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0-09-03 ~ 2010-09-28
박시찬/이원철
02-720-4414
○ 전시 서문 - 낮선 표면으로 채워진 풍경
사진은 기본적으로 사실적이고, 지시적인 표현미디어이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의도에 따라서는 모호하고 비사실적이거나 특정한 컬러가 극단적으로 과장되어 낯설게 보이기도 한다.
특히 동시대 사진은 매체환경과 문화적인 현실의 변화와 더불어서 사진의 전통적인 개념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그래서 당대의 사진가들은 과거의 사진가들과 같이 사진의 본질이라고 인식된 기록성과 사실성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사진 찍기를 한다. 그 결과 외형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탈장르적이고 장르간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 보이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번에 기획한 'Unfamilier Sights'展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미적인 주관과 세계관에 따라서 표현도구와 표현방식을 선택해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이 드러나는 사진 찍기를 한다.
그래서 최종 결과물의 외관은 표현방식에 따라서 독특하고 서로 차별화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진의 특성이라고 알려져 있는 사실성과는 간극이 있다는 점에서는 닮아있다. 그리고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감상자들의 내면을 현혹한다.
박시찬은 코드가 없는 중성적인 풍경을 핀홀 사진기로 찍었다. 그런데 최종 결과물에서는 표현대상이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불분명하고 흐릿하게 보인다. 적정노출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표현의도에 의해서 노출과다로 촬영해서 발생한 결과이다.
그로인해 전통적인 사진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회화적인 이미지가 생성된 것이다.
사진과 회화의 경계선에 있는 감성적인 이미지로 읽혀진다. 표현미디어로서의 사진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작가는 과묵하면서도 정서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에서 감상자들은 그러한 작가의 내면세계와 조우(遭遇)하게 될 것이다.
이원철은 고분이 있는 풍경을 밤 시간대에 장 노출로 찍었다. 그래서 최종 결과물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고 독특하고 감각적인 컬러가 감상자들의 정서를 유혹한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 작품의 표면을 채색하여 감성적이면서도 특정한 내러티브가 읽혀지는 공간이 창조 된 것이다.
작가는 역사가 내재되어 있는 공간에서 카메라메커니즘과 필름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감상자들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자극하는 이미지를 생산했다. 작품을 이루는 공간과 표현매체의 특성 그리고 작가의 사진적인 표현력이 효과적으로 상호의미 작용하여 성취된 감각적인 사진이미지이다. 이번에 작가가 발표하는 작품들은 감성적이면서도 섬세한 작가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보는 이들은 현대와 과거의 시간이 만나는 작품 속 어느 지점에서 작가의 정신적인 영역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사진은 도구예술이다. 그러므로 메커니즘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작업과정에 이용한다면 차별화된 창조적인 이미지를 생산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와 같이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개성적인 사진이미지를 생산하였다. 그래서 보는 이들의 정서를 유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정한 사물과 빛이 카메라와 만나서 창조된 또 다른 공간을 만나게 되는 전시이다.
글: 김영태(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현대사진포럼대표)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