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인은 오는 4월 8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작가 ‘귄터 바이어(1959년생)’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의 작품은 달콤한 사탕과 감초뿌리과자, 초콜릿, 풍선등 키치적 사물들을 화면에 담아낸다. 이는 우리 주변에 어지럽게 놓여 진 것들의 숨어있는 질서에 대한 탐구다.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귄터 바이어는 에센대학교에서 예술교육과 철학을 전공하였다. 마인츠와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쾰른등지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자국 내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은 작가는 최근 ‘아트 마이애미’와 ‘퀼른 아트페어’, KIAF등 미국, 유럽, 아시아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거장들의 정물화를 살펴보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가 식탁위에 놓여 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정물화는 시대상의 박제된 기록이다. 형식은 단순히 음식이 그릇에 놓여진 형태로 계절과 상황, 장소로 그 시대의 일상을 엿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귄터 바이어의 작업에 등장하는 초콜릿과 사탕도 동 시대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는 면에서 17세기 정물화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대상이 사탕, 감초뿌리과자, 풍선등 하찮고 가벼운 것들로 변경 되었을 뿐이다. 그것은 매우 강렬하고 매혹적이며 구체적인 형태가 느껴지도록 확대되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가의 작품은 가벼운 대상의 특징인 달콤함과 화려함으로 무장시켜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자극시킨다. 이는 대량생산체제로 들어선 대중소비시대 시각예술의 단면을 들어낸다. 이 때문에 작가의 작품은 완성된 정물화로서 기록이 아니라 형형색색의 달콤하고 매혹적인 사탕과 초콜릿으로 감춰진 욕망의 색을 표출시킨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17세기 거장들의 정물화와 귄터 바이어의 작업이 대조되는 지점이다.
중요치 않은 물건이기에 무의식 속에 묻혀 무질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곳엔 반복되지 않는 혼돈의 질서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그것들이 배치된 상황을 포착하여 미학적 질서를 부여하고자 한다. 때문에 독특하면서도 자극적으로 포장된 화면과 구도는 정물 자체를 뛰어넘어 대상에 숨겨진 이면을 그려낼 수 있다. 이번전시는 귄터 바이어의 초콜릿과 풍선 그림을 통해 사소한 대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적 유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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