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노순택
1.16 - 3.28 고은사진미술관
미군기지 확장으로 마을을 빼앗긴 대추리에서 미군기지 레이다돔을 포착한 ‘얄읏한 공’, 이른바 찍새들이 현실을 성실하게 재현하고 있는 상황을 포착한 ‘중계자’, 정치적 풍경의 현실과 그것을 조작하는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은유한 ‘배후설’. 세 섹션에 걸친 그의 사진은 현실을 은유함으로써 일상을 직조하는 현실의 근저를 성찰한다. 정치, 사회적인 이슈를 포착한 재현으로서의 기록들을 예술적 언어로 전유하는 노순택 사진은 현실의 재현이면서 동시에 재현에 대한 메타크리틱이다.
서울아트가이드 2010-02
김승곤
노순택
1.16 - 3.28 고은사진미술관
노순택의 사진은 보는 사람의 의식을 일깨워 진부한 현실을 새롭게 읽게 만든다. 분단에 따른 군사적 이념적 대립 상황, 자본주의 원리와 권력구조에서 빚어지는 사회적 갈등 같은 주제를 다뤄온 그는 현실에 대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명료하게 결론을 제시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의 사진이 변증법적인 사고나 추론의 과정이 아니라 직관을 통해서 인식되는 것은 그가 사진의 불안정한 특성을 살린 적절한 메타포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트가이드 2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