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0-09-27 ~ 2010-10-06
윤진숙
02-738-2745
전시내용
잡초의 존재를 통해서 존재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환기시키고 있는 작품을 하고 있는 윤진숙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멋지고 근사한 가꾸어진 화단의 꽃과 화초가 아닌 들에서 마구 피어있는 -야생화라고 지명수배되어 그나마 존재를 인정받는 풀들도 아닌- 사실 그들도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은 분명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모르는 대상으로 인해서 잡초로 규정되어 버렸을 것에 대한 애정 어린 고찰이다. 작가의 거칠고 자유분방한 붓질 속에서 잡초의 형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하여, 중앙미술대전, 송은미술대전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변- Weed relationship
요즘 작은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곤 한다. 존재감이 별로 없는 작은 것들은 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 주말 농장의 잡초를 뽑으며 생각한다. 이 잡초를 꼭 뽑아야만 하는 걸까? 아등바등 살아보겠다고 자리를 잡은 애들을 거침없이 뽑아내기가 마음에 걸린다.
가끔 나름 존재감이 확실한 잡초 하나를 길러 보기도 한다. 잡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불필요한 식물들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그 필요, 불필요는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 어떤 잡초들은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가치가 훗날 발견되어 잡초의 목록에서 그 이름이 삭제되고 재배되었다. 그런가 하면 재배 식물을 새로운 기후대에 이식하면 잘 자라지 못해 잡초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잡초는 항상 범주가 바뀌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힘을 가진 존재의 가치기준에 따라 제거되거나 선택 받는 잡초들을 보면서 내가 만나는 잡초들을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꽃처럼, 크고 멋진 나무처럼 잡초를 그림의 주인공으로 삼아 그리는 것은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다. 이름을 잘 모르는 갖가지의 풀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모습들을 선으로 표현하였다. 풀의 생김새를 따라가면서 선으로 그리다 보면 선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공간과 선들의 조화에 집중하게 된다.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은 없지 않나 싶다. 작은 풀에 불과하지만 그 야생성과 자연미를 드러내며 어울려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며 자연스러움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2009.8)
지난 해 잡초를 그리기 시작할 때는 사회적으로 힘없는, 억울해도 어찌할 수 없는 작은 존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우선되었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는 그 마음이 ‘관계’의 측면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서로 이웃하고 있는 풀들과의 상관관계, 주어진 환경으로서의 색채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는 관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지니고 그 자리에 위치해 있으나 주변에 무엇이 관계하고 있는 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그 성질 까지도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화면 안에 그려진 부분, 그려진 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 또 공간에 색채를 더함으로 다시 드러나게 되는 형태에 집중하며 작업을 하였다.
또 한 가지 ‘자연’에 대하여 생각한다. 누군가의 각별한 손길이 없이 무심하게 자란 잡초들의 어울림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 모습을 잘 그려보겠다고 애를 쓰지만 몇 십장을 그려도 아쉬운 부분들이 꼭 생겨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자연 그대로의 풀들은 그 모습이 어색하거나 보기 거북할 때가 한 번도 없다. 나의 작업 과정은 ‘자연스러움’을 찾아 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201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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