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09-04-23 ~ 2009-05-27
김소희, 김영훈, 김현주, 방인희, 오연화, 이혜영, 정명국,곽태임
02-323-4155
전•시•초•점
1. 한해 한 해 참신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문화 향유의 숲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gallery zandari가 마련한 2009년 봄과 함께 하는 전시는 凹凸(요철)展 이다.
2. 2009. 4. 23부터 5. 27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되는 凹凸 展은 판화를 전공한 8명의 작가 곽태임, 김소희, 김영훈, 김현주, 방인희, 오연화, 이혜영, 정명국이 전시장에 새겨놓은 올록볼록한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담은 4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3. 판화(版畵)는 직접 그리는 것이 아니라 찍어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단 하나가 아니라 여러 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간접성’과 ‘복수성’은 판화가 가지는 가장 큰 특성이지만 이 점이 매체 자체의 장점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복사, 인쇄’라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그 평가가 소극적이었고 판화 자체의 한계가 되었다. 아직도 여러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에디션이 있는 판화나 사진보다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단 하나뿐인, 평면 위에 직접적인 작가의 행위가 드러나는 회화를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4. 판을 만들고 잉크를 채우고 종이를 얹어 프레스기로 찍어내는 과정을 거치는 판화는 각 단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그 확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개념의 판화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5. 본 전시는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얻어지는 판의 ‘요철(凹凸)’과 ‘찍고 떠내기’라는 과정, ‘판’ 개념을 전시에 도입하여 전시공간을 새로운 판으로, 개개의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을 올록하고 볼록한 여러 개의 또 다른 판으로, 전시장을 찾아 작품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관람객을 종이로 치환하고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같은 듯 다르게 서로를 찍고 떠내며 요철을 만들고 또 그들이 만들어내는 인상과 감흥이 프레스기가 되어 관람객의 마음에 또 한 장의 판화를 찍어 보고자 한다.
6. 전시장에 펼쳐진 8명의 작가들의 작품은 각각 쌍을 이루어 凹凸을 만들어낸다. 전시장의 벽과 바닥을 따라 설치된 김영훈의 인간군상들은 김소희의 화면 안에 복제된 인물들과 쌍을 이루며 판화의 ‘복수성’을 재해석하고 수제 종이로 실제 옷들을 떠내고 켜켜이 쌓아 올린 이혜영의 작품들은 종이 위에 여러 번 겹친 듯 떠 올린 이미지의 방인희의 옷들을 떠낸 듯 전시장에 음각과 양각을 만들어 낸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 일상의 공간을 색으로 그려낸 평면도를 만들어내는 곽태임과 실제 공간을 구축해낸 뒤 이를 다시 순백의 실리콘으로 떠내는 오연화, 꽃을 ‘찍고’ 텍스트를 ‘찍어’ 판을 만들고 이 위에 또 다시 색을 찍어 올리는 김현주의 이야기하는 꽃과 소나무라는 판을 고르고 그 판의 표면을 종이 위에 흑연을 올려 그대로 찍어내는 정명국의 시를 읊는 소나무가 꽃과 나무로 한 쌍을 이룬다.
7. 이렇게 서로 다른 해석과 방법을 가진 8명의 凹凸이 또 하나의 새로운 ‘판’을 전시장에 만들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장의 凹凸을 경험하며 기억 속 판화에 대한 낡은 凹凸을 깎아내고 확장된 판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凹凸을 만들어내고 자신만의 판화 하나 찍어가는 기회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톡톡 터진 꽃망울들이 흐드러지게 ‘판’을 치는 요즘, 올록볼록 凹凸이 ‘판’을 치는 凹凸 展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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