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0-07-23 ~ 2010-09-15
강은실/유귀미/임수식/재이박/채승우
02-741-2296
저희 북촌미술관에서는 북촌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전시로 2009년 “전통의 재구성- 책거리 그림”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사랑방을 장식하고 있는 책거리 그림을 통해 조선시대 선비의 생활을 살펴보고 그 당시의 화법을 이해하며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예술작품으로 전통과 현대의 예술적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2010년 북촌미술관 기획전 “전통의 재구성Ⅱ-반차도”展 은 조선시대 기록그림을 통한 선조들의 사회상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유교 국가인 조선은 정치, 경제, 법률, 도덕 등 모든 생활과 문화가 예禮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어,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는 물론 민간의 행사까지도 예를 바탕으로 한 의식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왕실에서 거행되는 여러 가지 의례의 과정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었는데, 이러한 왕실의 혼사, 장례, 부묘, 잔치, 건축, 편찬 등의 행사를 소상하게 기록한 책을 의궤(儀軌)라고 합니다. 의궤는 문자기록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화원으로 하여금 행사의 도구나 장면을 그리게 하여 시각자료 또한 포함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그림을 의궤도(儀軌圖)라 통칭하며, 반차도(班次圖)는 이러한 의궤도의 일종입니다.
반차도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자면 반차(班次)란 의식에서 무관과 무관들이 늘어선 차례를 말합니다. 반차도는 이러한 문무백관 행렬의 정확한 배치를 그림으로 나타낸 기록화입니다. 반차도에는 행렬의 모습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으로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과 사물에는 이름표를 붙여 놓았으며, 그림의 시작과 끝 부분에 행사 내역과 참가 인원 및 관직 등을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의 행사 규모 및 복장, 악대 구성 등 여러 가지를 고증할 수 있으니, 반차도와 같은 기록화는 당시 왕실의 생활사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의 재구성Ⅱ-반차도”展은 조선기대 기록화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의 젊은 작가들이 전통의 재현을 넘어 동시대의 감성과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대 우리 사회의 여러 이슈들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입니다.
전통기록화에 서양의 명화를 차용하여 동·서양 문화의 융화를 이루고 있는 강은실,
정조시대의 8폭 병풍인 화성능행도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현대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유귀미,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차도형식으로 기록한 임수식, 만화적인 이미지로 가상의 기록과 그림을 그려낸 재이박, 전통과 전통의 재현이 어떤 의미로 현재 유통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는 채승우의 작업은 동시대의 감성과 전통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내어 새로운 공감을 유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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