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용

안현숙
3.7 - 3.27
KTF갤러리 디 오렌지

거리와 집은 사람들의 기억을 먹고 자란다. 그곳에 삶의 터전을 내린 사람이나, 그곳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도 그 주식을 조금씩 분유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비바람에 씻겨 여기 저기 속살을 드러내는 담벼락이나 삶의 고단함이 덕지덕지 내려앉아 스러질 듯이 내려앉은 지붕들...그러나 하루의 짐을 내려놓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곳. 안현숙의 <천국의 계단>에 보여주듯이 그곳이 하얀 타일로 바벨탑을 쌓아서라도 가고 싶은 곳일지도 모른다.


서울아트가이드 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