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방병상_Too Young to Die 죽기에는 너무 젊은 展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현대도시문명을 살아가는 도시인의 여가와 주변 풍경의 관찰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가 파주에서 경험하고 목도한 일상을 담아낸 신작과 영상작업 40여 점
Too Young to Die : 죽기에는 너무 젊은



방병상은 현대도시문명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여가방식과 주변 생활 풍경에 대한 지적인 관찰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인간가치와 공간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방병상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거주지 파주 주변에서 경험하고 목도한 일상 풍경을 사진과 영상작업으로 소개한다.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대표적 지역인 경기북부, 파주에서 방병상은 자신이 목도한 사라져 가는 것과 남겨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 또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에 대한 기대 및 경계 심리와 같은 상대적인 가치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미술이 그러했듯이 현대사진도 사소한 것으로부터 비롯했다. 사진이 사소한 것을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사진은 오늘날과 같은 다양하고 풍성한 형식과 내용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초기의 사진은 이른바 거룩한 것들, 이를 테면 유명한 사람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 혹은 신의 현전과도 같은 자연 풍경을 주로 담아냈다. 또는 사건, 사고라든가 기록으로서의 사진, 신문과 책 등의 삽화 개념, 즉 다큐멘터리적인 특성을 강하게 지닌 사진으로 존재했다. 사소하다는 것이, 물론, 말 그대로 사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현대사진의 매력은 거룩한 것이 아닌, 사소한 것, 일상의 소소한 것을 작가와 카메라의 눈으로 담아내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방병상은 일상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특유의 시선으로 부담 없이 담아내고 제시해온 사진작가다. 최근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정착한 파주에서 방병상은 다양한 삶의 풍경들을 경험했다. 그것들은 파주, 교하지구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보았을 법한 일반적 풍광들이다. 작가는 특히 가건물 형식의 구조체들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슨 용도인지 몰랐으며, 또 그것들이 지어지고 있거나 짓다만 상태여서 완성태를 짐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방병상은 그것들에 애정을 가지기 시작했다. 남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이 구조물들은 화원이나, 카페, 교회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과 용도로 사용될 것들로, 나름의 내부 공간 질서와 속살을 가감 없이 드러내 놓았다. 과장된 견고함과 매스를 앞 다투어 자랑하기 보다는, 위선 없이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었다. 이점은 방병상의 시선을 잡아매는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카메라로 담기보다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갔다. 앙상한 뼈대를 가감 없이 드러낸 내부구조는 엄숙한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진솔한 표정으로 작가에게 화답했다. 기능을 짐작할 수 없는, 다른 듯 닮은 비슷한 구조물의 외부표정과는 달리 마음으로부터의 인사를 작가에게 건넸다.

방병상은 건물 구조물 등과 같은 물질에 대한 관심 이외에 바람, 구름, 빛, 소리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전통주 공장에서 만난 제조과정에서의 증기라든가, 굴뚝 연기, 석재작업 공간에서 흔히 접하는 바람에 날리는 돌가루와 분진들이 그것이다. 물질을 통해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담아내고 지적하고 말하려하기보다는, 때론 비물질적인 것들을 통해 그것을 더욱 크게 흔들거나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려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결코 아름다울 수만 없는 일몰 광경을 담은 작업은 화장터와 납골당, 공동묘지 등이 많은 자신의 거주 지역에서 경험하는 죽음에 대한 철학과 삼팔선을 지척에 두고 있는 분단의 현실에 대한 지적 성찰에 다름 아니다. 다른 하나는 상실이다. 비단 파주지역뿐만 아니지만, 우리 주변은 무언가가 너무 빠르게 생겨나고 사라진다. 생성, 소멸의 과정을 마치 영상작업의 점프 컷(Jump Cut)처럼 풀어내며 상실을 경험케 한다. 방병상은 언젠가 사라져 버릴 미래적 상실까지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상실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강조하려 하는 것이다.



