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국민체육진흥공단(SOSFO)에서 운영하는 소마드로잉센터(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내)는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자 매년 작가공모를 실시하여 최종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란 이름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2008년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에 선정된 4명 작가의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그 두 번째 전시로 오는 3월 26일부터 4월 19일까지 개최되는
“Into Drawing 08”은 “동시대의 삶”라는 주제로 김현정의 드로잉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드로잉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 그리고 드로잉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느껴보길 바란다.
동시대의 삶
박윤정 | SOMA 책임 큐레이터
작가는 다양한 재료로 여러 단계의 실험을
거쳐 지금의 글루 건을 이용한 드로잉에 이르는데, 작가의 작업과정은 ① 종이 위에 컬러 드로잉을 하고 그 드로잉을 컬러 프린트 한다 ② 컬러
프린트한 종이 위에 망을 대고 선을 따라 글루 건으로 드로잉 한다. ③ 글루가 마르면 종이를 떼어 낸다. ④ 원래 드로잉과 간격을 띄어 글루
드로잉이 된 망을 설치하고 조명을 비춘다로 요약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그 결과 글루가 조명에 의해 드로잉 위에 검은 선 드로잉을
만들어 내게 된다. 조명과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글루 드로잉과 그림자가 정확히 일치하기도 하고 겹쳐지기도 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산출해 내어
마치 움직이는 드로잉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허상이라고 생각될 만한 그림자가 선명한 선 드로잉이 되고 글루는 보일 듯 말듯 반투명하게
반짝이며 그림자의 조연 역할로 전이되어, 실재와 허상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실재와 허상이 엉켜있는 혼돈 속에서 작가가 보내는 일관된 메시지는 ‘꿈’이다. 액자 속
드로잉에서도, 천정에 매달린 설치 드로잉에서도, ‘Dream’이라는 단어가 드로잉 속 풍경에 퍼즐처럼 맞춰져 있고, 풍경 곳곳에 숨어있는 단어를
Dream과 함께 조합해보면 작가의 메시지가 드러난다. 단어의 조합은 허상과 실재를 구체적으로 연결해 주는 기호라고 할 수 있다. 손에 잡히지
않고 의미규정이 되지 않는 이미지에 구체적인 단어를 숨겨놓음으로서 단어조합을 통해 불안정한 의미가 상호 보완되는 과정을 관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한다. 일상적인 생활 속의 몸짓, 오브제들의 움직임이 우주 속 미미한 존재들의 허술한 이야기이라고 치면 우리는 ‘개인’이기보다 ‘무리’로
인식된다. 신문지상에서 알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나의 일이 아닌 이상 텍스트로만 존재하는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일 것이나, 삭막한 현대
도시인으로 살아가는 너도 나도, 고민, 행복, 경이, 슬픔, 노여움 등등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품고 있는 독립된 개체들이라는 이중적 베이스가
작가의 작품 속에 깔려 있다. 차가와 보이는 선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도형으로 이루어진 도시풍경에 따뜻한 파스텔 계열의 색을 쓴 것 또한
이중구조를 감춰두기에 적절해 보인다.
▶ 작가 노트
Q.
“왜
나는 이렇게 간단한 내용을 복잡하고 어렵고 소비적인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가?"
A.
개인적으로는 ‘글 쓰는 것 보다는
그림을 더 잘 그려서’라는 생산능력의 측면과 함께 ‘글로 읽기 보다는 그림으로 보는 것이 더 좋아서’라는 소비기호의 측면이 함께 고려될 수 있을
것이고, 미술의 존재이유로 거슬러 올라가는 좀 더 심오한 철학적 해석도 존재하겠지만, 어찌되었든 세상만사 쉽고 빠르고 경제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경우는 대체로 ‘유희’와 관련된 경우가 아닌가 싶다.
쭉 뻗은 대로에 차를 타고 달리는 것과는 또 다른 구비구비 이어진 좁은
골목길을 산책하며 얻는 기쁨처럼 어찌 보면 나의 작업은 돌아가고 쉬어가는 길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근본적 동기도
그러하거니와 구체적 표현에서도 돌아보면 나는 작업에서 간접적 상징, ‘은유’가 갖는 다중적이고도 유희적 측면을 강조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이미지와 그 위에 겹쳐진 플라스틱 글루 드로잉, 글루 드로잉의 그림자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얽혀 퍼즐을 맞추고 숨은 그림을 찾듯
일상의 경제성을 벗어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나에게 드로잉을 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 비효율이 결국 효율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과도 같다.
전시 개요ㅇ 전시명 : Into Drawing 08
ㅇ 전시기간 : 2009. 3. 26(목) ~ 4.
19(일)
ㅇ 전시오픈 : 2009. 3. 26. 오후 5시, 소마미술관 로비
ㅇ 주 최 : SOSFO(국민체육진흥공단)
ㅇ 주
관 : 소마미술관
ㅇ 전시장소 : 소마드로잉센터 전시실
ㅇ 전시작가 : 김현정
ㅇ 출 품 작 : 드로잉 오브제 및 설치
15점
향후 전시일정ㅇ Into Drawing 09 : 강해인
- 전시기간 : 2009. 4. 30(목)
~ 5. 24(일)
ㅇ Into Drawing 10 : 박혜수
- 전시기간 : 2009. 6. 4(목) ~ 6.
28(일)
관람 안내1. 관람시간
ㅇ 화요일-일요일 :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2. 관람료
ㅇ 소마미술관 메인전시 관람 시 무료(별도 관람 불가)
ㅇ 메인전시 : Emotional
Drawing
※ 전시기간 중 소마미술관 관람료(단체 : 20인 이상)
- 성인, 대학생 : 3,000원(단체 1,500원)
-
청소년(13-18세) : 2,000원(단체 1,000원)
- 어린이( 4-12세) : 1,000원(단체 500원)
3. 홈페이지 :
www.somadrawing.org4. 문의전화 : 425-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