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의 회화세계: 형태에 끌리고 색채에 매료되다
지난여름이 어찌나 무더웠던지 다가온 가을이 무척이나 반갑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반가운 것은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온 가을만이 아닙니다. 짬짬이 작가의 그림을 보아오긴 했지만 이번 개인전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것은 개인전이 열릴 때에야 비로소 그의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국현 작가의 그림은 쉽고 편안합니다. 감상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요소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그림이 마냥 쉽고 편안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하지만 완결된 형태와 화려하지만 절제된 색채 그리고 비워 두었지만 충만하게 채워진 공간의 조화를 통해 소박한 아름다움 속에 고혹적인 매력을 숨겨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형태에 끌리고 색채에 매료되어 자꾸 보게 되면 쉽고 편안하기만 할 것 같았던 작가의 그림은 어느새 감상자로 하여금 작가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아름다움의 빠져들게 합니다.
작가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앞서 잠시 언급한 바 있듯이 형태와 색채 그리고 공간의 완벽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조화는 작가가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구현해 내기 위해 붓을 들고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의 몇 배에 이르는 시간을 투자해 형태와 색채 그리고 공간의 이상적인 조합을 찾고 또 찾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비로소 이루어내는 조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풍경, 인물, 정물 등 그 소재가 어떤 것이든지 간에 그것은 작가의 이러한 고된 과정을 거치게 되면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간결한 형태와 풍부한 감정을 담아내는 오묘한 색채 그리고 비어있는 듯 채워진 공간의 환상적인 조화 가운데서 드러나게 되고 그리고 그렇게 드러난 대상과 풍광들이 뿜어내는 맑은 기운들은 초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감상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심금을 울리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국현 작가의 회화세계가 펼쳐지는 전시를 감상하시면서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빛갤러리 대표 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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