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0-07-21 ~ 2010-08-10
김승영, 김홍주, 노주환, 박영근, 오윤석, 오치규, 정광호,김경주
02-733-6469
김승호 미술연구소가 기획한 이번 전시<(주제: 텍스트와 이미지)>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6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다양한 세대의 한국 작가 분들을 초대했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망을 회화, 설치, 조각, 디자인 등의 다양한 조형적 요소로 가시화하는 작가들입니다. 그들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의 문자문화를 지배하는 한글, 한자, 영어의 시스템에서 시작하여, 평면적이자 입체적인, 조각적이자 설치적인, 회화적이자 문자적인, 건축적이자 조각적인, 텍스트적이자 이미지적인, 문헌적이자 입체적인, 디자인적이자 회화적인, 평면적이자 공간적인 계류상태를 경험하게 합니다.
전시는 한국미술계에서 1990년도에 부각된 텍스트와 이미지의 오묘한 관계를 우리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전시장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장르간의 구별이 무색하다고 말하면서, 다양한 매체로 연출되어 세계화의 물결에서 한글과 영어의 관계는 어떠한지, 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 분단국가로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바라보기를 권유합니다. 한편으론 위에서 아래로 쓰는 아시아언어에서 한글과 한자의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시대의 요구로 사라진 인쇄문화에서 한글과 한자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펼쳐놓습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미술에서의 전통과 글로벌 사회에서 말하는 현대미술이 작품개념에서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집요한 글쓰기와 고도의 집중과 절제된 고통을 수반하는 글자를 오려내는 미적 행위가 자아수행으로 포착된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접하는 단어가 회화의 이차원과 조각의 삼차원을 넘나드는 이색적인 공간여행으로 초대하는 전시입니다.
김승호 미술연구소가 기획하고 관훈갤러리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서구의 기준을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출발하여 아시아 그리고 세계로 이어 달리는 단면의 현주소를 조망했고, 텍스트와 이미지가 미술작품에서 융합한다는 사실을 관통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미학적 논리로 미적 평가기준을 찾아야 한다는 부가된 과제도 주저 없이 떠안고자 합니다. 전시작품들은 언어체계와 미술체계가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울림을 회화와 조각과 설치와 그리고 디자인으로 전시현장은 풍요롭습니다. 문자문화와 미술세계가 빚어낸 풍요로운 이번 전시에, 우리에게 걸 맞는 미학적 범주는 무엇인지, 주제전시에 따라붙은 물음표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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