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상품, 라벨, 광고 등과 접목하여 예술가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대중화된 작업형태 / 포스터나 스티커, 로고, 그래피티 등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Vandalism적인 성격의 작업들로, 그들의 사상이나 변화에 대한 의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예술형식
<예술가 프로덕션>展은 예술가들의 작업이 상품이나 광고, 디자인과 접목하여 하나의 브랜드로 기능하는 경향을 소개하는 전시로, 현대미술과 브랜드가 결합해 만들어진 상품과 예술가의 작업에 상품개념을 도입한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제도권 미술관에서의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산업을 혼합하는 이러한 시도는 사실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오늘날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예술가와 브랜드의 협업(Collaboration)은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가까이 다가가는 통로가 되고 있으며, 브랜드들 역시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이상의 가치를 생산해내고자 한다. 즉 이러한 현대미술과 상품의 협업은 이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21세기의 예술가들은 앤디 워홀이 자신의 작업실을 '팩토리(Factory)'라 부르며, 예술가의 작업실을 대량 소비사회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울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간주했던 20세기적 팝아트의 생산 방식을 뛰어 넘어, 일종의 중소기업을 연상케 하는 ‘프로덕션’ 개념으로, 창작, 제조,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체계적으로 갖추며 대규모의 공동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접근한다. 또한, 유명 예술가들이 직접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자신들이 제작한 아트상품이나 소품 등을 판매하는 사례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도심의 백화점들은 예술가의 프로젝트로 외벽을 장식하거나, 예술 작품을 상품과 동등하게 진열하여 고급예술과의 경계를 와해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트랜드에 대해 대중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전략, 내지는 새로운 유형의 팝아트라는 평가와 더불어, 현대미술이 상품의 부수적 역할로 전락했다는 비판적 시선과 대량생산과 미술 작품의 유일성에 대한 논란 역시 끊이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12팀의 참여 예술가/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대하는 다양한 의식과 예술가적 태도를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들은 예술가 스스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대중화된 작업형태를 선보이거나, 일종의 반달리즘(Vandalism)적으로 그들의 사상이나 변화에 대한 의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도구로서 상품이나 스티커, 로고, 그래피티 등을 생산하여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와 같이, 팝아트적이거나 액티비즘적 성격을 지니며 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작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현대미술이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 상품으로서 현대미술의 매력은 무엇인지 검토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예술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과 소통하는 현대 미술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대중적 접점을 모색하고, 예술가들의 작업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주현_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I. 예술가의 브랜드, 브랜드로서의 예술가 Artists' Brand
오늘날 예술작품과 상품의 협업은 개인 작가와 특정 브랜드의 공동작업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유명작가와 기업, 미술관이 함께 관여하면서 특정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팝 계열의 작업들과 작가들이 아트상품과 관련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며 다양한 아트상품을 제시하였다. 이동기, 김태중, 사성비, 낸시랭, ZNP Creative 등 이번 섹션에 참여한 예술가/디자이너들은 캐릭터성을 강조한 이미지로 독특한 브랜드가 된 아트상품을 보여주거나, 인테리어, 패션, 라벨, 광고 등과 자신의 작품을 접목시키며, 예술가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대중화된 작업 형태를 선보인다. 이러한 형태의 팝아트는 고급과 저급 사이에서 대중이 이해할 수 있고 살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유형을 형성한 것이다.
II. 사회적 메시지로서의 예술가 브랜드 Social Act
노네임노샵, 김영의 수트맨, 이부록+안지미, 김기라, 프로젝트 엽[옆], 김현준, JNJ CREW 등 이번 섹션의 예술가/디자이너 그룹은 일상적인 상품이나 디자인 제품, 포스터, 로고, 그래피티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예술작품에 적용하여 기존의 가치체계나 의식구조를 전복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은 이메일, 카툰, 비디오아트 등의 일반적으로 쉽게 전달되고 파급력이 강한 대중적 매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사회에 예술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꾸준히 탐구하고, 작업을 통해 사회에 끊임없는 말 걸기를 시도하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반달리즘(Vandalism)적 작업들에서 상품이나 예술가 브랜드는 그들의 사상이나 변화에 대한 의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도구로서 역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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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참여 프로그램 : 2010. 7. 7 (수) 14:00~18:00
내용 :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완성하는 그래피티 작업
<안지미+이부록 워바타warvata-스티커프로젝트sticker project 2010> : 전시기간 중 계속
내용 : 프로젝트에서 스티커는 ‘stick(막대기)’+‘er(~하는 사람)’의 조합어로 ‘막대기를 든 사람(병사)’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은 전시(戰時)를 상징하는 스티커를 일상의 기호 위에 붙여 전시(展示)한다. 자본이 지배하는 동일성의 시스템과, 합리주의적 문명 위에 ‘스티커’를 덧붙임(appendix)으로써, 표준화된 기호가 규정하는 기존의 약속을 조롱하고 시스템을 은유적으로 해체하게 된다. 각기 다른 환경의 참여자들이 'sticker(~붙이는 사람)'가 되어 자신의 일상에 배치함으로써 공동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안지미+이부록 창백얼굴프로젝트>: 전시기간 중 계속
내용 : 창백얼굴 프로젝트는 도시와 각자의 일상공간을 탐사하면서 시작된다. 자석의 힘(magnet-자석을 들고)으로 보도블럭 틈새에서 산업화의 잔재들, 용도 폐기되거나 마모되어 버려진 녹슨 철, 금속 등을 채집하여 자석이 이식된 얼굴 없는 신체(magnet man-획일화 된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5cm의 피규어)와 결합하여 오늘의 얼굴과 표정으로 재생하고 잊혀진 기억을 되살린다. ① 자석으로 산업화의 잔재들, 용도 폐기되거나 마모되어 버려진 녹슨 철, 금속 등을 채집한다. ② 채집한 부품들을 다시 미술관으로 가져와 magnet man과 결합시켜 오늘의 얼굴과 표정으로 재생하고 부활시킨다. ③ 완성된 창백얼굴은 전시기간 동안 미술관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