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팔레 드 서울’에서 ‘Nature of Life’ 라는 주제로 이규홍의 유리공예전을 기획하였다. 작가 이규홍은 이번 개인전에 최근 작업중인 ‘Volumes in Nature’, ‘Air of Life’, ‘Tree of Life’, ‘Harvest’등을 전시한다. 유리의 제작 기법들인 Glass Blowing, Slumping, Laminating, Glass painting등 여러 유리기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어 제작되는 작품들은 극도로 절제한 단순한 구성을 이루며, 어떤 것들은 공기나 물, 혹은 부피감 있는 자연물 등 일정한 볼륨을 순수하게 표현한 것들이기도 하다.
2004년 이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생명’ 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가는 침묵하는 자연의 빛과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고 싶었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지닌 개인적인 기억의 단편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작업 노트
나의 작업은 심각한 사회적 비판이나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바깥세계와의 관계 맺음이라기보다는, 내적인 울림이며 희망의 시각적 표현이다. 나에게 작가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 아픈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 씨를 뿌리고 가꾸는 농부로서 지금까지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재탄생, 생명, 씨앗 등의 작업들이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나는 작가의 역할이 세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 여긴다. 곧 목적과 방향성을 잃은 일상에 활기를 부여하고 ‘삶은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기를 원하며, 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가 파괴해 버린 우리의 인간적 감수성을 회복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 유학시절인 2004년부터 자연의 질서 안에 내재된 섭리를 통해 다시금 거듭나는 ‘생명’을 작품의 중심으로 작업해 온 본인은, 특히 유기적인 아름다움과 변이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면서, 그 안에 내재된 생명의 힘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또한 숨겨짐과 드러남을 동시에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들을 통해 새 생명으로의 거듭남을 표현한 작업들도 보여주었다.
다년간 본인 작업의 주재료로 사용되어온 유리는 반영과 반사, 투사와 같은 단어들로 대변되는 물성을 지녔으며, 이러한 투명한 성질의 유리를 통해 보여지는 빛에 의한 스펙트럼(spectrum)이나 그림자 효과에 의한 일루션(illusion)은 분리 불가분하게 동시에 존재하면서 서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나의 작품을 구성한다.
빛과 그림자는 ‘유리’와 중요한 관계를 형성하는 요소들인데, 주어진 공간이나 틀 안에서 보여지는 빛과 그림자는 어떤 면에서 상반되는 면을 보이지만, 빛과 그림자 모두 서로가 물질이 아니면서도 서로간에 매우 감각적으로 상호간의 교류를 하며, 실체가 아니면서 실체를 드러나게 하고, 서로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은 반드시 동시에 존재하면서 중심이 되는 유리작품과의 조화를 이룬다.
본인의 최근 작업들은 자연물에서 관찰한 형태를 지속적이고도 단순하게 탐구하여 나만의 언어로 발전시킨다. 공간 안에서 주어진 형상자체의 볼륨을 지극히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하거나 그들간의 상호작용에도 관심을 보이며, 이들의 공간적인 구성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그들 중 어떤 것 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형태를 띠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공기나 물, 혹은 부피감 있는 자연물 등 일정한 볼륨을 순수하게 표현한 것들이기도 하다.
유리의 제작 기법들인 Glass Blowing, Slumping, Laminating, Glass painting등 여러 유리기법들을 복합적으로 사용되어 제작되는 이번 작업도 극도로 절제한 단순한 구성을 이루며, 입체(3D)로 보여주던 기존의 작업들과 달리 평면(2D)나 부조의 형식으로 제작된 작품이 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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