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0-09-03 ~ 2010-10-08
김명범/노준구/박용식/이대철/이지은/진기종
02-395-3222
■ 기획 의도 :
즐거운 형식과 해석의 즐거움
김남수(자하미술관 큐레이터)
미술 비전공자인 일반 관람자들은 전시회를 찾아가 상당 부분 이해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고 나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예술 작품들은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의 무한 유통과 무한 증식의 영향으로 시각적 자극이라도 끌지 못하면 외면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해를 얻을 수 없는 관람과 주목받지 못하는 작품 사이, 그 사이를 찾아 전시를 마련해 본다.
전시는 관람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 있는 일상적 소재로 시작된다. 일상이라는 소재 속 작가 자신의 본능이나 감수성에 의해 결정된 형태의 재현은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도식화하며, 발신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익숙하고도 흥미롭게 재해석된 낯설게 보기는 관람자가 작품과 동떨어지지 않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감정이입을 하며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명범>의 작품은 질료나 재현, 형식 어느 하나에 치우침이 아닌 기묘한 결합으로 질료는 더 생생하게 다가오며 소재는 더 호소력 있고 형식감각 또한 고양된다. 각 요소들은 별도의 가치를 가지지 않고 하나의 전체로서 작품 안에서 다른 성분들과 어우러져 미적 기능이 발휘되며 작가의 유쾌함과 대담함을 엿볼 수 있다. <노준구>는 비움과 채움, 생략과 덧붙임을 통해 드로잉의 농담을 살린다. 존재하지 않는 비결정적 형태를 통해 가상세계라는 적절한 공간을 탄생시키며, 이야기와 함께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용식>,<이지은> 작품을 보면 단순히 작가의 개인적인 성격일 뿐만 아니라 인간성 일반에서 볼 수 있는 열망의 원형이 발견된다. 그리고 위안과 희열을 느끼며 공감케 하고 우리는 이를 동시대성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대철>의 작품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청각의 이미지를 적합한 소재로 시각화하여 현실로 끌어들인다. 시·청각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으로부터 탈출시키는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진기종>은 현대화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과감하고 여과 없는 직설적 형태로 표현하여 무뎌지는 인간성을 인식시킨다.
이렇게 재현된 작품을 가지고 감상자가 상상하기를 시작한다면 그 때 허구의 세계는 단순히 예술 활동을 넘어서서 새로운 세계로 확대된다. 관람은 작가가 제시하는 의미만을 파악해내는 활동이 아니다. 어떤 무수한 다의적 의미들이 작품을 구성하는지 감상하며, 또 다른 의미의 가치를 첨가해 놓는 적극적 활동이다. 이것이 바로 수신자의 역할이다.
작품의 의미는 생산자인 작가뿐 아닌 해석자인 관람자에 따라 새로운 의미는 끊임없이 생산된다. 따라서 생산자만이 창작자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관람자에게도 그 역할이 부여되어 전시라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즉 작품과 작가만이 아닌 관람자도 ‘주체’가 되어 그 역할을 수행하며 공동의 창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의 확대와 의미의 재생산을 통해 기존의 한계를 너머 열림의 장을 이루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로써 창조자만의 작품으로서의 해방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하며, 관람자는 적극적 참여와 관찰을 통해 해석의 자유로운 유희와 기쁨을 누리며,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는 이러한 지점의 틀어보기가 우리가 말하는 수신_발신일 것이다. 이로써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원활한 소통이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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