방병상은 존재를 드러낸 수영장의 바닥 구조물이 가진 독특한 표정과 무질서 속에서 읽혀지는, 일정한 방향성과 패턴, 즉 질서를 발견한다. 정말 사소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사소한 것들, 그 표정이 일정한 방향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것은 희망일 수 있다. 방병상은 그것이 입체 구조이건 바닥 구조이건, 또는 규모 있는 공사나 공연장에 사용되는 조명 설비, 흔히 아시바라 부르는 것들, 이런저런 기둥들을 통해 방향성을 적극 드러낸다. 특히 나무 폐 처리장의 켜켜이 쌓여 있는 나무들이라든가, 집단 선인장의 집합적 이미지, 치어나 성어들의 움직임으로부터 읽혀지는 집단적 방향성은 삶을 향한 강한 집념과 죽음으로부터 부활, 고난한 삶을 인내하고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반복은 힘이다. 방병상 개인은 물론 보는 이에게 힘과 희망이 될 것이다. 병영체험 영상과, 댄스홀 영상도 예외일 수 없다.

이번 전시는 관람 편의상 3개의 전시공간으로 구분했다. 1층의 1전시실은 여름연작, 겨울연작, 빛연작을 집중 소개한다. ‘여름 연작’은 나무들이 길가에 도열하듯 서 있는 파주 주변의 실제 진풍경을 과장한 것으로, 나무들을 연장, 반복한 편집풍경이다. 개발과 건설 논리에 밀려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사라져버릴 풍경을 기록하거나 지적하는 아쉬운 심리풍경, 혹은 가로의 나무들이 존속되거나 계속 심어지고 대대손손 이어져야 하는 바람을 담은 미래적 희망풍경이다.‘겨울연작’은 주로 수증기를 잡아낸 것으로 건물, 공장 등의 굴뚝에서 뿜어내는 산업 현장의 열기와 증기, 내천에서 나오는 아련한 수증기를 통해 자칫 건조하고 메마를 수 있는 삶에 촉촉한 활력과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러나 한편 그것은, 마치 바니타스(Vanitas) 모티프처럼 덧없고 무상한, 이내 사라져버릴 유한한 삶과 세월과도 같은 찬란한 슬픈 풍경으로, 일방적 개발의 공허함과 허무함을 지적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빛연작’은 주로 야경중심으로, 헤이리 영화촬영 세트장이라든가, 비닐하우스의 가뿐 숨결을 담아내고 있다. 또는 토종 풍경을 집단적으로 거세하고 밀어내고 있는 아파트의 집합적 위용, 이 모두에 대한 축복과 상대적 지적으로서의 불꽃놀이 등을 담아내고 있다. 공통점을 찾는다면, 생존을 위한 처절하고 비장한 아름다움으로서의 빛, 혹은 광휘일 것이다. 1전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읽혀지는 것은 빛, 바람, 공기 등 비물질적인 모티프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병상의 섬세한 촉수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수작들이 소개되는 공간이다.



2층의 2,3전시실은 신작 중심으로 구성했다. 2전시실은 최근 방병상이 관심을 두고 있는 파주 주변의 집, 건물, 특수 구조물, 자연풍경, 이런저런 사소한 것들 그리고 돌과 전통주 가공과 제조 공정을 담은 사진 작업을 소개한다. 이중 돌과 전통주 관련 이미지들은 전체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해 작은 이미지들을 나열하거나, 부분적으로 큰 이미지들을 개입시키면서 제작과정과 공정에 대한 도큐멘타적인 서술을 시도한다. 꽃, 일몰, 골프장, 집 등과 같은 자연 풍경과 인공 풍경의 대조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심리풍경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렇듯 방병상의 작업은 인공과 자연, 표정과 무표정, 생물과 무생물, 질서와 무질서, 물질과 비물질 등이 쉼 없이 교차하며 보는 이에게 말을 건넨다. 끝으로 3전시실은 영상 작업을 소개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병영체험’을 현장 르포 개념으로 소개한 영상과 ‘댄스홀’영상, 장어‘치어’들과‘성어’들의 집합적 생존의지, 살아 있음을 확인하려는 존재의 꼼지락거림을 담아낸 영상들이 소개된다. 이 공간은 말 그대로 절박한 움직임, 살아남기 위한 존재의 몸부림이 메아리치는 처절하고도 애달픈 풍경에 다름 아니다.

