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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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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경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09-10-08 ~ 2009-11-07

  • 참여작가

    이세경

  • 전시 장소

    갤러리2 GALLERY 2

  • 문의처

    02-344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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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경 展

Hair on the white porcelain _ 도자기 위의 머리카락

10월 8일(목) - 11월 7일(토)

작  가ㅣ이세경

기  간ㅣ10월 8일 목- 11월 7일 토

장  소l 갤러리2 (문의전화: 02-3448-2112)

시  간l 화-토 10:00am-6:30pm

오프닝l  10월 8일 오후 7시 


전시내용

독일에서 활동하는 이세경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2에서 열린다. 작가는 주로 아무런 무늬가 없는 흰 접시나 타일등 여러 종류의 도자기를 모으고 그 위에 머리카락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

작가가 머리카락을 작업의 요소로 끌어들이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자라면서 지금까지 머리를 한 번도 짧게 잘라 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여기저기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때문에 자주 꾸지람을 들어본 기억, 사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여성으로 성장하면서 관습적으로 머리를 기르고 예쁘게 다듬고 꾸미지만 왜 그런 머리카락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더러움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일까. 작가는 머리카락을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개인, 성, 역사, 문화 등 폭 넓은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


머리카락이란 신체의 일부로써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있어서 장식, 성이나 사회적 신분의 구별 등 중요한 기능을 하며 좁게는 개인의 기억에 대해, 넓게는 역사와 유행, 문화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재료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머리에서 자라나 있을 때에는 아름다움과 장식을 상징하지만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바로 그 순간부터 더러움의 상징이 되는 모순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다. 이세경은 이러한 머리카락의 속성과 의미,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지점에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컨셉을 드러내기 위해 수공예적인 과정과 장식이라는 요소를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발전시키고 이용하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가 도자기나 접시, 혹은 타일 위에 머리카락을 붙일 때 사용하는 장식 패턴이나 문양은 모두 역사적인 자료에서 차용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1930년대 독일 마이쎈의 츠비벨무스터(Zwiebel Muster)라든가 1920년대 러시아 구성주의의 기하학적인 도형, 혹은 17,18세기의 네덜란드나 포르투갈의 전통 타일무늬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도자기의 문양이나 그림은 각 도상 자체의 의미보다는 머리카락이 지닌 이중성을 이용한 인식의 전환 등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 각기 문화적 배경에 맞게 선택되고 사용된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서는 조선백자의 문양과 그림을 차용한 작업을 선 보인다. 그것은 마치 유럽인들에게 마이쎈과 같은 무늬가 들어간 도자기 세트가 익숙한 모티브인 것 처럼 조선백자의 그것이 한국이라는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고려 했을 때 한국인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무늬와 장식패턴에 근거해 머리카락을 흰 접시나 도자기의 표면에 붙이고 코팅한 뒤 좌대 위나 유리 진열장 안에 설치함으로써 작업은 완성된다. 관객은 박물관이나 도자기 상점에서처럼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들여다 본다. 그러나 그들이 값어치 있게 여기고 인식한 대상이 실은 아무런 무늬도 없는 평범한 도자기 위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들이 만들어낸 일루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잠시 인식의 혼돈이나 당혹스러움을 경험할 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을 접한 관객의 반응은 다양한데 작가는 그러한 관객의 다양한 반응과 인식의 변화에 주목한다.


사물에 대한 경험과 인식의 전환이 어느 지점과 상황에서 일어나는지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과 방식을 통해 우리에게, 그리고 동시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8일부터 11월7일까지 갤러리2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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