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명 : <쉼의 풍경 Landscape of rest>展
▪ 작 가 명 : 이효연 최은경
▪ 책임기획 : 김재원 <닥터박갤러리 큐레이터>
▪ 전시기간 : 2010. 10. 9 (토) – 2010. 11. 7 (일) / 오프닝 10. 9(토) pm5
▪ 전시장소 : 닥터박갤러리 제1전시장(2층)
쉼의 풍경 Landscape of rest
일상의 풍경을 독특한 시각적 내러티브로 구현해 내는 두 작가의 감정씬을 엿보게 된다.
<쉼의 풍경Landscape of rest>에서는 한 순간에 스치는 순간의 풍경과 시간의 축적에서 오는 내밀한 서사의 풍경을 ‘쉼’의 미학으로 동시에 선사한다.
안과 밖-모퉁이에서 바라보다.
최은경 작가의 작품은 납작하게 건조된 일상의 소소한 실내풍경이 주를 이루었고, 그 건조해진 삶의 흔적은 절제된 가장 최소한의 일상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모퉁이’ 연작을 통해 바깥풍경으로 나온 작가는 바깥풍경 역시 동일한 시선과 방법으로 획득해 내고 있다. 즉, 화면에 밀착되어 뭉개진 듯 발려진 물감의 정도와 희뿌옇게 압도하는 분위기가 예전 그대로의 표현기법을 따르고 있다. 그 동일한 시선과 표현기법은 작가가 완벽히 안에서 밖으로 전환되지 않은, 전환되고 있는 단계의 지점으로 짐작케 한다. 또한, 실재하는 시공간의 내/외부의 변화와 작가의 심리공간 내/외부의 변화가 서로 동일하게 전환되지 않았음이 의식되는 순간이다. 그 실재의 시공간과 심리공간의 불일치는 ‘모퉁이’라는 작품에서 적극 드러나고 있다. 완벽히 외부로 나온 듯 작가의 위치와 상황이 감지되지만, 바깥풍경으로 나온 작가는 모퉁이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상황들을 실내풍경에서 보여줬던 방식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완전한 바깥으로의 외출이나 전환이 아닌, 현재 변화하고 있는 작가의 위치를 말한다. 다시 말해, 실내풍경에서 바깥풍경으로 나왔지만, 그 모퉁이를 돌아서서 펼쳐질 상황이나 풍경을 가늠하는 정도의 위치이며, 실내풍경에서 보여줬던 사사롭고 소박한 그림의 연장선상에서 넓어진 자신의 영역에 주변 환경의 생소한 것들에 대한 기록으로 가공되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풍경들을 소재로써 담아낸다. 동시에 우리는 ‘모퉁이’에 서서 바라보는 작가의 풍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언어와 감성의 화면을 보게 된다.
사유와 현장-시선에 이끌리다.
이효연 작가는 자신의 시선에 머물던 기억들을 매번 반복하여 꺼내들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기억의 편린들을 사유하며, 그 당시의 현상과 현장을 음미한다. 그 음미하는 방식의 모태에는 자신의 삶과 정체가 중첩되어 사유思惟하고 회유懷柔하는 방식이 존재한다. 과연, 지금의 삶이 의식/무의식적으로 무엇을 현실화시키고, 무엇을 지나친 채 기억으로 회자되는가를 되묻는다. 작가는 사유와 회유의 방식으로 기억의 풍경을 담아내고, 그 지점에서 어떠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되는가를 ‘그림에서 그림으로 읽히게 하고 싶은 욕망’을 꿈꾼다. 그림이 작가의 손을 떠나 얼마만큼 자유로운 사유를 가능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그림 앞의 현장에 머물며 사유하고 전달되는 공감의 상황은 매우 중요하다. 화면의 내러티브와 등장하는 요소들이 모두 독백의 아우성이 아닌, 작가와 그림과 현장의 관계 앞에 함께 머물던 ‘지금’의 현장성을 강조하며, 현장성 뒤로 이어질 기억의 사유를 통한 시선의 교감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림속의 모든 요소들이 작가가 만든 장치라면, 그 장치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서로의 시선에 이끌리는 공감의 현장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그림으로 돌아가, 마치 방치된 궁전에서 뛰어놀던 사슴이 외부의 침입으로 소스라치게 놀라 미동조차 못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 작가의 모습인 동시에 관람객의 모습이 - 대치되어 있는 상태. 즉, 소통이 단절된 서로의 공간에 침입한 경직된 현장과 사유가 가능한 시선이 교차하는 긴장된 공감의 상태라 하겠다. 서로 관여하지 않는 낯선 이의 시선에 포착되어 조우하는 모습들은 시선에 이끌려 사유하고 가늠해나갈 수 있는 현장들인 것이다.
_김재원(닥터박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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