위저)의 ‘길 위에서 On the Road’를 통해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66일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연례보고 Annual Report」라는 전시 타이틀 아래 치러지는 2008광주비엔날레는 ‘길 위에서’에 이어 5명의 젊은 기획자들이 각자의 관점에 의해 기획한 ‘제안 Position Papers’,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특별히 기획된 새로운 프로젝트들인 ‘끼워 넣기 Insertions’ 등 세 개의 섹션으로 이뤄진다. 참여 작가는 36개국 160명, 작품 수는 1천339점. 이는 지난 6회 행사의 32개국 127명(작품 수 89개)에 비해 3개국 33명이 각각 증가했다.

(재)광주비엔날레(이사장 박광태)는 22일(목)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오쿠이 총감독, 큐레이터 김현진, 랜지트 호스코테, 정재현 사무처장 등 재단 관계자, 국내외 언론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2008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및 작품 등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관례적으로 붙여오던 주제가 없다는 것과 개별 작품 뿐만 아니라 전시를 참여대상으로 삼아 전시에 대한 전시를 만들었다는 점.

또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에도 광주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 대인시장, 광주극장 등에서 분산 개최돼 광주시 주요 사이트를 현대미술의 장으로 변화시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오쿠이 총감독은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주제 지향적 전시 모델의 한계와 위기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출발, 현대미술의 다양한 조건들과 전시기획의 역할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길 위에서 On the Road’는 ‘전시로 전시를 본다’는 개념 아래 35명의 작가와 3팀(40명)이 참여, 총 75명이 38개의 전시를 선보인다.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LA 현대미술관(MOCA)이 개최한 고든 마타 클락(Gordon Matta Clark, 미국)의 개인전을 비롯, 뉴욕 첼시의 파울라 쿠퍼 갤러리에서 열렸던 한스 하케 (Hans Haacke, 독일)의 개인전, 30여명의 일본작가가 한 팀이 된 마스크드 포트레이트(Masked Portrait_가면을 쓴 초상) 등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전시들이 광주에서 조우하게 된다.

두 번째 섹션 ‘제안 Position Papers’은 국내․외 5명의 젊은 큐레이터가 각각의 기획에 따라 21명의 작가와 4팀(8명)의 작가를 선정, 미발표된 전시들로 채운다. 

재래시장인 광주 대인시장에서 진행될 박성현의 ‘복덕방 프로젝트 Bokdukbang Project’에는 구헌주, 마문호 등 국내작가 5명의 작품과 프로젝트들이, 김장언은 ‘돌아갈 곳 없는 자들의 향락에 관하여 On Jousissance for those without places to return’ 전시에 국내외 작가 5명의 전시를 기획했다. 

패트릭 D 플로레스와 클레어 탄콘스, 압델라 카룸도 4~6명의 작가 각기 다른 성격의 새로운 전시 및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세 번째 섹션 ‘끼워 넣기 Insertions’는 42명의 작가와 6팀(14명) 등 56명이 나선다. 

진흙 퍼포먼스로 유명한 한국작가 조은지를 비롯,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부부작가 돌로레스 지니 & 후안 마이다간(Dolores Zinny & Juan Maidagan for Insertions)의 3차원적 구조물이 야외 설치될 예정이며 과학자, 작가, 이론가, 활동가 등이 모여 대중 앞에서 전쟁에 관한 수많은 이슈를 만들고 배열하여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행위예술 오일21(oil 21)의 ‘전쟁사전 Dictionary of War’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쿠이 총감독과 큐레이터들은 작가 선정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과 광주, 일본, 중국, 인도, 샌프란시스코 등을 순회하며 총 12회의 국가별 리서치와 기획자 회의를 거쳤으며, 전시 공간 연출 등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오는 6월 5일 치러지는 D-100일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본격 전시준비와 함께 주요 국가 해외홍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6월4일 스위스 바젤을 시작으로 12일 미국 뉴욕, 19일 중국, 7월15일 일본에서 각각 순회 홍보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전시 외에도 ‘국제시민사회의 형성과 공공문화 영역’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와 ‘글로벌 인스티튜트 : 다국적 교육의 실험’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 국제학술회의

국제학술회의는 중국중앙미술원 (CAFA)과 중국 인민대학교의 협력으로 2008년 10월 28일~2008년 11월 1일 베이징, 서울 및 광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시민사회의 형성과 공공문화 영역’이라는 의제는 1980년 5월 발생한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견해와 활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채택됐다.

국가와 시민사회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현대 및 과거의 민중운동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스티튜트 : 다국적 교육의 실험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연례보고의 일환으로 전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신청자를 초대한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자와 교수들의 지도로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남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2008년 섬머스쿨 형태로 진행된다. ‘오픈 스튜디오’와 ‘아레나와 시스템’ 등의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오픈 스튜디오’는 참여 작가와 관객과의 협업 및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아레나와 시스템’은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정치 영역을 다루고, 워크숍, 세미나, 담화의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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