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미술관은 12월 20일부터 2009년 2월 22일까지 제23회 <2008서울미술대전-한국현대구상회화의 흐름>展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1985년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 온 연례전시로, 2004년부터는 회화, 조각, 공예, 판화 각 부문별로 특화시켜 전시를 진행해 왔다. 올해엔 작년의 ‘판화’에 이어 ‘구상회화(서양화)’ 부문을 집중 조명한다. ■ 미디어 환경이 초래한 회화의 죽음이라는 논의 이후 회화의 복권에 이어 현재 한국화단에는 사실주의 화풍이 풍미되고 있다. 이번 <2008서울미술대전>은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구상회화 작가인 50대 이상의 중견 및 원로작가 68인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현대구상회화의 흐름을 조망하고자 한다. 최근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사실주의 회화와는 거리를 둔 채 전통적인 회화개념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봄으로써 동시대 한국구상회화의 단면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한국의 구상미술 하면 먼저 상대적으로 추상미술에 대한 반대적 개념을 떠올릴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구상 내부의 여러 경향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전시에서는 구상에 대한 개념 시비는 접고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즉 구상회화의 다채로운 세계를 조망하기 위해 세 개의 섹션 <재현과 실재>, <변형과 양식>, <일상과 환영>으로 구성하여 구상회화의 의미를 다각도에서 바라보고자 하였다. 먼저, 자연주의 계열의 변모 양상은 서양화 유입 초기에서부터 최근에 이르는 약 1세기에 걸친 모티프 위주의 작품의 변천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자연을 앞에 한다는 점에서는 모든 구상계열을 같은 태도로 묶을 수 있겠지만 자연을 보는 방식에 있어 여러 경향이 파생될 수 있다. 예컨대, 자연 대상에 충실한 객관적 사실주의가 있는가 하면 자연에서 받은 감동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경우 변형과 양식화가 뒤따르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전자에 해당되는 <재현과 실재>는 대상에 충실하려는 태도와 더불어 현장성을 강조하려는 태도를 앞세운다. 세밀한 묘사를 통해 구현의 조형적 가치를 고양시키려는 태도가 있는가 하면 자연과의 일체를 도모하는 감동적인 태도가 있다. 이 경우에선 때때로 표현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어 개성주의로의 길이 잠재된다. □ 참여작가: 구자승, 김배히, 김애영, 김영재, 김일해, 김종하, 김종학, 김형구, 김형근, 김호걸, 노재순, 박광진, 박남재, 박석환, 박연도, 박용인, 손장섭, 신금례, 오병욱, 음영일, 이원희, 이종구, 장리석, 장 완 <변형과 양식>은 어떠한 의미에서건 개성의 발로가 자연이나 대상을 압도함을 의미한다. 객관적 사실에 충실하기보다 자연이나 대상에서 받는 감화를 자신의 감동으로 반영해내는 태도이기 때문에 자연 과장과 왜곡 또는 대담한 생략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통상 표현적 태도 또는 표현주의적 양상이라 부를 수 있다. 이에서 벗어나 자신의 특유한 조형언어를 추구하려는 태도는 자연 양식화에 이르게 된다. □ 참여작가 : 권옥연, 김 한, 김경인, 김용철, 김종복, 김홍주, 김흥수, 류병엽, 문학진, 민정기, 박 돈, 변시지, 신범승, 신양섭, 신학철, 심죽자, 오세열, 오승우, 오원배, 이만익, 이중희, 이태길, 이한우 이희중, 임옥상, 장동문, 장두건, 장순업, 전명자, 정문규, 황용엽 대상에 대한 치열한 감각의 반응으로서 등장한 극사실적 경향은 최근 더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는 현상인데, <일상과 환영>은 일상에 대한 예리한 감각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 일상을 넘는 환상적 내용으로 진전되어가는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이 점이 바로 일반적인 하이퍼 리얼리즘의 영향이란 문맥에서 벗어난 또 다른 변주의 양상이기도 하다. □ 참여작가: 고영훈, 김강용, 김교만, 이석주, 이영희, 이청운, 정병국, 조덕현, 주태석, 지석철, 한만영, 한운성, 황용진 ■ 미술가들의 분포 면에서 구상계열의 미술가의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이 우리의 미술계 구조이다. 비단 우리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구상계열은 미술의 보편적 대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60년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추상미술에 밀려 제대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해나가지 못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구상계열은 양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다양한 차원을 형성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 미술에서 구상계열이 너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실적 인식은 구상 내부의 다양한 인자를 개발하고 가다듬는 노력이 부재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양화가 이 땅에 유입된 지 1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서양화의 근간인 구상미술의 오늘의 모습을 점검해보는 것은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가다듬는 또 하나의 작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서울시립미술관 『2008서울미술대전』展 ● 올해로 23회를 맞는 연례전으로, 12월 20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개최 ● 장리석 등 50대 이상의 중견 및 원로작가 68인의 구상작품(서양화) 68점 전시 1. 전시개요 가. 전 시 명 : 2008 서울미술대전 나. 전시기간 : 2008. 12. 20 - 2009. 02. 22 ※개막식 : 2008. 12. 19(금) 17:00 다.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제1전시실 마. 전시부문 : 회화(구상, 서양화 부문) 바. 참여 작가 및 전시작품 수 : 총 68명, 68점 라. 전시자문위원: 오광수(전시자문위원장) 서성록(전시자문위원) 신항섭(전시자문위원) 조은정(전시자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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