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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효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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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2010년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에서는 ART2513의 기획으로 <지효섭>전을 갖는다. 구상과 비구상이 절묘하게 혼재하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주목 받아 온 지효섭 작가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축제와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과 동물, 현실과 환상, 구상과 비구상, 그리고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공존하며 강력하게 충돌하는 환상의 부엌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전시개요:


전시명: 지효섭 개인전 Hyosub Ji Solo Exhibition

전시장소: 인사아트센터 1F 본전시장 

전시기간: 2010년 10월 27일 ~ 11월 1일 / 오프닝 초대: 10월 27일(수) 오후 5시 

장르: 회화

주최 / 기획: ART2513

담당: 백한승 ART2513 기획팀장+박철호 ART2513 기획팀장



전시글:


몽환의 축제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그만의 방식으로 온전히 드러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자칫 소통의 어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유행과 인정을 통해 안전지대에 안착한 기작들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자신과 오랜 싸움을 견뎌내고, 오로지 자신의 메시지를 그만의 방식으로 재현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지효섭이다. 그의 작품이 의미를 획득하는 것은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효섭은 오랫동안 그만의 메시지를 그만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데 몰두해왔다. 그리고 14점의 작품 속에서 이를 완성시켰다. 작가 지효섭의 두 번째 개인전이 2010년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에서 열린다. 


이전 전시에서 보여준 작품보다 더 뭉그러진 형상들은 더욱 진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는 매우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축제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마법사와 요정들이 사는 세상에서 잘 차려놓은 부엌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이며, 그곳에서 함께 벌이는 오묘한 잔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조르주 바타이유가 과잉의 시대를 현명하게 겪어내는 방식으로 축제를 제안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과잉의 시대. 넘쳐나는 정보와 자극 그리고 감상들. 우리는 모든 이성과 감성의 모공을 활짝 열어도 세상에 넘쳐나는 것들을 받아들이기에 벅찬 시대를 살고 있다. 조르주 바타이유는 이렇듯 과잉의 시대가 야기한 잉여 에너지가 전쟁, 살육 등의 폐해를 낳았다고 했다. 그리고 적절한 소비의 방식을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축제다.


작가 지효섭은 내용과 형식 양쪽에서 이러한 축제를 마음껏 실행하고 있다. 우선 내용을 보자. 어느 한가로운 가을 날 오후, 한껏 쏟아지는 태양 아래서 빠져드는 달콤하고 깊은 낮잠. 그는 그 잠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사건들을 캔버스 위에 옮겨놓았다. 그것은 행복이 머무는 백일잔치이기도 하고, 동물들의 익살스런 장난이기도 하며,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요소들이 한 데 모여 만들어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효섭 작품이 그동안 보여준 형식적 특징은 구상과 비구상의 조화였다. 여기에 더해 중력을 거스르지 않는 물감들이 즉흥적으로 펼쳐내는 무극은 언제나 그의 작품을 몽환적이고 환상적이게 만들어왔다. 이번에 보여줄 작품들은 이러한 특징과 더불어 다른 방식이 추가되었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사실주의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인물 표현법이 등장하고 있기도 하고, 섬세하게 구현된 또 다른 형상들은 두터운 물감으로 다시 뒤덮여 모호해져 있다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확실히 대조를 이루며 드러나는 형상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김지혜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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