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전시 소개

2010년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하는 김범 개인전에서는 회화, 드로잉,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하고 폭넓은 매체를 사용한 20여 점의 신작과 미발표작들이 선보인다. 국내에서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세 번째 아티스트 북 <눈치 Noonchi>와 작가의 인터뷰가 실린 모노그래프를 함께 발간해, 작품 세계를 보다 심도 있게 조망해 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

김범 작가는 석남미술상(1995),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1)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열린 “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LA카운티미술관, 휴스턴미술관)에서 큰 호평을 받은바 있다. 2011년에는 미국 LA의 레드캣갤러리와 오하이오의 클리브랜드미술관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흔히 보고 아는 일상적 사물들의 의미를 뒤집어 표현한다. 유머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나무 손잡이 부분을 불룩하게 하여 ‘임신한 망치’를 만들고, 라디오와 다리미의 기능이 뒤바뀐 ‘라디오 모양의 다리미, 다리미 모양의 라디오’ 등 사물을 의인화하거나 사물의 본질을 전복하는 독창적 작업을 진행해 왔다. 

2층 공간은 친숙한 이미지나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영상작품 <볼거리>에서는 ‘동물의 왕국’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흔히 봤던 약육강식의 관계가 뒤바뀌어 영양이 치타를 쫓고 있다. <말 타는 말(머이브리지에 의한)> 영상작품은 말 위에 사람 대신 말이 타고 있어 주종 또는 서열 관계를 뒤집어 보게 한다. 미발표작인 <친숙한 고통>, <무제 (그 곳에서 온 식물)>등도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상징적인 상황들을 단편적으로 묘사한 10개의 드로잉들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10개의 움직이는 그림들>과 1990년대에 제작된 드로잉 모음들을 함께 선보인다.

3층에는 교육을 주제로 한 신작 시리즈 <교육된 사물들>이 전시된다.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 총 4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한 사물들에게 가해지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을 통해 어떻게 사물의 본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아이러니한 진실을 보여준다. 작가는 “교육이라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듯, 대상에 어떤 의미가 담기는 과정을 표현한 것” 이라고 설명한다.

1층 라운지 공간에서는 일상적인 사물과 기차 밖의 풍경이미지를 이용해 만다라(Mandala)를 은유한 영상설치작업 <꽃 FLOWER>(1999)이 전시된다. 같은 층에 위치한 예술서점 더 북스에서는 김범의 아티스트 북과 모노그래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SAMUSO: 대표 김선정 큐레이터는 “이미지를 형상으로 구체화하는 방식이 전통적 미술의 재현 방식이라면, 김범은 구체적 재현이 아닌 관람객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다른 실재를 바라보게 한다”며, 이번 전시에서 “허구적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들이 현실에서 새로운 다른 공간을 경험하고, 진실성을 상실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개요

- 전시 제목: 김범 Kim Beom

- 전시 장소: 아트선재센터

- 참여 작가: 김범

- 전시 오프닝: 2010년 5월 14일 금요일 오후6시

- 전시 기간: 2010년 5월 15일 ~ 2010년 8월 1일 (총79일)

- 관람 시간: 11am ~ 7pm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 투어: 1일 4회 진행형식 - 2pm, 3pm, 4pm, 5pm 

- 관람요금: 성인 3,000원/ 학생 1,500원

- 기획: SAMUSO: 

- 주최: 아트선재센터

- 후원: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출판후원: 매일유업㈜

- 문의: 아트선재센터 T. 02-733-8945 (http://www.artsonje.org/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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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의 시도는 모든 사물을 전복의 시각으로 다루는 것이었다. 기존의 세계관이 관습화 되어 더 이상 근원적 의미를 되물을 수 없을 때, 기존의 세계관에 대한 파괴가 시작 된다. 김범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고정관념의 도치를 다루는 점에서 다다나 아방가르드와
그 정신적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그의 작업이 다다처럼 전후의 암울한 파괴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은 굳은살 떼어내기로 읽히는 것은 <친숙한 고통>처럼 일상 이미지들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읽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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