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올해 2번째를 맞는 오픈스튜디오 작품이 창작되는 실제적인 공간인 작업 환경을 공개하고 작업 과정을 작가가 직접 드러냄으로서, 외부와의 경계를 허물고 보다 친숙하게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음. '쥐뿔' 이라는 주제 아래 겸허한 태도로 관객의 소리를 이끌어내고자 함
쥐뿔?스투디오
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석,박사과정 오픈스튜디오
2009. 02. 25. Wed. ▶ 2009. 03. 04. Wed.
Opening Reception
2009.02.25.Wed. pm.5:00
참여작가
송윤주_윤기언_조인호_최혜인_한정미
권민경_김태연_반서맹_송지연_유진경_이경화_이혜진_최은혜
강지현_김지원_김진아_김초윤_김태리_안소윤_유귀미_이세환
관람시간
am.10:00 - pm.06:00
장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50동 106호, 301호, 302호, 우석홀
주소
151-742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59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50동
문의 02-880-7470
http://cafe.naver.com/openstudio09쥐-뿔 보잘 것 없고 가치 없음.
쥐뿔도 모른다 도무지 아는 게 없다
쥐뿔도 없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
쥐뿔 같다 아주 적거나 하찮아서 아니꼽고 꼴 같지 않다
쥐뿔 나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엉뚱하게 같지 않은 짓을 하다 '쥐뿔'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 살펴보면, 쥐에 관한 한 설화에서부터 시작한다. 옛날에 어느 마을에 크기가 강아지만한 쥐가 나타나 마을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는데, 이 요망한 쥐가 어느 날 사람으로 변하여 한 여인을 덮치고 이 여인의 남편을 집에서 쫒아내어 남편 행세를 하였다. 그리고 쫓겨난 남편이 훗날 영험한 스님의 도움으로 쥐를 물리치고 다시 부인을 되찾아 앉혀놓고 하는 말이 "부인은 쥐불(성기)도 모르오?"였다고 한다.
여기서 점차 순화되어 사용되는 말이 바로 '쥐뿔'이다. 다소 노골적인 표현이지만 우리는 평소에 스스럼없이 쥐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으스대며 나설 때,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비유하여 "쥐뿔도 없으면서 나선다","쥐뿔도 없으면서 잘난 척이다"라고 말하며 핀잔을 준다. 쥐뿔스투디오는 말 그대로 쥐뿔도 없는 스투디오를 자처한다. 쥐뿔스투디오는 쥐뿔도 없는, 쥐뿔도 모르는, 쥐뿔 같은 스투디오로서 모든 핀잔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동양화과 대학원 오픈스투디오는 2008년 2월에 시작되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다. 여타의 오픈스투디오가 그러하듯이, 동양화과 대학원 오픈스투디오 역시 학생들의 지난 한 해의 작업을 되돌아보며 작업의 진행과정과 결과물을 공개함으로써 창작의 바탕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서 진행되고 있다.
오픈스투디오가 중요한 이유는 오픈스튜디오의 일차적인 목적이 작품을 발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창작되는 실제적인 공간인 작업 환경을 공개하고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작가가 직접 드러냄으로서, 외부와의 경계를 허물고 보다 친숙하게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2009 오픈스투디오에서는 쥐뿔이라는 주제아래 보다 겸허한 태도로 관객의 소리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소위 '쥐뿔'이라고 하면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어떤 사람을 폄하하는 가운데 사용된다. 그 사람을 폄하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데 스스로 그 가치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동양화과 대학원생 일동은 스스로를 쥐뿔이라고 격하시킴으로서 그 가치가 있고 없음은 관객의 판단에 맡긴다. '쥐뿔'이 겸손한 자기반성이 될지, 아니면 안타까운 자기고백이 될지는 관객의 몫이다.
"우리는 쥐뿔스투디오인가, 쥐뿔?스투디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