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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 박기원 -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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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기원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시
‘2010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기원은 공간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다. 한국적인 미니멀 작가라는 평을 받는 그는 미술작품의 존재 방식은 물론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통해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왔다. 자기만의 고유한 예술세계를 확립해온 그는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참가하였고,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소피아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에 초대되는 등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제 2전시실과 중앙 홀 전체 2000㎡(605평)에 미술관 공간을 소재로 배경(Scenery), 희미한(Dim), 에어월(Airwall) 3점과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소개된다. 2,000m의 비닐 시트지에 두 달여간 시도한 드로잉으로 중앙 홀 내벽을 감싸거나, 두께 0.2mm의 스텐선 2t분량을 풀고 쌓아 올리기 위하여 10여 명의 인원이 보름 동안 투입되어 전시실을 가득 메우는 작품들을 통해, 작품과 작품이 놓인 공간, 공간 속에 포함된 관람객까지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작가 작업의 특성을 보여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이 단지 바라봄으로써 작품을 이해하던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움직임은 물론 촉각과 때로는 청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변모된 공간을 인식해야한다. 작품 속에 들어가 자신의 신체와 인식 작용을 통하여 변모된 공간을 인지하는 관람객은 그의 작업에 있어 주요한 요소가 된다.



전시회의 부제인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Museum?'는 1962년 미국의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Edward Albee, 1928-)의 연극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Virginia Woolf'’에서 인용한 것이다. 냉혹한 현실을 두려움 없이 직면하기를 암시하면서 올비가 사용한 이 문구는 순수 형식과 관객의 참여라는 요소를 도입한 1960년대 미니멀아트를 촉발시키는데 기여한 미국 색면 추상의 거장 바넷 뉴먼(Barnett Newman)의 1966년 '누가 빨강 노랑 파랑을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Red, Yellow and Blue?'라는 작품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는 미술관 공간을 변화시키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체험하도록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유도함으로써 미술관은 작가와 작품, 관람객의 간극을 좁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에 기반 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전시기간 중 전시 현장에서 무용, 음악 등 다양한 공연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미술관 현대무용의 소통을 위한 시도로 공연 예술 네트워크 판과 LDP무용단이 4월12일부터 5월2일까지 전시실 내에서 작가와 관람객, 미술관 관계자와 무용가, 안무가의 만남을 시도한다. 전시공간과 관람객들은 물론 작품의 설치과정, 재료, 전시준비과정 등을 소재한 다양한 몸동작이 시도되고,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에도 이를 유도할 것이다. 미술관에서의 소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걸음을 위하여 철사를 풀고 감는 등 전시준비과정을 소재로 한 공연이 개막당일인 4월5일 17시 개막축하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영란 학예사는 “이 전시가 한국현대미술의 새 장을 개척한 박기원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알리고,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지를 북돋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로 인해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촉발시키고, 대중들로 하여금 현대미술에 성큼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1995년부터 지속적으로 마련한 전시로 매년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 크게 기여하였거나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어 향후 한국미술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는 작가를 전년도에 선정․발표하여 당해년도에 그 작품을 집중 전시함으로써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욕을 높이는 계기를 제시하고 관람객에게는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고자 마련되었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올해의 작가 선정을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과 학예연구직 직원 전원이 참여하여 작가를 추천하며, 이를 종합하고 토론을 거듭하여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결정된다. 진지한 연구와 활발한 추천, 그리고 많은 숙고와 수차례 토론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 작가들은 전수천(1995), 윤정섭(1996), 황인기(1997), 권영우(1998), 김호석(1999), 노상균․이영배(2000), 전광영, 권옥연(2001), 승효상, 전혁림(2002), 곽덕준, 한묵(2003), 김익영․윤광조, 정점식(2004), 이종구, 서세옥(2005), 정현(2006), 정연두(2007), 장연순(2008), 서용선(2009) 등 쟁쟁한 작가들로서,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을 이끌어나가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2010올해의 작가는 2009년 7월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학예연구직 전원의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 2인 가운데 한국현대미술에 미술의 형식은 물론 감상의 방식까지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작품세계로 높이 평가받는 박기원이 선정되었다.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의 예술성이 놓은 다양한 시도에 주목하면서 올해의 작가에 대한 지속적으로 한국미술을 세계무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작가지원 및 향후 작가선정 과정에 해외 저명한 미술관계자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이해와 감상을 돕고자 작품설명회가 평일 오후 1시, 3시, 주말 오후 1시, 3시, 5시에 운영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 혹은 02)2188-6000을 통해 얻을 수 있다.



□ 전시개요
가. 전시명:
- 한글: 『2010올해의 작가 박기원: 한글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영문: 『Artist of the Year 2010 Kiwon Park; Who‘s Afraid of Museum?』
나. 전시기간: 2010. 4. 6.(화) ~ 5. 30.(금)
※ 개막행사: 2010. 4. 5.(월) 17:00 ~
다.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 2전시실, 중앙 홀
라. 전시 주최/주관 : 국립현대미술관
마. 관람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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