일상을 따스한 가슴으로 담아낸 방병상의 이번 선정기념전은 일상, 사물, 공간 등 그가 생활주변에서 만나고 담아낸 사소한 이미지들을 통해 일상의 힘과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런저런 기념비 속 집단 부조(浮彫) 인물초상을 클로즈업한 사진은 한국전쟁과 산업 현장에서 당시 산화한 수많은 젊은 넋을 기념하고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목도자로서 그들의 집단 시선을 통해 오늘의 도시문명사회와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천남 |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2010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방 병 상 展

성곡미술관은 <2010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 방병상―죽기에는 너무 젊은>展을 개최합니다. 지난 1998년에 시작된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展은 미래의 한국미술을 이끌어나갈 역량 있는 국내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통해 지원하는 국내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지 13년째가 되는 해로, 지난 2009년 총 5명의 작가를‘2010 내일의 작가’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2010년 봄에 열린 <이주형 : 공리적 풍경>, <이명호 : 사진행위 프로젝트>展에 이어 열리는 이번 <2010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 방병상―죽기에는 너무 젊은>展은 선정 작가의 현재적 작업 성과와 미래적 비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Too Young to Die

나는 지난 SHE IS...시리즈에서 당인리발전소 수증기의 변화무쌍한 형태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서울의 겨울기후 데이터를 이미지 안에 삽입하여 사진적 기록 방식에 대한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또한 현실 속 풍경의 장면에서 유추되어 나열된 단어를 다시 이미지화시켜 전시장에서는 정해진 순서로 배열을 하여 여러 가지 의미로 분절 될 수 있는 이미지의 다의적 해석에 대해 말하고자했다. 이는 재현된 이미지의 대상이 의미하는 것이 단일하게 고정 될 수 없고, 의식과 인식에 따라 파편화되어 다양한 층을 이루며 관계하는 가변적 속성에 대한 얘기다.

이러한 작업적 개념은 대도시 근교에 위치한 파주시의 풍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파주시는 크게 군사지역과 민간지역, 산업단지지역과 농촌지역으로 구성된다. 그중 군사지역이 90%가 넘는다. 농촌지역과 산업단지지역, 파주 남부지역의 신도시 개발지도 군사지역에 포함 된다. 그렇기에 무엇이든 개발, 변경 시에는 군부대의 상의와 협조 없이는 이루어지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군사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였지만, 현재는 신도시 개발 지역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며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이한 문화적 층을 이루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도시화로 인해 변모된 이전 장소들과 상업화로 인해 달라진 새로운 풍경의 접경에 있는 구조물을 기록했다. 구조물은 생성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하며 실재하지만 동시에 실재하지 않는 일시적인 속성을 내재하고 있다. 그것은 가변적이고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변모되고 있는 도시의 속성과도 유사했다.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산업 현장(전통주 제조, 장어양식장, 석재공장, 선인장농원 등)과 지역의 문화(병영체험, DMZ 생태체험, DMZ 자전거 투어 등)에 대한 기록, 군사지역의 자연적 풍경 등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했다. 군사지역이 대부분인 파주의 풍경 속에서 사람과 사물이 도시화로 인해 어떻게 심리적으로 관계하며 혼재되어 표상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 보고자 하는 의도다.

방병상 2010 작가노트




전시개막 | 2010.10.7(목) 5:00 p.m.
관람시간 | 10:00 a.m. ~ 6:00 p.m.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Closed on Mondays)
매표마감 | 종료시간 30분 전
관 람 료 | 어른 및 대학생(20~64세) 5,000원
학생(초, 중, 고교생) 4,000원
20인 이상 단체 1,000원 할인
* 65세이상 어르신, 7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입장입니다.
*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단체관람료가 적용됩니다.
* 본 요금은 동 기간 전시되는 <오버더레인보우_Part.Ⅰ전> 관람요금을 포함합니다.
도슨트설명 | 매일 2회 (2시, 4시) *단체는 사전에 전화문의 (T. 737-7650)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