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0-10-01 ~ 2010-10-15
박서림
02-739-1406
▪ 전 시 명 : 갤러리 도올 기획 박서림개인전“Who am I'
▪ 전시장소 : 갤러리 도올
▪ 전시기간 : 2010. 10. 1 - 2010. 10. 15
▪ 전시취지 :
멧돼지를 그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양화가 박서림이 개인전을 갖는다.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라는 존재론적인 물음으로 시작한 이번 작업은 인간의 초상과 동물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는데 화면 안 초상에서 보이는 눈빛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 일 수도 있으며 나 외에 다른 이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인간의 길임을 말하려는 작가의 마음일 수도 있다.
▪ 전시개요 :
한 아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양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있는데 평화로운 인상을 준다. 그리고 오른편 무릎 위로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그런데 가까이서 관찰해 보니 아이의 모습 위에 털이 있는 동물의 형상이 중첩되어 있다. 범의 무늬가 뒤섞여 있는 이 모습은 인간일까, 동물일까? 그런가하면 전체적인 형상은 여인이나 이것 역시 범의 형상이 중첩되어 있다. 금방이라도 일어나 달릴 것만 같은 자세를 취하며 이 여인의 눈은 우리를 응시한다.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중첩시켜 인간인지 동물인지 알 수 없는 이 아이러니한 이미지들은 동양화가 박서림의 작품에서 보이는 형상들이다.
작업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은 친숙하지만 어딘지 낯설다. 일상에서 오는 재현과 서사의 구조로 만들어진 리얼리티의 요소를 갖고 있지만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중첩시킨 이 낯선 이미지들은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그리 쉬운 감상을 원하지 않는 불편한 느낌마저 안겨준다. 전작에서 보여준 ‘나는 멧돼지다’ 시리즈를 통해 그녀는 야생에서 살아가던 멧돼지가 본성을 잃고 현대사회 문명으로 길들어져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엷은 수묵담채와 필선으로 보이는 형상은 힘 있는 멧돼지를 연상 시키나 갈필로 묘사된 눈을 통해 그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임을 읽어낼 수 있었다. 필선이 만든 형상은 금방이라도 어디든지 달려 나갈듯한 힘을 보여 주지만 눈빛만은 그렇지 못한 사회 속 하나의 일원임을 보여주는 듯 했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직립보행이 가능한 동물이다. 수많은 종이 환경변화에 따라 진화했고 인간은 두뇌의 확장으로 진화를 이룩했다는 견해가 대부분인데 직립보행이 이보다 앞선 것이었다. 직립자세로 인해 인간은 후각보다 시각이 앞섰고 이로서 문명은 시작 되었다고 학자들은 얘기한다. 더불어 손의 동작도 자유로워져 보다 많은 기능이 인간에게 생겨났다. 비로소 신체와 정신의 자유가 인간에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이러한 인간이 많은 것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두발로 직립보행이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자유가 지금 시대에 진정 자유로운가를 작품으로 묻고 있는 듯하다. 많은 것을 이룩해 문명사회를 만들었으나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음을 그래서 작가는 네발로 선 여인의 모습과 털이 있는 동물의 형상을 중첩시키며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라는 존재론적인 물음으로 이번 전시를 선보인다. 네발로 서있는 그림 외에 또 다른 시리즈가 보이는데 인물의 초상 위로 동물의 초상을 중첩시킨 시리즈이다. 얼핏 보아 동물의 가면을 쓴 듯한 이 도상들은 작가의 또 다른 존재론적 물음이다. 가는 필선으로 만들어진 얼굴과 먹의 농담 그리고 짧은 필선의 털로 뒤덮힌 동물의 형상을 만들어 중첩 시킨다. 그리고 보이는 초상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머금고 있다. 작가는 인간(humans)과 호랑이(tiger)의 모습을 통해 튜먼(Tumans), 얼룩말(zebra)의 모습을 통해 쥬먼(Zumans), 표범(leopard)의 모습을 통해 류먼(Lumans) 이라 말하며 다양한 종을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쥬먼이란 작품에서 화면가득 채워진 초상위로 얼룩말의 무늬가 전체를 뒤덮고 있는데 이마와 미간 사이로 얼룩말의 형상이 다시 한번 겹쳐 흐른다. 그리고 초상의 눈빛 안에 작가의 눈빛과 우리의 모습이 같이 보인다. 적어도 이 작품 안에서만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사라지고 나와 타인의 경계 보다는 나 이외의 존재인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아이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고픈 모성의 마음이며 작가로 살아가는 길이라 작품으로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인간은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하며 몸에 털이 없이 살아가는 존재이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알며 희,노,애,락이 있는 감정을 표출한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으로 많은 것을 이룩했다.‘나는 누구인가’정체성 찾기의 물음으로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고 끊임없이 그 물음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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