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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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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展 _ 1부

  • 전시기간

    2009-10-06 ~ 2009-11-13

  • 참여작가

    한미애, 한기환, 주연상, 이순표, 김승범, 김태언, 정태섭, 박성진, 장혜숙

  • 전시 장소

    갤러리AG

  • 문의처

    02-3289-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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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AG의 기획초대전 “처방展”에서는 18명의 의사들의 의술이 아닌 예술로써, 처방과 치유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처방으로서의 예술



박천남 |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병의 치료를 위해 증상에 따라 약을 짓는 것을 ‘처방(處方)’, 혹은 ‘처방전(處方箋)’이라 한다. 의학용어로 많이 쓰이는 처방은 ‘일정한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 또는 ‘잘못이나 결함을 고쳐서 바로잡으려는 대책’ 등 일상용어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고 동시대 사회·문화적 이슈를 미술을 통해 지적해온 갤러리AG가 가을 기획전, <처방전(處方展)>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그동안 병·의원에서 듣거나 보아온 처방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치료 목적의 ‘의학적 처방’이 아닌, 복잡한 세상사에 대한 ‘예술적 처방(art-medicine)’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예술적 처방이 기성 작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은 모두 실제 병·의원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의사들이다. 이들은 의사가 아닌 초대작가로서 당당히 이번 <처방전>에 참여했다. 따라서 작가로서 이들이 경험하고 담아낸 삶의 풍경과 예술적 처방을, 의사로서의 전공과 비교하여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전시 제목이 이색적(?)인 이번 <처방전>은 발상의 기발함보다 참여 작가들의 처방이 의술(醫術)이 아닌 예술(藝術)로서 내어 놓은 예술적 처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의술(醫術)과 예술(藝術)은 모두 ‘술(術)’이라는 단어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술’의 의미 속에는 ‘테크네(techne)’라는 희랍어원이 들어 있다. 당시 테크네는 ‘테크닉’, ‘테크노피아’와 같은 요즘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롭지만, 일정한 법식(法式, rules)을 지닌 특별한, 훌륭한 ‘기술’을 의미했다. 의술이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구체적 대상으로 한다면, 예술은 널리 세상을 향하여 말하는 것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이 치유와 위로의 기능을 갖는다는 점일 것이다. 예술의 정의와 기능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어 왔지만, 예술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치유와 위로일 것이다. 이 경우 그것은 종교와 닮아 있으며 의술이 지향하는 것과도 같다. 의술과 예술의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몸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또 시사해 왔다는 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예술이 시대에 따라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비교, 분리, 결합시켜가며 때론 신성한 것으로, 불경한 것으로, 때론 욕망의 대상으로 미화시키거나 폄하해 왔다면 의술은 몸을, 신체를, 육체를 정신과 분리시키지 않아 왔다는 점일 것이다.




인간의 몸에 대한 연구만큼 다양하게 이루어진 것도 없을 것이다. 철학적, 의학적, 인류학적, 생물학적, 미학적인 차원의 폭넓은 연구와 논의가 있어 왔다. 이번 전시는 몸과 더불어 살아가는 현직 의사들이 경험한 진솔한 삶의 풍경이자 그 삶에 대한 예술적 처방이다. 출품 작가들은, 나름의 작업을 통해, 첨단과학의 시대일수록 자신과 타인의 몸에 대한, 몸을 둘러싼 이런저런 것들에 대한 인간적인 존중과 이해, 배려가 더욱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어 보인다. 최근,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텔레비전이나 통신을 이용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는 ‘원격(遠隔)의약처방’, 텔레메디신(tele-medicine)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은 고마운 일이지만, 갈수록 그리운 것은 어머님의 ‘약손’이 아닐까? 이번 <처방전>은 평소 병원에서, 의사의 입장에서 의술로서 행해온 의학적 처방과, 삶 속에서 작가로서 담아낸 예술적 처방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8 DOCTORS

1부
한미애 _ 양천 한소아과 의원 / 민화
이순표 _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여성센터 / 페인팅
정태섭 _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과 / X-ray Art
장혜숙 _ 인천 장앤탑 내과의원 / 페인팅
한기환 _ 대구 계명대 성형외과 / 브론즈
김승범 _ 홍대제네럴닥터 의원 / 영상, 사진, 설치
박성진 _ 강원춘천 하나내과 의원 / 메디컬 만화
주연상 _ 울산 주연성형외과 / 의학 영화
김태언 _ 중앙대 외과, 공군항공우주의료원 정형외과장 / 사진

2부
김정일 _ 김정일 소아청소년과 / 페인팅
최인수 _ 전주 최인수소아청소년과 / 페인팅
노상익 _ 보훈병원 외과과장 / 사진(수술실현장사진)
김중기 _ 대전 김중기 피부과 의원 / 크로키
박상윤 _ 여의도 박상윤 안과 / 사진
김준철 _ 미래연합의원 가정의학과 / 사진
이계용 _ 대전 용산부인과 의원 / 페인팅
최유경 _ 연대원주병원 내과 / 메디컬 일러스트
김영백 _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 목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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