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는 하찮고 흔해빠져서 그렇게 소외되고 버려진 잡초나 곤충, 이름 모를 풀, 벌레를 판위에 소중하게 새겼다 . 그 작은 존재들의 몸을 기억하고 생명현상을 존중하는 손길이 날카로운 바늘(needle)을 타고 전이되어 판들을 파들어 가고 풀, 벌레들은 또 다른 몸을 부여 받았다. 수고로운 수공의 힘으로 축적된 전통 악기와 식물의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부유한다.
작가는 그렇게 자연의 생명체를 보이는 이의 눈앞에 화려하게 잔치처럼 벌려 놓았다. 섬세한 드라이 포인트와 감각적인 영상이미지의 접목, 세련된 기법 연출, 강약의 대비로 인한 공간구성, 심리적 상황의 설정,자연의 색채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근작에서 두드러지는 동양적인 감성 등은 정경희 작업의 여전하면서도 새삼스러운 미덕, 인간과 환경이 함께하는 자연 친화적 작업인 것이다.
박영택(미술평론가)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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