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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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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저편의 기억과 근원에 대한 그리움은 일상의 감동과 만나 나의 화면을 채우고 사라진다. 해가 지는 일몰의 바다. 눈부신 달, 구름 속에 숨겨진 무지개의 미소,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내가 보고 느끼는 순간, 그 순간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그 가운데 느끼는 영원성, 그곳에 보이지 않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영원한 이야기” 이다. 

이것은 창조 근원-이치와 원리가 생성 변화 하는 영속적 속성을 지닌 - “ 자연 “ 의 모습에서 발견되어 지고 또한 그것이 주는 메시지는 절대성의 존재, 신에 대한 물음이자 답이라는 개인적인 철학을 담고 있다. 

나에게 자연 속의 각양의 모습은 생명의 순환과 근본 존재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게 하는 무언의 가르침 이자 message 였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가치관이 그에 대한 해석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한 예술가들의 중요한 소재 이유이기도 했다.  자연과의 교감은 나의 작업에서도 시기에 따라 표현방법과 재료를 달리할 뿐 그 맥을 같이 하며 꾸준히 작업의 근간을 이룬다. 

과거에는 이러한 자연의 생명력을 종이와 먹으로 담아내려는 객관적 사생에 몰두하였다면 이후 작업은 보다 주관적인 작업 방식과 드로잉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작업에서 나타나는 검은 선 -드로잉- 은 또한 유리라는 재료를 통해 느꼈던 색이라는 거대한 감수성과 만나 그림에 색이 입혀지기 시작 했다. 

이번 전시는 하늘과 태양, 구름, 바다, 무지개 등 일상과 여행에서 보았던 자연 가운데의 친숙한 소재들로 그 메시지가 상징화되어 작품의 주된 소재가 되고 있다. 자연의 형상과 그리움에서 출발한 다양한 이미지의 드로잉이 자유로운 선이 되어 겹겹이 쌓이고 지워지며 새로운 레이어를 만들어 하나의 기호화된 상징들로 조합되어 형상을 만들어 낸다. 

기억과 사물, 그리움과 자연, 창조주와 나. 그리고 관계들, 가고자 하는 인생 길에 대한

성찰과 물음은 나의 작업의 영원한 테마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만나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인식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의 결과물로 개인적인 사유의 풍경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글: 이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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