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0-09-17 ~ 2010-10-13
이상/구본웅/김환기/유영국/바이런킴/정연두/정영훈/차지량
02-760-4602
2010년 아르코미술관 이상 탄생 100 주년기념 특별기획전,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
2010 Arko Art Center Special Exhibition:
Centennial Celebration of Yi Sang's Birth,
<木3氏의出發 (Yi's Emergence)>
전시기간 Exhibition Dates : 2010. 9. 17 (Fri) ~ 10. 13 (Wed)
오프닝리셉션 Opening Reception : 9. 17 (Fri), 4 pm.
전시장소 Location : 아르코미술관 전관 Arko Art Center, All Galleries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10년 이상 (李箱, 1910. 9. 23 ~ 1937. 4. 17)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시,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을 9월 17일(금)부터 10월 13(수)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상의 작품세계를 통해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티를 탐구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상실의 시대에 태어나 1937년 일본에서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이상의 생애를 당시 자료들을 통해 추적하고, 난해하고 기괴하다고 평가되어왔던 그의 작품세계를 문학, 미술, 건축, 디자인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재해석함으로써 탈신화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예술적 관념과 현실과의 간극 속에서 고민하였던 이상으로부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하고 있는 현대미술작품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각기 다른 시대적 의미를 살펴본다.
아르코미술관 특별기획전시,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은 아르코미술관이 추구해온 장르 간 융합을 통해 형식과 내용면에서 상호성을 강조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석과 소통의 과정을 증폭시키기 위한 다원적인(interdisciplinary) 기획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작가 이상에 대한 수사와 해석들을 전시에 담아내어 단선적인 작가평가를 탈피, 소통을 통한 새로운 담론 생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상관련 자료 총 150여점 (사진자료 10여점, 책 40여권, <조선과 건축> 10여권,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삽화이미지 자료 30점, 표지디자인 자료 10점, 조선일보자료 30여면, 영화 8편 및 포스터 5점 등 포함)의 자료와 함께 현대미술작가 4명 (바이런 킴, 정연두, 정영훈, 차지량)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상의 자료 중 이상이 디자인하고 처음으로 쓴 동시 <목장>이 실린 『가톨릭 소년(1936년 5월호, (재)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소장)』이 처음 공개된다. 또한 이상을 연구한 후대 전문가의 자문(권영민 외 영상녹취본 3편 전시)과 모던디자인 및 모던건축 전문가의 렉쳐, 바이런 킴의 아티스트 토크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전시 오프닝은 9월 17일(금) 오후 4시로, 이상의 <오감도>를 재해석한 자크 한(Zach Hahn, 연주가, 작곡가)의 재즈공연, 5시 30분부터는 이상텍스트의 비밀을 주제로 한 권영민(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렉쳐가 3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또한 관객에게 다각적으로 전시 내용 및 자료 정보를 제공하기위해 온-오프라인 (블로그 및 셀프테이블) 및 모바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진행한다.
동시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이상
뛰어난 모더니스트로서의 이상 작품세계로부터 현대미술작가 4인 (바이런킴, 정연두, 정영훈, 차지량)의 작품을 통해 20-30년대를 이어 현대에까지 이르는 모더니티의 스펙트럼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상의 친구이자 30년대 한국 근대회화의 대표적인 작가인 구본웅의 <여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을 비롯하여, 김환기의 <론도(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유영국의 오브제 작품인 <릴리프오브제(유영국미술문화재단 소장)>와 함께, 미국모더니스트 회화의 오마주와 함께 그 한계를 실험하는 바이런 킴의 작품 7점(PKM TRINITY GALLERY 소장)이 함께 전시된다. 정연두는 <실낙원>의 날개 잃은 천사와는 다르게, 작가의 낙원을 영화화하는 세트에 타자의 개입을 허용한 희망적 낙원을 구현한다. 젊은 작가 차지량도 동시대의 젊은 세대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하여 그들의 낙원을 서울의 화려한 밤거리 속에서 찾아 헤맨다. 정영훈은 인터렉티브 미디어 공간에서 부유하는 단어들의 재조합을 통해 이상의 문장을 직접 창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작가의 공간 : 제비다방, 경성, 백화점, 그리고 극장
고등교육을 받은 건축학도로서의 탁월한 공간인식과 개념화, 그리고 시각화에 뛰어났던 이상의 텍스트 해석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방으로 구현된다. 제비다방은 다양한 매체 및 양식을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이상의 면모가 부각되는 공간이고, 경성의 거리는 30년대의 외적인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일제강점기라는 상실의 시대를 몸으로 감각하는 작가로서의 내적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또한 사각형의 백화점과 극장은 모조의 도시를 바라보는 이상의 우울한 내면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죽음을 앞 둔 가장의 고달픔과 함께 각혈의 병든 몸을 가지고 모더니스트로서의 초극을 향한 창작의 열정을 내뿜던 이상의 세계는, 이상의 젊은 모습을 가지고 있음직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공간화 된다. 이상 생전에 발표된 작품을 비롯하여 끊임없는 이상의 시적 영감으로 다양한 해석을 거듭하며 의미를 생산해 온 후대 연구자들의 해석집 및 이상 권위자들의 녹취영상자료, 영화, 디자인, 현대미술작품들을 전시하며, 이와 함께 다양한 학술행사들이 다양한 해석의 층위를 더한다.
이상이 전문교육을 받고, 첫 직장을 가졌던 대학로라는 공간에서 갖게 되는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전시는, 이상의 건축적 공간개념, 언어의 감각적 사용, 이상의 선구적이고 다양한 작품세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암울한 시대와 질병의 문제까지, 다각적인 해석의 층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대 문화예술의 문맥에서 새롭게 이상을 그려보는 플랫폼으로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전시명에 대한 주석 : 이상의 작품이 가진 여러 특성들 중에서 문자를 일종의 형상으로 보고 상징화하는 것이나 해체에 의한 기호의 모호성을 드러내는 것이 이 전시의 문맥과 맞닿아 있음에 착안하여 이상의 일본어 시 가운데 가장 난해한 시로 지목되어 다양한 추측성 해석을 불러 일으켰던 『차8씨의 출발(且8氏의出發)』 (1932년 7월 <조선과 건축>에 발표)을 차용하여 전시명으로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이라는 재조합을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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