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0-07-13 ~ 2010-10-03
안토니 타피에스, 조앤 조나스 외 60명,마르셀 브루타에스
02-2188-6000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2010년 7월 13일(화)부터 10월 3일(일)까지 제 1전시실과 중앙 홀에서 한·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언어의 그늘.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소장품전』(La Sombra del Habla. Colección MACBA)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작품들을 소장하고, 이를 특별한 주제로 발전 시켜 온 MACBA의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다. 199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에 건립된 MACBA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이다.
『언어의 그늘.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소장품 전』에는 브루타에스, 타피에스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63명의 작가들이 언어(language)를 주제로,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미술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또한 스페인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스페인의 현대 미술이 국제 사회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설치, 영상 등 실험적인 매체를 포함한 138점의 작품은 우리에게 스페인과 동시대 국제 현대미술의 대표작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MACBA는 1995년 개관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으로서 동시대 작가들과 작품들을 매우 소중히 여기며, 연대기 보다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소장품을 수집해 왔고 이제 그 결실을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 주제 설명
‘언어(Language)’는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질 뿐 만 아니라 미술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창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미술작품에서 마치 그림자나 그늘처럼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존재한다. MACBA는 미술작품을 언어와 미술작품을 문학, 정치, 대중 매체 등과 다양한 연관을 살펴보며, ‘시(詩), 쓰기와 행위, 정치적 표현, 미디어, 연극과 영화’ 등의 8개의 소주제를 통해 나타내었다.
■ 소주제 설명
1. 시(詩), 출발의 선_It Starts in Poetry
MACBA의 소장품은 마르셀 브루타에스(Marcel Broodthaers)로 시작한다. 시인이자 미술가이며 근대 문화와 미술기관을 비판한 마르셀 브루타에스의 16mm 고전 필름과 작품들은 시(詩) 문학과 개념화된 현대미술,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시각까지 매우 중심적이고 상징적인 코너로 자리 잡고 있다. 마린 위고니에(Marine Hugonnier)같은 후세대 작가가 그에게 존경을 표한 작품들도 찾아 볼 수 있다.
2. 쓰기를 향하여_Towards Writing
글로 적힌 말과 글을 쓰기 위한 어떤 행위들이 담긴 작품들은 MACBA 소장품에 전시된 여러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지점이다. 스페인의 시각 시와 문학을 접맥시킨 호안 브로사(Joan Brossa)는 디자인 적인 요소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욘 미켈 에우바(Jon Mikel Euba)는 신문에 난 헤드라인 글자를 4방향의 프로젝션으로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당시의 긴박함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한다.
3. 또 다른 기하학_Towards another Geometry
말은 기호나 추상적인 형상으로 표현되며, 그 의미하는 바를 심층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상징 기호와 오브제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들을 창작해낸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가 안토니 타피에스(Antoni Tàpies)의 작품과 독일의 미니멀리즘 조각 작가 게고(Gego)의 비선형 조각 작품과 드로잉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4. 행동 그리고 언어_Towards Actionism
말이 행동으로 바뀌어 미술작품으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예술가들은 일시적이고 덧없는 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소재로 몸과 몸의 움직임 등을 작품화 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전시장에 칠판을 설치하여, 한국 관람객들의 낙서를 흔적으로 한 페데리코 구즈만(Federico Guzmán)과 안토니 예나(Antoni Llena), 조셉 폰사티(Josep Ponsati)는 행위 미술을 기록한 사진을 통해 그들의 소통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5. 정치와 표현의 장_The Political Action
삶과 사회에 대한 발언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한 작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스페인의 현대사는 스페인 내란과 오랜 독재 정치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 직접적으로 이미지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호안 라바스칼(Joan Rabascall)과 프란세스크 토레스(Francesc Torres)등은 우리에게 지나온 스페인의 현대사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레이문도 파티뇨(Reimundo Patiño)의 작품에서는 언어와 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6. 미디어의 힘_Media and Power
현대사회의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언어의 힘을 보여준다. 특히 문타다스(Muntadas)는 미디어로 인한 정치적 소통의 어긋남을, 다비드 라멜라스(David Lamelas)는 12대의 TV 모니터로 미디어의 소통 부재를 비판했다. 또 일군의 여성 작가들은 여성성의 왜곡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 왔는데 이 고민은 미국작가 조앤 조너스(Joan Jonas)의 작품에서도 찾아 볼 수가 있어, 당시의 문제의식이 국제적인 공감 속에서 진행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7. 연극과 극장_Theatre and Play
스페인의 카톨릭적 분위기를 현대화한 장엄한 연극적인 움직임을 내러티브가 강한 설치 미술과 영화 이미지로 구현된 작가들의 작품은 그들의 말 걸기 방식이 확장된 공간과 언어로 열려져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특히 후안 무뇨즈(Juan Muñoz)의 바로크 형식의 눈속임을 이용한 설치 작품과 미셸 프랑소아(Michel François)가 13명의 동료들과 함께 협력한 <라 리카르다 (La Ricarda)>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다. 특히 중앙홀에 설치된 리타 맥브라이드(Rita McBride)의 <아레나(Arena)>는 이 전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모듈러 엔지니어링을 도입하여 투우장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작품은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또한 노벨 문학상으로 유명한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의 실험미술 필름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귀중한 작품이기도 하다.
8. 시네마, 내일을 위한_The Future of Cinema
영화는 현대에서 교육과 자유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보관소가 되었다. 특히 영화는 한동안 그저 시적 경험의 출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와 해방의 도구로서도 간주 되었다. 특히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이그나시 아발리(Ignasi Aballi)의 상상 속의 영화 표지는 실제와 인식속의 간극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제 우리는 MACBA가 우리에게 선 보이는 미술 작품 속, 그늘에 숨겨진 말들을 찾아 볼 때이다. 이 숨은 말들은 막연한 이미지로만 알고 있던 스페인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 함께할 것을 찾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제 1전시실 및 중앙 홀에서 개최되며, 관람객을 위한 전시 설명회가 매일 1시와 3시(토.일 5시 추가. 2시 영어 설명)에 진행된다. 관람료는 5000원이다. 전시 기간 중 MACBA 관장의 강연회(13일 오후 3시), 현대무용, 스페인 역사와 내용을 알아보는 교육 행사들이 중앙 홀에 설치된 맥브라이드의 작품 ‘아레나’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본 전시의 후원사인 한진해운은 1995년 스페인 노선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 등을 기항하는 8개의 운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 15일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터미널을 개장하는 등 스페인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한-스페인 수교 60주년 및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개장을 축하하기 위하여 본 전시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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